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으로 분쟁이 촉발된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서 신 임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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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으로 분쟁이 촉발된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서 신 임원 선출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07.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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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습노회는 총회선관위 협조로 선거를 진행했다. 목사총대 258명 중 131명(50,775%), 장로총대 124명 중 70명(56,452%)이 참석해 각각 과반수를 넘겼고, 전체적으로도 총 382명 중 201명(52,618%)이 출석해 회의가 진행됐다.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임원들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임원들, 오른쪽 끝이 노회장 최관섭 목사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수습노회는 총회(임원회)가 조직한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주관했다. 수습전권위는 분쟁중인 양측을 여러 차례 만나 중재를 시도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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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가 이뤄지지 않자 9월 제104회 총회를 앞두고 노회 임원 선출을 위한 수습노회를 25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원 목사는 수습위가 명성교회문제 협조를 요구하자 거절한 것으로, 24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바 있다. 김 목사는 총회수습위가 공정하지 않고, 명성교회세습을 정당화 하려한다고 의견을 말 한바있고, 따라서 바르게 하지 않는 수습위를 인정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 수습노회는 총회선관위 협조로 선거를 진행했다. 목사총대 258명 중 131명(50,775%), 장로총대 124명 중 70명(56,452%)이 참석해 각각 과반수를 넘겼고, 전체적으로도 총 382명 중 201명(52,618%)이 출석해 회의가 진행됐다.

투표하는 수습노회 총대들, 얼굴인식 가능한 상당수가 명성교회총대들이다.
투표하는 수습노회 총대들, 얼굴인식 가능한 상당수가 명성교회총대들이다.

한편 노회총대명단은 매년 4월 봄 노회 때 노회산하 교회들이 총대를 노회에 보고하고 취합하지만, 이번 수습노회의 경우는 노회행정이 정지되고 봄 노회를 못 했기 때문에 지난 가을노회 때의 총대명단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습위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신임 노회 임원 선출에 앞서, 임기에 대해 “헌법에 따라 2019년 가을 정기노회까지 약3개월로 하고, 가을 정기노회에서 정·부 임원 전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고, 총대들은 허락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의 진행으로 선거는 노회장부터 부회계까지 9명 전체를 직접선거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한 회원은 “서기까지만 무기명 투표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수원 목사 등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측이 불참한 탓인지 이날 9명의 임원들은 모두 단수 추천을 받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회장에는 지난2017년 가을노회에서 당시 노회장 승계 예정이던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를 총대수가 막강한 명성교회 총대들이 거부하여 파행 중에 상당수 총대들이 오후 5시경 퇴장하자 이후에 명성교회 총대들 주도하에 대신 노회장에 선출됐다가, 6개월 만에 총회재판국 판결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최관섭 목사(진관교회)가 단독으로 추천돼 당선됐다. 

부노회장에는 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와 정창석 장로(상일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이 외에 서기에는 김성곤 목사(열린교회), 부서기 김경섭 목사(성천교회), 회록서기 윤호식 목사(광주제일명성교회), 부회록서기 강선기 목사(열방교회), 회계 김재복 장로(명성교회), 부회계 현정민 장로(신창교회)가 각각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다.

선관위는 '임원은 총대들의 지지가 과반수를 넘겨야 임원이 될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임원선출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노회장은 192표, 목사부노회장은 191표, 장로부노회장은 190표를 각각 득표해 과반수를 넘겼다. 서기는 194표, 부서기 192표, 회록서기 189표, 부회록서기 192표, 회계 189표, 부회계 182표로 각각 당선됐다. 투표에는 개회 당시보다 출석자 수가 늘어 209명 중 205명이 참석했고, 과반수는 103표였다.

수습위원회 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수습위원회 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세습을 반대하는 목사들이 많은 하남·광주시찰회 구역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이번 수습노회서 임원회(9명)에 선출된 절대다수가 명성교회 세습에 직-간접으로 동조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노회장이 된 최관섭 목사는 2017년 10월 73회 정기노회에서, 반려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재상정해 가결한 인물이다.

위헌세습 반대 측 총대들이 항의해 73회 정기노회가 파행됐지만, 최관섭 목사는 이후 김성곤 목사, 김재복 장로 등과 임원회를 구성해 명성교회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해 왔다.

그러나 제73회 서울동남노회 임원회는 김수원 목사가 총회재판국에 제기한 선거 무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사실상 해산됐다.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임원명단, 아래는 수습위원장 채영남 목사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임원명단, 아래는 수습위원장 채영남 목사

이날 참석한 총대들은, 총회헌법 28조 6항을 위반한 '위헌세습' 문제로 노회분규가 발생했지만, 이 문제 해결보다는 노회의 정상화?에 힘을 보탰고, 명성교회가 어떻게 총대들을 동원하고, 명성교회(총대)가 미는 사람이 곧 임원이되는 현상을 보면서 그 영향력이 노회에 어떻게 미치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채영남 위원장은 최관섭 목사에게 성경과 교단 헌법, 의사봉을 전달하며, '성경말씀에 따라 서울동남노회를 이끌고 헌법을 수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채 위원장은 수습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를 분쟁이 없고 서로 하나가 되는 노회로 발전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관섭 목사는 폐회를 선언하기 앞서, 노회원들에게 현 사태에서 노회장이 되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노회를 정상화하고 '하나님이 보기에 아름답고 좋은 노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수습임원회'는 빠른 시일 내 임원회를 열어, 총회총대 선출과 미진 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노회를 소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7월 26일(금) 오후 3시 서울동남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회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신임 임원들의 당선을 공표와 최관섭 목사 인사후에 축도로 수습노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개회예배 설교에서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나라부터 교회와 공동체까지 화목하지 못하고 싸우면 결국 망하고 다른 사람들 좋은 일 시킬 뿐”이라며 “피땀 흘려 세운 교회, 주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너무 소중한 교회인데, 싸우다가 원수 마귀 좋은 일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라고 개탄했다.

채 목사는 “우리나라도 자중지란하는 동안, 어부지리로 주변 나라들이 이득을 얻고 있다. 한국교회도 불화하니 이단들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며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섬기셨듯이, 우리도 섬김 받으려 하기 보다는 나를 내려놓고 서로 종이 되어 섬기자.

수습노회를 통해 임원이 선출되고 노회가 정상화되면, 명성교회 문제도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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