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합동연합 “주님 명령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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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합동연합 “주님 명령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회”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19.09.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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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평천교회서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가 9월 1일 오후 안양 평촌교회(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에서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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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두 교단은 107년 전인 1912년 9월 1일 양 교단의 모체인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창립총회를 기념하고, WCC 문제 등으로 인한 양 교단 분열 60년째를 맞아 기도회를 기획했다.

양 교단은 사회를 맡은 림형석 목사(통합총회장)의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분열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이 크게 성장하도록 은혜를 베푸셨고,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협력의 문도 열어 주셨다”며 “최근 두 교단의 임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며 협력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 “21세기 동북아시아와 한국 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민주화도 이뤘으나, 주변 상황은 만만치 않다”며 “남북 문제와 한일 갈등이 이어지고,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과 소련이나 미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민족은 숙명처럼 지정학적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고,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종교가 유입되거나 좋지 않은 풍조도 몰려오고 있다.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시대적 조짐을 볼 때, 양 교단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고 기도회 취지를 밝혔다.

예배를 시작하는 ‘예배로의 부름’에서도 림 목사는 “오늘은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창립된지 107년을 맞는 날이고, 올해는 양 교단이 분립된지 60년을 맞는 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국에 장로교회를 독립된 교회로 세워주신 날,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모인 것이다. 하나 되라 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살아있기에 분열, 헤어진 뒤 서로 많이 성장,그러나 우리는 이름처럼 다시 합할 것 소망,내 가정, 교회, 교단 아닌 ‘우리’를 되찾아야

기도회에서는 예장 통합 부총회장 차주욱 장로의 기도와 합동 부총회장 강의창 장로의 성경봉독 후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우리(마 1:2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살아있기에 분열도 하고, 생명이 있기에 증식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헤어지고 나눠진 중에 양 교단이 많이 성장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합할 것을 소망했던 것 같다.

통합과 합동이라는 이름이 그것을 상징한다. 글자만 뒤집으면 쉽게 하나가 될텐데, 60년간 하나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지난 잘못들을 회개하고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 기도하러 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의미 있는 예배에 성탄 설교를 하려 하느냐는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이 말씀이 너무 좋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며 “성경에 기록돼 있는 많은 복들 가운데 최고의 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험한 세상도 이겨낼 수 있고, 마귀와의 싸움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경우와 상황에서도, 로마서 말씀처럼 넉넉히 승리할 수 있다. 이것이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이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승희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 말씀의 방점이 어디에 있는가. ‘함께’가 아니라 ‘우리’에 있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께서 그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주기도문 첫 구절에서도 ‘우리’ 아버지이심을 강조하고 있지 않느냐. 주기도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도”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나의 발전과 조국의 안정,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우리’를 되찾아야 한다. 오늘 연합기도회로 모였다. 진정한 회복과 연합은 우리를 되찾는데 있다. 현대 교회는 ‘우리’를 상실해 버렸고, 그래서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연합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관심’이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상실한 채 개인과 내 교회, 내 가정, 내 교단만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하나님은 나와 너가 손을 잡고 우리가 되어, ‘우리의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양 교단은 다른 곳들보다 규모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 큰 힘을 갖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누릴 신앙의 축복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소원은 동일하다. 우리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되지 못하면, 그 기도의 제목이 응답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승희 목사는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우리’가 됐을 때 누리는 신앙의 축복”이라며 “지금 혼란한 시국과 어지러운 정세 가운데 있지만, 양 교단이 ‘우리’가 되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민족과 세계의 복음화를 위하여,한일관계, 동북아 평화를 위하여

새에덴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후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먼저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예장 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에서는 “저희는 힘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지 못했다. 때로는 갈등 속에 형제를 미워하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 부족하여 주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하지 못했고, 부르시는 음성도 듣지 못했다”며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사죄의 은총을 주시고 한국교회를 새롭게 해 달라.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고,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는 믿음이 충만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장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앞에서 두 번째줄 맨 왼쪽)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앞에서 두 번째줄 맨 왼쪽)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예장 통합 서기 김의식 목사)’에서는 “한반도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기에 힘쓰고, 천하의 모든 족속과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도록 은총을 허락해 달라”며 “온 천하의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도록 헌신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게 해 달라. 저희가 모든 인종과 민족과 국가를 찾아가 복음을 선포하게 해 달라”고 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예장 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에 대해서는 “한민족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권을 향유하되, 윤리적으로 성결한 삶을 살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며 “남과 북이 평화롭게 교류하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도록 이끌어 주시고,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특히 ‘한일 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예장 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에 관해서는 “일본 아베 정부가 시작한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여 이 땅에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반도와 한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 일본이 지난날의 압제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다스려 달라”며 “다시는 강제로 신사에 참배하는 굴욕을 겪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오직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되게 해 달라. 선으로 악을 이기는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익투스 찬양단의 봉헌특송과 예장 합동 회계 이대봉 장로의 감사기도, 예장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의 축사와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의 메시지 낭독,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앞줄 맨 왼쪽) 등 총회 임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앞줄 맨 왼쪽) 등 총회 임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과거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지금 할 일에 집중해 협력할 때

김종준 목사는 “107년 전 오늘 평양에서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가 개최됐다. 아시듯 그때는 일제 식민지 지배가 막 시작된 때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지만, 하나님 은총으로 조선의 교회가 자립해 독립한다며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며 “우리도 그 날 그 시각의 감격을 잊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 양 교단은 안타깝게도 분열돼 60년을 지냈지만,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양 교단이 성장을 기록하며, 민족과 세계 복음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은총을 주셨다”며 “60년 세월 동안 갈등도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을 충만하게 함께 누리고, 모든 과거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며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해 협력할 때가 됐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편 133편 말씀에 겸허하게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복을 충만하게 누리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며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고 연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이야기했다.

김종준 목사는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교회사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세대는 미전도세대가 되고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진 다문화세대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으며, 신앙의 순수성과 기독교 세계관은 세속화된 세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위기에 처했기에, 한국교회가 고도성장 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윤리적 성결을 고양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위기에 대해, 양 교단은 손을 맞잡고 합심해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한국교회의 생존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 회복, 하나 됨 요구에 응답, 새로운 협력의 길로

김태영 목사가 낭독한 메시지에서는 “양 교단은 1912년 일제강점기의 시련과 한국전쟁의 고난 속에서 민족과 아픔을 함께하며 성장하던 중, 1959년 분열돼 오늘로 60년이 됐다”며 “양 교단은 한국교회를 대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 회복, 하나 됨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3가지를 다짐했다. 먼저 “지난 60년을 돌아보면서 아픈 상처를 주님께 내놓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간구했다. 앙 교단은 “우리는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교회로 모일지라도,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소명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한다”며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협력하며,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겸손하게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제자의 사명을 함께 받았음을 고백한다”며 “양 교단은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복음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온유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이 시대에 당면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셋째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평안과 발전을 위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간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변치 않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고,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존중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협조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 협력하여 함께 발전할 뿐 아니라, 평화적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한일 관계의 정상적 회복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며 힘써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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