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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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신년인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1.02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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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정신이 이끈 지난 100년의 역사는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총체적 역사의 부활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주권재민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2019년 미완의 해방 74년에 맞은 3.1운동 100년에, 부활의 정신으로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과 통일을 이루라는 하늘의 평화명령을 들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오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신년하례예식에서 발표한 기도문 형식의 총무신년인사입니다 NCCK는 한국전쟁 70년, 분단과 냉전의 '바빌론' 포로기 70년을 맞는 2020년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한국교회에 희년의 비전이 싹트도록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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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회복과 재창조를 위한 ‘희년’을 이루어 주옵소서"

역사의 하나님, 우리는 2019년에, 1919년 3.1운동 100년의 역사적 시공에서 펼쳐진 이 땅의 민초들의 기억의 투쟁 속에 담긴, 피눈물과 고난의 깊음에서 길어낸, 사랑과 평화의 샘물로 역사의 갈증을 달래며 하늘의 명령을 다시 들었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이 이끈 지난 100년의 역사는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총체적 역사의 부활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주권재민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2019년 미완의 해방 74년에 맞은 3.1운동 100년에, 부활의 정신으로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과 통일을 이루라는 하늘의 평화명령을 들었습니다.

평화의 하나님, 우리는 이 하늘의 명령을 이루기 위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20년을, 하나님의 은총의 해인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의 능력으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일치에 이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룰 것입니다.

분단과 냉전, 전쟁과 국가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며 상호의존성을 회복하고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재창조하기 위해 ‘희년을 향한 대행진’을 새롭게 출발할 것입니다. 분단과 냉전의 ‘바빌론 포로기’에 형성된 식민적 기득권과 노예적 정체성을 극복하고,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의 평화지형과 해방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분단과 냉전이 한반도 역사의 끝이 아니라는 신앙고백 위에 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한반도,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한반도를 회복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평화를 만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사람들을 자녀로 삼으시는 하나님께서, 한반도를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소망으로 붙들고 출발하는 “희년을 향한 대행진”을 앞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정의의 하나님,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지난 65 년 간,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의 군사력에 의지하여 국가안보를 유지하면서 분단체제를 강화하는 소극적 평화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개입으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적극적 평화를 추구하는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모색했지만, 이 땅에 분단을 강제한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뒤얽힌 냉혹한 국제정치현실의 덫에 걸린 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좌초된 북미관계의 영향으로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도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미일동맹의 인도-태평양 패권전략은 동아시아의 신 냉전구도를 강화하며, 한반도 분단체제의 평화적 재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냉전시대에 형성된 ‘동맹의 덫’에 걸려 볼모가 된 한반도의 운명이 우리의 한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의 입맞춤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한반도에서 적극적 평화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한반도 비핵화 과정과 평화환경 구축과정을 위한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실현의 길을 모색하기 원합니다. 종전선언, 경제제재해제, 평화조약체결, 북미수교를 통해 북한체제를 보장하고,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의 길을 여는 일련의 평화적 수단들이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미국의 조야가 자신들의 국내 정치의 동학과 군산정보복합체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에 의해 통제되는 유엔군사령부가 비무장지대를 분단지대로 영구화하는 ‘냉전유지군’이 아니라, 남북의 자주적이며 지속적인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DMZ를 사실상 비무장지대화 하는 ‘평화중재군’의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권자이시며 선한 힘의 원천이신 하나님,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모든 분단냉전세력들은 스쳐가는 하나님의 입김에 시들고 지는 한낱 풀이나 마른 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강대한 민족들이 모여 제국의 이익을 도모한들, 하나님 앞에서는 허무하여 그 자취도 찾을 수 없습니다.

권력에의 탐욕에 사로잡힌 종교정치집단들이 국민을 볼모로 ‘내전’을 방불케 하는 국론분열을 보이고 있지만, 그들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타다 남은 재와 같은 존재입니다. 풀은 시들고 꽃은 지지만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역사를 주관하심을 믿기에, 한 가닥 빛도 받지 못하는 암흑 속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소망을 두고 결코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실 구원은 영원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실 정의는 넘어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평화는 빛처럼 쏟아져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찌하여 죽을 인생들을 겁내며, 말라 버릴 풀과 같고, 타다 남은 재와 같은 권력을 두려워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 속에서 행하신 대로, 이제 팔을 일으키시고 그 팔에 힘을 내셔서 모든 제국의 압제를 물리치시므로, 구원받은 백성들이 환성을 올리며 주체할 수 없는 흥겨움과 즐거움으로 돌아와 하나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2020년 한국전쟁 70년, 분단과 전쟁과 냉전의 질곡 속에서 고통 당하는 한반도에 주님의 은총의 해, 희년을 선포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생명의 하나님의 역사적 구원행동이 죽임의 우상이 지배하는 고난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우리들의 “희년을 향한 대행진”은 분단냉전권력에 의해 고난과 죽임 당한 사람들의 기억의 창고와도 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맘몬에 저항하는 비 정규직 노동자의 현장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절대빈곤의 상황에서, 생명의 안전이 일상에서부터 위협을 당하는 위험사회에서 차별과 혐오와 배제로 갑절의 고통을 부과 당하는 난민, 이주민, 장애인, 성 소수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진실을 인양하지 못한 채 통곡하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자리에서, 5.18 40년의 자리에서,

기후변화로 초래된 인류공멸의 위기의 자리에서,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구축하라는 하늘의 명령을 들으며 진행될 것입니다. 치유되고 화해된 기억의 유산이 이 땅에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지키는 견고한 토대요 이정표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2020년, 치유와 화해의 사역으로 생명을 회복하시고 재창조하시는 하나님의 희년의 뜻을 따라, 우리가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나뉘어 갈등하는 자들을 하나됨의 자리로 초대하고, 상처입고 신음하는 자연을 내 삶처럼 돌볼 때, 한반도에 평화와 상생과 통일을 이루는 희년의 기쁨이 넘치게 하옵소서. 아멘. 본사의 지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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