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 교계 및 목회적 전망과 과제.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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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 교계 및 목회적 전망과 과제.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1.1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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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2% 수준이고 이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런 저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고속성장이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로 남아있다.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실천신학대학원 조성돈 교수

한국사회는 그동안 성장이 미덕이었고 최종적인 목표였다. 70년대 이후 이룬 고속성장은 성장이 당연시 되는 사고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사회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0%대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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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2% 수준이고 이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런 저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고속성장이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로 남아있다.

한국교회는 과거 한국사회의 고속성장에 일익을 담당하며 함께 고속성장의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이제 저성장도 유지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로 접어든지 오래되었다. 아직도 성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교회 자체를 성장의 시스템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고 정확하지 않은 현실 인식에서 잘 못된 판단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 발제에서는 세 가지 2020년 한국교회의 트렌드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중형교회 서바이벌 분노사회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 목회자 세금납부 이후 ..

2년 전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라는 주제의 심층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조사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동안은 작은교회의 서바이벌에 대해서 고민해 왔는데 이제는 작은교회를 넘어 중형교회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결과를 내어 놓았다.

중형교회를 마지노선으로 본 것은 보통 중형교회 하나에 작은교회나 선교지, 그리고 기독교 단체들이 대략 100개 정도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즉 중형교회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현상으로 작은교회와 여러 기관들이 함께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중형교회들이 무너지고 있다니 무서운 결과이다. 2년 전에는 이런 상황을 발견하고 현상을 분석했는데 이제는 실제적인 대응이 요청되고 있다. 작년 말에도 한 중형교회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적었기 때문이다.

중형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리더십 교체이다. 개척한 목회자나 길게는 몇 십 년 목회했던 목회자가 은퇴하고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고 정착해 나가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많은 교회들이 이 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목회자가 리더십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거기에 은퇴목사와 현실적 권력을 쥐고 있는 장로들과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지면 수습이 안 된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은퇴하는 목회자에 대한 예우의 문제이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몇 십 년 그 은퇴목사의 지도 아래 신앙생활을 했고, 그로 인해 회심하고 은혜를 경험했다. 자신의 세례와 자녀들의 세례, 결혼, 심지어 손주들의 인생에도 그 목사의 영향력은 남아있다.

그런데 은퇴할 때가 되니 돈 얼마로 계산이 된다. 정해진 법도 규칙도 없다 보니 마지막에 성스러워야 할 목회자의 은퇴가 거래가 된다. 거기에 가짜뉴스까지 더해지면 교인들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가장 중요한 목회는 ‘은퇴목회’이다. 인생의 끝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간증이요, 신앙생활인 것과 같이 은퇴는 한 목회자의 가장 위대한 피날레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합리적인 규칙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중형교회의 고민은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될 수 있는 40대 초반 이하의 성도들의 탈출이다. 가히 탈출이라고 하는 말이 어울릴 정도라 무섭게 젊은 교인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 결국 어른들이 양보하고 내어 주어야 한다.

사회에서는 40대면 한 조직의 중추인데 교회에서는 애 취급을 당한다. 이들이 교회의 의사결정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하고, 이들에 맞는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또 교회의 노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2020 문화선교트렌드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 째 조성돈 교수

분노사회에서 목회하기

이 사회에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얼마 전 조국 사태 때 보면 광화문과 서초동에 전 국민의 10%가 집결했다. (물론 주최 측 추산에 기초한 숫자이다) 이런 집회가 가능했던 동력은 분노이다. 집단의 분노가 표출될 자리를 찾은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성향의 집회들을 보면 거칠고 폭력적이다. 그것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공통점이다. 역시 분노의 결과라고 본다.

각 세대별로 분노의 이유가 명확하다. 청소년들은 입시로 몰린 경쟁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분노로 나타난다. 벌써 중2가 되면 대학입시의 그림이 그려지고 자신의 미래가 무너진다. 결국 그것이 중2병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요즘은 초4병이라고 한다. 청년들은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3포, 5포, 7포를 넘어 N포 시대이다. 현실은 물론이고 미래조차 꿈꿀 수 없다. 중년들은 이미 무너졌다. 열심히 살았는데 경제적 기반이 무너졌다.

그런데 아직 살아야 할 날이 50년이 남았다고 한다. 노년들은 70살이면 장수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몸과 마음은 아직 팔팔한데 주변에서 자꾸 늙었다고 비키라고 한다. 사는 것도 팍팍한데 억울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화가 난다.

실은 모든 분노의 중심에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현실의 불안정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안을 만들고, 이러한 불안이 분노로 이어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나의 삶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변해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따라 갈 수도 없다.

우리 모두는 미지의 세계를 살고 있다. 이전에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살고 있다. 그래서 인생의 가르침도 없고 선배도 없다. 부모가 자식에게 어떻게 살라고 조언할 수가 없다.

심지어 형제 사이에서도 그런 조언은 유효하지 않다. 결국 불안은 마치 어린아이를 도심 한 가운데 던져 놓은 것 같은 이 상황에서 유래한다.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방향을 가르쳐 줄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교회는 이제 성경의 지식을 전달하는 공부에서 벗어나서 삶의 현실에 직접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이 사회에서 이들이 잡아야 할 중심축을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장 급한 이들에게 손에 잡을 막대기가 필요하다.

좌측부터 조성돈 교수,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장, 김지혜 문화선교책임연구원,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목회자 세금납부 이후

목회자들이 그렇게 겁내 하던 종교인 납세를 한지 이제 2년이 지났다. 벌써 많은 목회자들이 적응을 끝냈다. 이제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근로장려금이나 교육급여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중요 화제이다.

꼭 종교인 납세 이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목회자들의 공공의식이 많이 늘어났다. 시민의 의무에 참여하며 공공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중직에 대한 의식도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그 근거에 대한 신학적 논증이 있었다면 이제는 논의를 넘어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 넘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회의 현장도 변하고 있다. 과거 상가교회에 대한 강박을 넘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목회의 형태가 많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교인들 입장에서도 목회자들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작은교회는 오히려 목회자 예우에 대한 배려가 커지고 있다. 목회자의 급여에서 세금과 연금 등이 추가되는 추세이다. 특히 은퇴할 때 갈등이 나타나는데 교인들이 자신들이 받는 퇴직금과 비교하고 있다.

교회에 일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쳐 헌금한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놀랄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젊은 교인들이 목회자의 은퇴금도 상식선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목회자의 입장에서나 성도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임금체계나 은퇴금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특히 교회론에 입각한 교회의 개념도 넓혀야 한다. 교회의 공간에 모이는 사람들, 즉 공공프로그램으로 모이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진리를 담는 그릇은 항상 변해야 한다. 교회의 절대적 형태는 없다. 시대에 따라 변해간다. 오늘날 사람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를 지켜내는 칼이 아니라 밀려오는 새로운 생각과 삶의 형태에 대해 떠오를 수 있는 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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