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여론몰이 위해 기획기사 보도하려 1억에 언론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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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여론몰이 위해 기획기사 보도하려 1억에 언론 매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11.15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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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중앙일보가 광고비 받고 기사 쓴다’는 내용 있어

작계 5015 군사기밀 누설사건 조사 부실 관련 의혹제기, 국방부가 민간 홍보대행업체와 광고성 기획기사 계약을 맺고 여론 형성을 위해 기획기사를 보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민간업체 인포마스터라는 민간 홍보기획업체와 계약을 맺고 여론 형성을 위해 중앙일보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련 홍보용 기획기사를 개재해왔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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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와 민간홍보대행업체가 맺은 계약서 사본이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이 폭로하면서 “작계 5015 군사기밀 누설사건 조사 부실과 관련 의혹”이 있다며 “지난 8월 27일 중앙일보는 ‘공격형 작계로 바꾼 한·미, 북한 남침 땐 동시 선제타격’ 제목의 한미간 맺은 작계 5015를 보도한 바 있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와 관련 “이 보도와 관련해 한미연합사령관이 군사기밀 유출 문제에 대해 당시 최윤희 합참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유출 경위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국감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역시 이와는 별개로 자신이 직접 조사를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기무사가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유출 경위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되거나 발표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에 대해 “본 의원은 국방부의 조사가 왜 늦어지는가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차에 한 제보를 접수하게 되었다”며 “국방부가 인포마스터라는 홍보대행업체와 2015년 종합홍보 계약을 했고, 종합홍보 계약 속에는 중앙일보사가 광고비를 받고 기사를 써준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이러한 광고성 기사를 쓰는 기자가 바로 작계 관련 보도를 한 기자라는 사실이었다”고 폭로했다.

진성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진성준 의원이 국방부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한 바, 이같은 제보가 사실임이 확인됐는데, 중앙일보와 인포마스터라는 업체 사이에 기획홍보약정서가 체결되었으며, 이 약정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2015년 6월 20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1500자 내외 면톱 기사를 중앙일보가 종합면 7회, 월 1회 이상 보도” - “인포마스터는 그에 대한 대가로 1억원을 지불”

“기사를 싣는 세부일정은 중앙일보 국방부 출입기자와 인포마스터 국방부 담당과 상의 하에 집행 된다” 인포마스터를 통해 중앙일보에 광고비를 지불하게 되는 기사는, - 6월24일 수요일 8면, “번호로 남은 9826명, 이름 찾아주는 그들” - 8월3일 월요일 10면, “메르스 때 환자 이송 군, 전시계획 따랐다”

8월29일 토요일 3면, “지지율 15% 오른 박대통령, 군복 대신 카키색 재킷” 11월 5일 목요일 C01면 특집 “저비용 고효율 ‘문경 군인체육대회’ 국제대회 본보기 됐다” 등 진성준 의원은 덧붙여 “이들 기사 대부분은 작계를 보도한 문제의 기자가 작성했다”며 “약정서에 따르면 1달에 한번 이상 기획기사를 작성하게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7월, 9월, 10월에는 이러한 광고성 기사가 작성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성준 의원은 다시 “특히 지난 10월 23일 중앙일보는 1면과 6면 종합판을 통해서 ‘KF-X 핵심기술 4개중 3개는 개발했다’, ‘AESA 소형제작 성공했지만 실제 크기 만드는 건 시간 필요’라는 제목의 현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보도내용을 설명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어 “이날은 국회 운영위가 열려 김관진 안보실장이 KF-X 사업 관련하여 국회에서 답변을 하기로 예정된 날”이라며 “당시 중앙일보를 비롯하여 다수 언론들이 KF-X사업 기술이전 실패에 따른 질책성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기사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 기사 역시 혹시 중앙일보와 국방부의 특수한 계약관계를 통해 나온 것은 아닌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말해 사실상 국방부가 KF-X사업 실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진성준 의원은 이같은 국방부 기획기사 홍보 행태에 대해 “문제는 이러한 홍보기사를 주로 작성하고 있는 국방부 출입 기자가 작계5015를 보도한 기자라는 사실”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특수한 관계가 군사기밀 누설사건에 대한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어 “이에 본 의원은 국방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며 아래와 같이 국방부에 주문했다.

첫째, 국방부는 작계 5015 군사기밀 누설사건에 대한 조사 및 조치결과를 신속히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국방부가 인포마스터라는 업체를 끼고 광고성 기획기사를 제작 보도하게 한 것은 언론을 매수한 것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만큼 그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 계약을 파기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언론 매수성 홍보사업을 기획하고 승인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인하여 징계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한편, 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폭로하면서, 국방부와 인포마스터가 맺은 계약서 사본과 인포마스터가 다시 중앙일보와 맺은 기사 개재 관련 계약서 사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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