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2015 교회사 연구부 콜로키움서 발제
상태바
장신대 2015 교회사 연구부 콜로키움서 발제
  • 강혜진 기자
  • 승인 2015.11.21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지역에서는 신·구교를 막론하고 영남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순교자와 순교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신대 2015 교회사 연구부 콜로키움이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장신대 교회사 연구부 콜로키움이 16일 오후 장신대 소양관에서 열렸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김찬형 박사(영광교회 담임)가 ‘한국 유학의 사상적 배경에 따른 1950년대 장로교회 분열 연구’, 김호민 박사(산정현교회 담임)가 ‘유학이 기독교 수용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배요한 박사가 논찬했다.

Like Us on Facebook

첫 발제한 김찬형 박사는 “1950년대 장로교 분열을 지금까지는 사건별로 ‘신사참배로 인한 신앙의 문제로 고신이 분열했으며,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로 기장이 분열했고, 연합기관의 교권 문제로 통합과 합동이 분열했다’고 정리했다”며 “그러나 1950년대 교단 분열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 보면, 분열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지역적 토양이 내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52년 고신 분열은 신사참배 반대 사건이 원인이 된 것은 분명하나, 신사불참배 운동을 한 사람의 면면을 살펴 보면 경남지방으로 국한돼 있음이 나타난다”며 대표적인 예로 주기철(경남 창원)·이기선(평북 박천)·한상동(경남 김해)·이주원(경남 밀양)·주남선(경남 거창)·손양원(경남 함안) 목사 등을 들었다. 김 박사는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신사참배를 반대했음에도, 경남노회를 중심으로 신사참배 회개 운동이 벌어져 결국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나뉘었다”며 “지금도 고신측 교세의 53% 정도가 경남지방이며, 경북을 포함한 영남지방으로 확대하면 70%에 이른다”고 했다.

1954년 기장의 분열과 관련해서 김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가 원인이 됐다. 기장 역시 분열될 당시 세례교인의 49%가 호남지역이었는데, 지금의 교세를 보아도 전체 교인의 41%가 호남에 집중돼 있다. 호남지역은 근대 농민항쟁, 동학,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역이었다. 서학의 반대로 일어난 동학은 신분과 적서 차별의 폐지와 같은 대중적이고 현실적인 교리가, 유학의 이기일원론을 바탕으로 한 실용의 가치와 맞물렸다”면서 대표적인 인물로 김재준(함북 경흥)·송창근(함북 경흥)·강원룡(한남 이원) 목사 등을 들었다.

김찬형 박사(왼쪽)와 김호민 박사(오른쪽). ⓒ강혜진 기자

1959년 통합과 합동의 분열과 관련해서는 “연합운동의 교권주의가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북노회에서 벌어진 분열의 시작은 조선시대 1620년에 벌어진 병호시비에서 드러난다. 퇴계를 주향으로 하는 여강서원에서 퇴계의 위패 옆에 서애 유성룡과 학봉 김성일의 위패 중 누구의 것을 놓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시작이었다”면서 “연합기관의 교권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가 영남지역에서 첨예한 문제로 대립할 수 있는 근거가 병호시비에 기인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3대 장로와 4대 장로 수상자를 지역적으로 구분해 보면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수상자 268명 가운데 영남지역에서 47%인 125명인 것은 그 신앙적 경향성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호남지역에서는 신·구교를 막론하고 영남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순교자와 순교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영남과 호남의 신앙 경향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선교사가 전해 준 같은 ‘선교의 씨앗’이 선교지의 다른 토양에서 다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지역적 토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갈등과 대립은 우리나라에서 지역색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경제적인 부흥은 지역의 산업구조와 연관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은 지역 차별로 치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지역 간 서로 다름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각 지역 간 서로의 특성을 인정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이 상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의 특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수용하는 시도가 조금 더 모든 면에서 확장돼, 지금까지 지역감정과 지역색으로 일관하던 모습을 지역의 특성으로 서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논찬한 배요한 박사는 독창적이고 폭넓은 연구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유교를 서술할 때에 영남의 대표적 인물로 퇴계, 호남은 율곡, 영호남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원용 목사와 그 자손, 최흥종 목사와 그 자손을 대비시키고 영남의 이기이원론, 호남의 이기일원론, 서점과 향교 서원의 숫자 비교를 통해 지역적 특성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은 다소 단순한 구조의 논리적 비약이다. 또한 기호지방과 호남지방을 섞어서 사용해 논란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