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64회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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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제64회 정기총회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5.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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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의외… 승복한 통합측 높이 평가”
▲ 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제64회 정기총회가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23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렸다. NCCK는 23일 앞서 임시실행위를 거쳐 올라온 개정안을 제64회 정기총회에 상정했고, 총대들은 지난 정기 및 임시실행위 때와 마찬가지로 좀처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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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 내용 중 총무 선임을 ‘교단 순번제’로 한다는 것을 두고 주로 의견이 분분했고, 나아가 “개정을 너무 시급히 한다는 느낌이다. 좀 더 신중하자”는 불만이 터졌다. 특히 ‘교단 순번제’와 관련, 한 총대는 “NCCK 회원 교단 중 예장 통합과 기감, 기장을 각각 하나의 군(群)으로 하고, 나머지 교단들을 모두 하나로 묶는다는 이야기가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고 들었다”며 “만약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돼 총무를 순번제로 뽑더라도 회원 교단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미 제도개혁특별위와 정기실행위 등을 통해 심사숙고한 내용이므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거나 “개정안을 축조 심의하자” “논란이 되는 조항을 빼고 받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장시간 논쟁 끝에 헌장 개정안 통과 여부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 139명 중 찬성 64표, 반대 74표, 기권 1표로, 통과 요건인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후 이홍정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가 제도개선특별위원를 존속시켜 헌장 개정 문제를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이 결의를 끝으로 NCCK 정기총회는 폐회했다.

이 밖에 NCCK는 이날 이동춘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사업 및 예산안을 심의·확정했다. 또 ‘평화통일을 위한 향후 10개년 정책안’도 통과시켰다. 이 안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6.25 평화기도회 및 음악회 △8.15 남북공동예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NCCK 신임 회장 이동춘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가 NCCK 제64회 정기총회 폐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결과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특히 그는 ‘헌장 개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그동안 여러 모임을 통해, 그리고 오늘(23일) 아침까지 각 교단의 지도들이 의견을 모아 왔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미 아는 대로, 반대표가 더 많았다. 총대들은 시스템보다 사람, 곧 인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제도 개선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예장 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제도개선특별위원회도 존속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그래도 예장 통합이 민주적 절차를 통한 투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통합측 뿐만 아니라 회원교단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무 인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NCCK와 갈등을 빚었던 예장 통합은 최근 관계 회복을 위해 NCCK와 ‘제도 개선’에 합의하고, 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왔다.

한편 이동춘 신임 회장은 “다시 가난하고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며 “이웃을 잃어버린 교회는 빛을 잃어버린 등불, 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아서 그저 버림받아 밟힐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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