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이라크 난민들, 기독교의 사랑에 마음 열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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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이라크 난민들, 기독교의 사랑에 마음 열리는 중
  • 레팜선교회
  • 승인 2015.12.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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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facebook.com/refam.org 홈페이지 : refam.org
▲ 예지디 지역 난민 어린이들. ⓒ선교회 제공

REFAM(Refugees Family) 사역최근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동하게 하셔서, 터키를 찾아와 난민촌에서 나그네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 생활을 돕고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저는 난민촌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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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정으로 디야르바크르, 씨르트, 바트만, 샨르우르파 등 시리아와 이라크를 접하고 있는 터키 동남부 일대의 난민촌 답사를 다녀온 것이지요. 그래서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11월 23일 마르딘(Mardin) 공항에서 내려 차를 렌트하여 마르딘 주변을 돌아보다, 저녁 7시가 넘어 디야르바크르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다음 날 디야르바크르에서 사역하시는 K선교사님을 만나 도움을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디야르바크르 근처에 츠나르(Çınar)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그곳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츠나르 근처 인적이 드문 호숫가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숙박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2박을 차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양치와 세면용으로 사용할 큰 물통 한 개와 식용으로 쓸 작은 물병을 몇 개를 사서 차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2박 3일 동안 '씨밋(Simit)'이라 불리는 도넛 모양의 빵을 식사 대용으로 6개 사서 갔습니다. 한 끼에 한 개씩 먹으면 되리라 나름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름도 아끼려고, 시동도 끈 상태에서 그냥 차 문만 잠그고 내복과 체육복 바지와 청바지와 파카를 껴입고, 추워서 잠이 안 올까 염려하여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유도제까지 먹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습니다.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서서히 두툼한 이불과 옷을 통과하여 살 속을 파고드는 한기 때문에 도저히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 밤에 도착한 바트만 지역. ⓒ선교회 제공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하는 수 없이 차에 시동을 걸어 히터를 틀어 놓고 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난민들도 이렇게 추위 속에서 잠을 청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최저 기온이 영상 1도였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난민들 잠자리가 많이 힘들겠구나 하는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한 씨밋 1개와 물로 아침을 해결하고, 간단히 양치를 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서 고양이 세수를 했습니다.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려니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이틀을 이렇게 생활해도 힘이 드는데, 난민들은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을 이것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그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렇게 난민들의 어려움과 애로 사항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디야르바크르에서 출발하여 약 3시간를 달려가서 씨르트(Siirt)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어떤 독지가가 자신 소유의 주택 여러 채를 임시로 난민들에게 무료로 임대해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곳에도 이라크에서 넘어온 예지디 난민들이 약 500명 가량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난민들의 관리 감독은 시에서 맡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예지디 난민들은 겉보기에는 좋은 주택과 조건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그렇기도 합니다), 이것은 잠시 동안이라고 합니다. 주인이 무료로 난민들에게 임대를 해 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실제로 조만간 주택을 비워 달라는 요청을 한다는 소문이 있어 주택 문제가 현실로 다가올 개연성이 다분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터키가 겨울 우기에 접어들어 내년 4월까지는 비나 눈이 계속 오고 추울 텐데, 주택에서 내몰리면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생필품도 많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식량 배급도 옥수수죽 같은 음식으로 하루 3끼를 해결하고 있어 영양 문제도 상당히 있다고 합니다.

난민촌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이들 중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어린이·청소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들이 난민촌에 머무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허송세월만 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는 것입니다. 영어나 컴퓨터 등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또 청소년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근처 공장에 가서 노동을 한다고 합니다. 하루 20리라(8천 원 정도)의 일당을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 ▲한 아이에게 귤을 건네줬다. ⓒ선교회 제공

이곳에서는 원한다면 시 측이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이들이 난민촌에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트만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에서 넘어온 예지디인들의 난민캠프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도 바트만시에서 관리·감독을 하고 있어, 시 관리인들의 허가가 있어야만 출입과 구제활동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바트만에는 늦은 밤에 방문해서 예지디인들을 만나는 게 힘들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관리인들이 K선교사님과 교제하고 있던 하와스라는 청년과 그 친구들을 불러내 면회를 허락해 줘서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스라는 청년은 이라크에 있을 때 학교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대화하는 데 수월했습니다. 그는 이곳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없어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곳도 시의 관리·감독이 심해 마음대로 활동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곳도 난민들에게 휴대전화 소지와 외출을 허락하고 있어, 제한적으로나마 SNS를 통해 교제하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바트만에서 차를 타고 디야르바크르에 K선교사님 부부를 내려드리고, 디야르바크르를 지나 바로 샨르우르파(Şanlıurfa)로 향했습니다. 바트만에서 디야르바크르까지는 차로 5시간 넘게 걸리는 여정인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밤길 운전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야 했습니다. 이곳은 쿠르드족 민병대와 터키 군인들 간의 교전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지역이고, 요즘은 IS 대원들의 테러도 일어나는 곳이라 특히 밤길 운전은 위험했습니다. 실제로 곳곳에서 터키 군인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밤 12시경에 샨르우르파 인근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워두고 대충 고양이 세수와 양치를 한 후 차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와야 해서, 새벽에 일어나 씨밋과 물로 대충 아침 식사를 하고 인근 난민캠프로 향했습니다. 샨르우르파 인근 수루츠(Suruç)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도 정부가 운영하는 난민캠프가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시리아 코바니에서 온 아랍계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난민들이 고향 코바니로 돌아갔고, 갈 곳 없는 나머지 난민들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출처: 레팜(Refugees Family) 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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