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상반기 42명 숨져…일하다 죽으러 한국 온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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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상반기 42명 숨져…일하다 죽으러 한국 온 것 아냐"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12.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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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공동행동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수는 2016년 71명에서 작년 136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 6월까지 산업재해로 사망한 이들 465명 가운데 42명(약 10%)이 이주노동자였다. 이주노동자의 산재발생률은 한국인의 6배가 넘는다.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UN 이주노동자권리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12월 18일)이 지정된 지 20년이 된 가운데 15일 이주노동자단체가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이주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 건물 앞에서 이주노동자 문화제를 열고 "이주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해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올해도 목동 빗물저류시설, 영덕 오징어가공업체, 담양 콘크리트공장, 평택자동차 제조공장 등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한국정부가 이주노동자보다 사업주의 권리를 더 강화해주는 법 제도를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주공동행동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수는 2016년 71명에서 작년 136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 6월까지 산업재해로 사망한 이들 465명 가운데 42명(약 10%)이 이주노동자였다. 이주노동자의 산재발생률은 한국인의 6배가 넘는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국 정부는 아직도 UN 이주노동자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이주노동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든 이주노동자 및 그 가족의 권리보호 협약'은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1990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바 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현대판 노예제도를 방불케 한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언제까지 고통받아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고용허가제는 사업주의 동의·휴업·폐업을 제외하고 근로조건 위반, 폭행 등의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경우에만 이주노동자의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게 한다.

네팔에서 온 거날씨는 "내가 일하는 곳엔 마실 물조차 제대로 안주고 월급은 2년 내내 제때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사업주에게 다른 곳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더니 '경찰을 불러 너희 나라로 쫓아낼 것'이라는 협박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아띠씨는 "한국인들의 최저임금은 몇 년 새 엄청나게 올랐지만, 우리의 임금은 그대로"라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일을 아무리 잘해도 내게 돌아오는 건 욕설밖에 없으니 나를 사람으로서 대해주지 않는다는 생각만 든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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