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스마트폰 차이나' 고급화 전략에 가격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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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스마트폰 차이나' 고급화 전략에 가격도 올려]
  • 채민기 기자
  • 승인 2015.12.0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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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무상수리 4년 조건… 품질에서도 자신감 보여 구글과 만든 '넥서스 6P', LG 모델보다 비싸게 내놔 프리미엄 시장서 밀린 한국… 低價 비중 늘리면서 고
▲ 고급스러워지는 중국 스마트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는 지난달 모토롤라 브랜드의 스마트폰 '드로이드 터보2'를 출시하면서 액정이 파손될 경우 구입일로부터 4년간 무상 수리해준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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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지난해구글로부터 모토롤라를 인수해 보급형 스마트폰은 레노버, 고급 제품은 모토롤라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레노버는 드로이드 터보2의 디스플레이를 알루미늄 소재 완충장치 등과 결합해, 1.5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도 액정이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 보증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내걸지 못한 보증 수리 기간이다.

지금까지 중국 스마트폰은 애플이나 한국 제품에 비해 기술과 디자인이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급화를 추구하고 가격을 올리면서 '싸구려' 이미지를 빠르게 벗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는 지난 9월 구글과 함께 '넥서스 6P'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넥서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제조사와 함께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과거 넥서스는 필수 기능만 넣고 가격을 낮춘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금속 몸체를 채택하고, 초고화질(4K) 동영상 촬영 등 고급 기능을 넣었다. 구글은 올해 화웨이와 LG전자를 통해 2종의 넥서스를 내놓았다. 이 중 화웨이 제품이 LG전자 모델보다 최대 220달러(25만4320원) 더 비싼 고급형이다.

샤오미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홍미노트3'은 899~1099위안(약 16만1450원~19만7370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금속 몸체, 지문 인식 센서, 4000㎃h 대용량 배터리 등 고급 제품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샤오미가 홍미노트3으로 중가(中價) 시장 진출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세계 시장에선 보통 100달러 미만 제품을 저가, 100~200달러 사이를 중가로 분류한다.

한국 스마트폰은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8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를 국내에 출시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80만원대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LG전자 역시 10월 발표한 새 전략 스마트폰 V10 가격을 70만원대로 정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계속 애플에 밀린 두 업체는 결국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택한 것이다.

프리미엄폰은 가격을 내리고 중저가 모델 비중을 늘리면서 올 3분기 삼성과 LG는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3분기에 776억원 적자였다. 2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80만대 늘었는데도 이익은 급감했다. 전략 스마트폰 'G4'를 비롯한 고급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동안 중저가 모델로 판매량을 맞춘 결과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삼성전자도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5500억원 늘었지만 이익은 3600억원 줄었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스마트폰 제조 기술이 누구나 가진 '범용 기술'이 되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스마트폰 자체뿐 아니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처럼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제품을 늘려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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