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삐걱거린 華城 유니버설 스튜디오… '차이나 머니'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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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삐걱거린 華城 유니버설 스튜디오… '차이나 머니'가 왔다
  • 이석우 기자
  • 승인 2015.12.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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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단 등 우여곡절… 韓·中 합작으로 급물살중국 최대 건설사와 여행사, 테마파크 컨소시엄에 참여
▲ ◇세계 5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아시아 최대 규모

세계 5번째… 여의도의 1.4배. 5조원 들여 2021년 문 열어, 중국 관광객 잡는데 최적 화성… 12만여명 일자리 창출 기대, "이번엔 정말 되는 건가요. 10년 동안 소문만 듣고 살다 보니 잘 믿기지가 않아요." 22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주민 정모(51)씨는 동네 옆 송산그린시티에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선다는 소식에도 무덤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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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07년 처음 시작됐던 이 사업은 땅값과 인허가 문제로 지지부진하다가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10년 가까이 방치된 테마파크 부지는 사람 키 높이만 한 잡풀과 갈대만 가득하다.

한국수자원공사(K워터)가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부지에 지어 2021년 개장할 예정인 국제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아래 사진은 영화 ‘스파이더맨’(왼쪽)과 ‘킹콩’을 소재로 만든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놀이 기구 이미지. 국내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이처럼 영화 캐릭터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로 꾸민다. / K워터·유니버설 스튜디오 제공

국내 최초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발 사업이 한·중 합작으로 3년여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2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포함한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U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CTS가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5조원이며 2021년에 1차로 문을 연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용인 에버랜드 등 일반 테마파크와 달리 영화와 놀이시설을 결합한 것으로 미국 올랜도, 일본 오사카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산업 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이번 사업 재개에 일조했던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곳은 시화호를 매립한 신도시인 송산그린시티 내 북동쪽이다. 부지 면적은 421만㎡로 여의도의 1.4배, 용인 에버랜드(148만㎡)의 3배 정도다. USK컨소시엄은 2021년까지 1차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워터파크, 호텔을 만들고 2023년까지 쇼핑몰·골프장·콘도 등을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일본·싱가포르·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하지만 규모는 약 55만㎡로 싱가포르(19만㎡)와 오사카(54만㎡)보다 크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체 시설 면적이 아시아 최대 규모여서 크기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를 소재로 한 놀이시설이 많은 게 특징이다. 미국 올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 포터' 놀이기구(어트랙션)의 경우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의 성을 지어놓고, 그 안에서 3D 입체 화면이 있는 곳에서 실감 나게 탈 수 있다.

스파이더맨 어트랙션도 3D 화면을 보면서 놀이기구를 타면, 빌딩 숲 속을 날아다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K팝과 K드라마를 활용한 한류(韓流) 테마센터도 들어선다.

◇"외국 관광객 年140만명 증대효과"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 내수(內需) 진작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개장한 2010년 외국인 관광객이 1164만명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가 개장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보다 10%(140만명)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건설 기간에만 7만6000명, 운영하는 데 4만8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연간 입장객 750만명, 연 매출 6850억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연 입장객이 1180만명(지난해 기준)이며 규모가 더 작은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384만명 수준이다.

◇한-중 '윈·윈 모델' 만들어야

USK컨소시엄은 현재 자본금 8500억원 정도를 모았고 앞으로 1조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2조원대 대출의향서도 받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가 사업 부지를 컨소시엄에 현물로 출자해 땅값 부담도 없다.

이 사업은 결국 중국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일단 입지(立地)는 중국 고객을 잡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5㎞, 인천항에서 25㎞ 떨어져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중국 최대 건설사와 여행사가 참여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만희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은 "중국 기업에 인센티브로 줄 것은 주고, 약속한 투자는 확실하게 받아 한국과 중국 기업이 '윈·윈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출처 : [이석우 기자 yep249@chosun.com]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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