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정착한 시리아 형제, "보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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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정착한 시리아 형제, "보답하고 싶었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5.11.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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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출신인 야잔(19)과 나빌(14) 알 살키니 형제가 시애틀 무슬림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봉사행사에 참가하며 노숙인 신세가 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시애틀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출신 야잔(가운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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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왼쪽) 알 살키니 형제가 노숙인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형제가 노숙인 신세가 된 재향군인들을 돕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준 지역사회에 보답하기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KUOW는 시리아 난민 출신인 야잔(19)과 나빌(14) 알 살키니 형제가 시애틀 무슬림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봉사행사에 참가하며 노숙인 신세가 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존엄의 날(Day of Dignity)‘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갈 곳 없는 노숙인 수백 명에게 침낭과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알 살키니 형제의 가족은 약 4년전 시리아를 떠나 방황하던 끝에 최근 시애틀에 자리 잡았다. 형제는 “시리아에서 모든 것을 잃고 박해받거나 죽임당하기 직전이었다”며 “우리를 환대해 준 지역 사회에 힘을 보태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는 인상이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행사를 찾는 노숙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역 뒤 노숙자가 됐다는 남성은 "재향군인들이 전장에서 싸운 이유는 형제와 같은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누구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향군인 출신 노숙인은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난민들에 대한 도움을 축소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야잔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시리아인들도 우리처럼 미국에 와서 새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미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40명 정도로 IS의 테러 위협으로 중동 출신 난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난민을 도울 예산으로 재향군인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내년 시리아 난민 1만명 이상을 미국에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의회 반발에 부딪혔다. 출처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KUOW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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