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 총회결의에 대한 산학적,목회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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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총회결의에 대한 산학적,목회적 성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11.2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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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국 교수는 세습은 공교회 정신에 어긋나며 '교회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데, 몸 된 교회를 세습할 수 있다는 희한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대형 교회의 세습은 부동산 등 재산을 가족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공교회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
왼쪽부터 발제자 고형진 목사, 임희국 교수, 장재훈 변호사
왼쪽부터 발제자 고형진 목사, 임희국 교수, 장재훈 변호사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이 조작한 '한국교회갱신과회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이 11월 26일 오후 7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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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제는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제104회 총회결의의 신학적 의미와 과제’ 로 1.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 된 공교회, 2.교회세습이 훼손하는 공교회성, 3.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칠천 명이 교회의 희망, 주제로 발제 했다.

임희국 교수는 세습은 공교회 정신에 어긋나며 '교회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데, 몸 된 교회를 세습할 수 있다는 희한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대형 교회의 세습은 부동산 등 재산을 가족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공교회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

교회 세습을 신사참배에 빗대기도 했다. 임 교수는 "지금 교회를 위협하는 '제2의 신사참배'는 맘몬, 곧 돈의 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이다. 맘몬의 지배는 번영신학, 성장제일주의, 세속적 성공을 기원하는 기복신앙, 물신주의, 돈의 힘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초대형 개교회 중심주의와 연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는 고형진 목사(강남동산교회)가 "사회는 촛불 시대를 넘어 공정 시대로 가는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민주화 시대도 넘지 못하고 있다. 세습은 가장 비민주적인 결정이며, 공정 사회 시각으로 보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게 만들거나 외면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한국 사회는 공정을 공론화하며 빠르게 소통하고 변화하는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권위와 독선으로 점철된 불통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누려 온 수많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진 목사는 "총회에 직접 가서 보니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명성 측과 달리 반명성 측은 조직화가 어렵다. 결국 정치화가 중요하다. 노회에서 40~50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소위 '정치 목사'를 총대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과감하게 총대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세 번 째 발제는 정재훈 변호사(기독법률가회)가 '104회 총회 결의의 법률적 문제 진단과 과제' 로 세습을 용인해 준 '총회 수습안'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수습안의) '법을 잠재하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총회 스스로 수습안이 초법적인 것을 인정하고 있다. 교단 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낸 수습안의 법률적 효력이나 구속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법을 어기고도 제대로 된 책벌을 받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질서를 어지럽힌 당사자들에 대한 책벌이 전혀 없거나 경미한 것은 부당하다. 총회장이나 노회장이 판결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다. 노회는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고, 명성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무엇보다 총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발제자 박은호 목사
발제자 박은호 목사

마지막 발제는 박은호 목사(정릉교회)가 교회 세습이 왜 잘못됐는지, 일반 사회도 왜 세습을 비판하는지, 총회의 수습 안이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교회와 교단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등 소견을 발제했다.

발제 후 질의응답 시간, 한 참석자는 모든 결정은 '총회'에서 하다 보니, 밖에서 아무리 외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신학생은 "지난 2년간 세습 반대 운동을 열심히 했다. 목회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사역해야 하면 좋겠는가"라고 물었다.

박은호 목사는 말씀을 바로 외치는 용기 있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목사는 "나는 담임목사와 같은 신학적 방향으로 설교하거나 목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다. 담임목사를 추종하는 설교자가 아니라 말씀을 바로 외치는 목회자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전도사나 부목사 시절에 하지 못하면 담임이 되어서도 못 한다"고 답했다.

포럼이 끝난 후에는 조별 모임을 조별 지정 된 방에서 진행했다. 1~15조로 나뉘어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논의했다. "교회는 의로워야 하며 세상과 구별돼야 한다", "교회는 감동을 주는 공동체여야 한다", "교회는 가난해야 한다", "교회는 밑바닥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세습은 기독교인의 부끄러움이다. 교회는 정직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조별 토의를 끝내고 회의장에서 포럼 마무리는 밤9시 까진 진행되었다

한국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가칭)은 12월9일 저녁7시 안동교회(황영태 목사)에서 기도회를 가질예정이다. 주최 측은 "세습은 한국교회의 과제 중 하나일 뿐이다. 교회와 총회를 갱신하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 정치력으로 어렵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목회자, 신학생, 교인 등 약 200 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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