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목사의 옥중서신> 옥중에서 편지로 전하는 손양원 목사의 사랑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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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목사의 옥중서신> 옥중에서 편지로 전하는 손양원 목사의 사랑과 희생
  • 정원희기자
  • 승인 2015.12.21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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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범으로 수감, 편지를 일경의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암호, 단어나 표기의 부분 변경.

손양원 목사 친필 편지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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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화된 내용, 현대어 번역 등 실려

일생을 통해 자기희생적 사랑과 용서의 정신을 보여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그가 신사참배 거부로 감옥에 있던 5년 여의 기간 동안 가족 및 교회 성도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손양원의 옥중서신>은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이사장 이성희 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손양원 전집의 제1권이다.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는 손양원 목사의 순교정신을 한국교회와 사회에 널리 알리고 후대에 계승해 정신문화로 발전시키고자 지난해 설립됐으며, 이를 위해 손양원 목사 친필 유고집 보존과 전집 발간 사업을 진행하는 ‘손양원연구프로젝트팀’(책임연구교수 임희국, 공동연구교수 이치만, 최상도)을 구성한 바 있다.

이번 <손양원의 옥중서신> 발간은 그 첫 작업으로, 연구교수들은 지난 한 해 손양원 목사가 생전 사역하던 애양원과 성산교회를 찾아 그곳에서 소장하고 있던 손양원 목사 관련 모든 기록을 해제하고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는 지역연구전문가, 이치만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는 일어전문가, 최상도 교수(전 영남신대 역사신학)는 순교전문가로 각각 참여했다. 이들은 손양원 목사 관련 자료 원본을 고해상도 사진 촬영 및 스캔 작업을 통해 총 6,700페이지 분량의 디지털 자료로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여 권의 손양원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손양원의 옥중서신>은 그 중 옥중서신 부분만 추려 펴낸 것으로 총 73편의 편지가 책에 실렸다.

책에서는 손양원 목사의 눈물과 땀이 밴 친필 편지 원문 사진과 함께 편지 내용을 활자화해 옮긴 것과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진행한 현대어 번역도 확인할 수 있다. 편지를 보면 손양원 목사는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아버지를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요,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지 못하는 못난 지아비며 그리스도의 양 떼인 교인을 지키지 못한 연약한 목자라고 자책하고 있다.

특히, 옥중에 있는 자신을 한탄하는 부분, 아들을 옥에 두고 떠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부분을 통해서는 손양원 목사가 아들로서 또 아버지로서 느끼는 애틋한 부자 간의 정이 드러나고 본인도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억눌러가며 아버지와 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에서는 그가 인간적으로 얼마나 큰 사람인가를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던 손양원 목사에 대한 이미지에서 인간 손양원을 느낄 수가 있으며, 인간적인 고뇌와 인간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옥중서신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손양원 목사님의 자료가 전문적인 보관시설에서 보존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책으로 출간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원본이 소실될 수도 있었다”며 “한 두 해가 더 지나가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는 작업”이라고 이번 책 출간의 중요성을 밝혔다.

 이치만 교수, 이성희 목사, 최상도 교수(왼쪽부터)ⓒ뉴스미션

이어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손양원 목사님의 뜻과 마음은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손댈 수 없을 만큼 부식된 것도 많았고 없어진 것들을 찾는 작업에도 고생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도 손양원 목사님의 기록물을 계속해서 출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역 및 해제 작업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제일 어려웠던 과정으로 ‘원본 활자화 작업’을 꼽았다.

최상도 교수는 “손으로 썼기 때문에 해독하기가 어려웠던 것도 있었지만 훼손되거나 글자체가 휘발돼 알아볼 수 없었던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며 “한자 음차를 사용한 부분, 옥편에 나오지 않는 약자 및 간편자를 쓴 부분을 해석할 때는 한 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고 작업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한 “과거 손양원 목사님의 옥중서신과 관련해 나온 책들도 비슷한 작업을 하긴 했지만 현대어 번역과 활자의 중간 정도 수준에 그쳤다”면서 “앞으로 전집으로 발간하게 되면 더 이상 다른 연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기존 책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치만 교수는 “이번 작업을 통해 편지에 나타나는 손양원 목사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면서 “편지 속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궁금해하는 모습, 답장이 도착한 날짜를 기록하는 모습 등은 그동안 손 목사님을 너무 크게만 바라봐 거리감을 느꼈던 우리들에게 우리의 일상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양원목사는 일제 당시 치안유지법(사상범) 을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태여서 예수를 믿지 않는 일경의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암호, 단어나 표기의 부분 변경으로 편지 상대가 이해 할 수 있지만, 검열은 통과될 수 있는 방법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치만 교수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에 출간되는 책에는 손목사의 11조 헌금봉투 등 자료 등이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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