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5% 급감, 더 버틸 수 없었다"…SM면세점, 서울점 사업권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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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5% 급감, 더 버틸 수 없었다"…SM면세점, 서울점 사업권 반납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3.2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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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이 서울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문을 닫는 첫 점포가 나온 것이다.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내던 매장이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 2016.3.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매출이 95%가 빠졌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에 임대료를 내느라 현금 유동성마저 나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점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SM면세점 관계자)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이 서울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문을 닫는 첫 점포가 나온 것이다.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내던 매장이었다.

SM면세점은 앞으로 인천공항 매장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인천공항점 역시 여행객 수가 급감해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어려움이 SM면세점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SM면세점은 25일 공시를 통해 서울점의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 사유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 및 적자사업 정리를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점 영업중단으로 "전체 누계매출액의 감소는 불가피하나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천공항 내 매장 운영에 역량을 집중,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점 철수의 진짜 이유는 유동성 악화에 있다. SM면세점은 여행객 급감과 인천공항 임대료,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SM면세점은 이달 중 인천공항에서 약 7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반면 임대료는 최소 15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이 같은 상황에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해 서울점을 폐점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점이 아닌 인천공항점을 폐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한다. 롯데면세점이 2018년 인천공항에서 일부 매장을 철수할 때도 위약금 1870억원을 지불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저희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려 했다간 위약금 때문에 회사 전체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입점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임대료 인하 요청에 이어 지난 20일에는 휴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이 한창이던 지난 5일에는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높은 임대료와 이에 따른 후유증을 이유로 들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2016년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6개 층을 활용해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유진기업·파라다이스그룹·그랜드관광호텔 등 쟁쟁한 기업들과 입찰에서 겨룬 끝에 겨우 특허권을 따냈다.

서울점을 열면서 SM면세점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 연간 2조원, 정규직 직원만 1800명을 채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서울점은 2018년 기준 매출액 201억원 규모로 SM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적자를 크게 줄인 SM면세점은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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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큰 만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2020.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M면세점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소·중견 가릴 것 없이 면세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항이 셧다운에 들어간 제주와 청주, 출국객 수가 0명에 가까워진 김포에서는 면세점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면세점도 개점휴업 상태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제1터미널의 출국객은 800여 명, 제2터미널 출국객은 600여 명으로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면세업체들은 지속해서 인천공항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측은 정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주요 면세업체들은 매장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중이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며 "이대로라면 영업시간 단축은 기본이고, 인력감축에 매장을 축소 운영하거나 아예 휴점하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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