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견고하여 별로 흔들리지 않음)가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선 6기 예산군수로 당선된 황 군수는 국비확보 문제로 당시 국회예결위원장이던 홍문표 의원과 국회에서 면담하던 자리에서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지역에 출렁다리 건설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예당호에 출렁다리를 놓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종합관광단지로 지정된 예당저수지의 자연경관에다 출렁다리를 얹혀놓으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한다. 건설 과정에서 군의회를 비롯해 상당수 군민들이 부정적 의견을 보여 조심스러웠지만 출렁다리가 상상 외의 대박을 터트리자 비로소 말문을 연 것이다.
출렁다리의 형상은 예산군조(郡鳥)인 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다리 가운데 주 탑을 몸통모양으로 형상하고 양쪽 다리를 지지해주는 철 구조물을 비상하는 날개로 표현하고 있어 용이 승천한 마을에서 날개 짓 하는 황새 품안을 걷는 형세다.
황 군수는 출렁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출렁다리가 잘 바라다 보이는 곳에 용의 형상을 세워 관광객들에게 기대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를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출렁다리 개통에 따라 예당호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착한농촌체험세상, 물 넘이 수변공원, 음악분수대, 느린 호수 길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출렁다리 인기로 예산지역 택시 승객뿐만 아니라 인근 음식점, 전통시장,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예당관광지 야영장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3만 3354명이 찾았고 윤봉길의사기념관은 1만 2870명, 추사기념관 1만 25명, 예산황새공원 1만 1757명이 방문하는 등 예산군 주요 관광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군 택시업계 관계자는 “요즘 부쩍 손님이 줄어 손님 태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출렁다리가 생기고 택시를 길가에 세워두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반겼다.
봉면 후사리 일대에는 국비 등 362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착한농촌체험세상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음식점, 치유정원, 농가체험시설, 예당스카이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다리의 안전도는 철선이나 쇠사슬을 잇고 이 줄에 상판을 매단 교량)로 초속 35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1등급으로 설계했다.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출렁다리 건설에는 105억 원이 쓰였다.
예산군은 출렁다리와 데크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렁다리와 이어지는 산책길(5.4㎞) ‘느린 호수길’도 조성했다. 출렁다리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출렁다리는 예산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 20일 현장에 갔을 때 전국에서 관광을 온 인파가 많았다. 점심식사 시간의 수덕사 진입로 식당가는 식당마다 손님이 많았고 우리 일행 40여 명이 예약한 식당은 위 아래 층으로 손님이 가득했다. 기자가 묻자 식당 여주인은 다리 개통후 평일에도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예산감리교회 권사(장로교의 장로 해당)로 믿음이 독실한 것으로 인척을 통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