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누가 참된 예배 자인가? 주필 이규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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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사설) 누가 참된 예배 자인가? 주필 이규곤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3.1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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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거룩성과 통일성을 위해서는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순서로 예배드리면서 동일한 설교를 통해 교회공동체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해야 한다. 설교자는 평소보다 더 진지한 예배가 되도록 말씀을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사주필 이규곤 목사
본사주필 이규곤 목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국기독교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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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극심한 압제 하에서는 물론, 6.25와 같은 전쟁의 와중에서도 계속 되어왔던 교회 현장 예배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 중단 사태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교회들은 현장 예배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 유트브나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릴 것인가에 대해 아직도 논란 중에 두 가지 형태의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들의 입장은 “주일예배는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생명처럼 여겨온 신앙원칙이다. 이를 버리는 것은 곧 신앙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언론사들이 집계한 지난 3월 15일 현장 예배를 드린 교회들은 전국에서 약 30%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대형교회들 가운데 강남구에 위치한 K교회와 구로구의 Y교회는 성전에 찾아와 예배드리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위한 현장예배와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위해서는 실시간 동영상 예배로 동시에 드렸다. 현장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들의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교회 성도 수가 적어 예산이 부족하고 인터넷 동영상 예배를 위한 기자재 구입에 따른 부담과 이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나 기술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장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 대부분이 재정이 약하여 주일헌금에 의존하는 것 또한 이유 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실제적 상황에서 교회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박에 없다.

그렇다면 인터넷이나 실시간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의 예배는 잘못된 것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예배학과 설교학의 권위자이며 신학자인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학 총장, 장로회신학대학 명예교수)는 “지금의 현상은 전쟁터에서 날아온 총탄을 피해야 하는 절대 절명의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 교회가 이때를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사회의 신뢰와 존경심을 잃고 제2의 신천지 취급을 받으며 온전한 예배의 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전 내에서의 현장예배와 온라인을 통한 가정예배의 찬반논쟁에서 벗어나야 된다” 고 말한다.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의 창조역사와 구원역사에 감격하여 하나님 앞에 나와 그 은혜를 감사하며 응답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인 예배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각 교회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하되,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 또한 예배의 단절이 아니라 장소의 일시적 변경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예배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의 거룩성과 통일성을 위해서는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순서로 예배드리면서 동일한 설교를 통해 교회공동체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해야 한다. 설교자는 평소보다 더 진지한 예배가 되도록 말씀을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터넷을 통한 예배는 방법론에서 유익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 계층이 있다. 노년의 성도들이다. 교회가 유트브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번 계기로 향 후 교인들의 신앙이 나태해지거나 세속화되어 성전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소홀히 할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훌륭한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모이기를 힘쓰고 성경공부는 물론이요 기도와 전도생활에 힘쓰는 교회의 영적 습성들은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 날 얼마나 자유롭게 성전에 나가서 예배하며 신앙생활 했던 것과 교회공동체의 아름답고 소중한 자산들에 대해 감사하면서 더 깊은 신앙의 자리로 나가게 될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 모두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성숙한 믿음으로 참된 예배 자’가 되도록 새롭게 결단해야 한다.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 이 나라 민족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질병으로부터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토록 우리들 자신의 죄악과 허물들을 먼저 회개하며 기도 할 때,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어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7:13하-14)는 하나님의 말씀이 응답의 역사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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