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의 사사(士師)' 찾아서 시대 이끌 지도자로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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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의 사사(士師)' 찾아서 시대 이끌 지도자로 세울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6.01.22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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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인격·실력·섬김 겸비한 기독 인재 양성의 요람, '사사학교'
▲ ▲사사학교. ⓒ사사학교 제공

금산 IC를 들어서 13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무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홍도나무가 빼곡한 가로수길을 5분 남짓 달렸을까?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주위로 작은 냇물이 흐르는 펜션 같은 목조 주택 마을이 펼쳐진다. 바로 충남 금산군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기독 인재 양성의 요람 '사사학교'다. 중·고등 6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사사학교는 학생 180명이 전원 기숙하는 기숙학교다. 외부 강사를 제외한 상주 교직원 수만 50명이 넘는다. 작은 시골 학교라 하기엔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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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학교는 1996년 대전 도원교회에서 사사훈련원으로 시작했다. 전겸도 목사(교장)는 미래의 지도자인 '사사'들을 전적으로 세우기 위해 담임목사직과 대학 강사직 등에서 모두 사임했다. 사사학교의 전문사역은 2001년 사사학교설립준비위원회로 시작해 2002년 인터넷 초등과정 사사리더스쿨, 2003년 사사학교, 2005년 금산캠퍼스 이전, 2006년 고등과정개설 등을 거쳐 현재 사사중고등 과정에 180여 명의 학생들이 사사로 준비하고 있다.

전 목사는 사사학교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이스라엘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을 위하여 '사사(士師)'를 보내어 민족을 구하셨는데, 지금이야말로 영성·인격·실력·섬김을 겸비한 기독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며 "하나님께서 21세기의 '사사'로 부르신 사람들을 찾아서 이들을 지도해, 시대를 이끌고 나아갈 각 분야의 지도자로 육성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변혁자(transformer)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사사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사학교 제공

사사학교는 학생 선발 방법부터 졸업까지 다른 학교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4년제 사사 초등과정과 6년제 사사 중고등학교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초등과정은 전국 어디서나 일반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과정으로, 사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사 초등과정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간 이수해야 한다. 편입하기 위해서는 사사 기본 이해과정(SBC)과 G.O.D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SBC는 여름/겨울 캠프로, 사사교육의 기본 과정이다. 사사교육의 원리와 방법 및 과정, 사사 마인드, 사사교육 과정의 실제(과목별 교육), 소아독서법 등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방학 중 개설돼 2주간 진행된다. G.O.D 과정은 SBC캠프를 이수한 학생들 중 선발해 사사학습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이다. 현재 150명의 학생들이 사사 초등과정을 하고 있으며, 80명의 학생들이 G.O.D 과정을 통해 사사학교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사사학교가 이처럼 긴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하는 이유에 대해 전겸도 목사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하나님의 사람 '사사(士師)'를 세우기 위해, 사사학교는 일반적인 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며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결과들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사랑을 가지고 오랜 시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은 저희들이 섬길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며 "이를 지나 이들을 통해 기뻐하실 하나님의 마음을 그려 보며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사학교만의 특별한 교육과정, '하나님 원리 학습'

 사사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장탐방학습. ⓒ사사학교 제공

사사학교의 펜션 같은 건물에는 각 교실이 있으며, 대부분의 수업은 강의실에서 수준별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대학교처럼 학기 초에 희망하는 수업을 멘토(일반 학교 담임에 해당)와 상의해서 조정하고, 해당 수업 시간이 되면 각 강의실로 이동한다.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스로 책을 통해 학습하고, 교사의 피드백은 가장 마지막 순서에 진행된다.

사사학교는 '하나님 원리 학습'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 특징 중 하나는 '일곱 가치를 균형 있게 세우는 교육'이다. 일곱 가치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 구성 요소에서 나온 성(聖)·애(愛)·덕(德)·지(知/智)·정(情)·미(美)·체(體)로, 공부만 잘하는 리더가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을 균형 있게 함양시키는 교육이다.

사사학교의 교육법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현장탐방학습인 '셈트'('SEMT-Sasa Extending Mission Territory)를 꼽을 수 있다. 이는 현장학습을 통해 사역의 지경을 넓힌다는 것으로, 그 종류로는 1일 탐방학습, 1주일간의 국내 셈트(SEMT), 10~25일간의 중국 및 유럽 등 해외 셈트(SEMT)가 있다.

학생들은 현장에 나가기 전에 역사·문화·지리·철학 등 각 주제에 따라 조사·연구·토론·발표 학습을 한다. 현장에서는 현장 체험과 조사·인터뷰 등을 하며, 현장 탐방을 마치면 분석과 토의, 정리학습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여행의 경험을 쌓는 의미 정도가 아니라, 각 분야와 현장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고민하면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느끼고, 미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또 사사학교는 독특한 '언어코스'를 통해 언어적 능력을 키우고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고 있다. 영어는 원어민 교사를 통해 회화는 물론 문법과 쓰기·듣기·읽기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사학교의 영어학습법인 'SER(SASA ENGLISH READING)'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언어구조에 맞춰 일곱 단계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를 1년에 30에서 50권 정도 SER로 학습한다. 중국어는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HSK반을 별도로 구성해 가르치고 있다.

사사학교의 노하우 중 하나는 '소아질문법'을 통한 학습법이다. 이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스스로 질문법 노트를 만들어 학습하며 체크하고 교사는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가르친다. 과목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80% 정도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몫은 20% 정도다.

 사사학교 입학식 찬양 장면

사사학교 학생들은 부모와 떨어져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것 또한 이곳의 특별한 교육법 중 하나다. 학교는 이러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하나님-세계-인간'을 섬길 수 있도록 가르친다. 서로 다른 가정과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깎고 맞추며, 깊은 인간관계를 배우고 인간의 존엄함과 귀중함을 알게 된다. 학생들은 사사학교에서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표현한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자기를 희생해 사람을 섬기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사사학교의 교육 중 가장 큰 특색은 '말씀을 최우선에 둔 교육'으로, "사실상 말씀 교육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전 목사는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 매 학기가 시작하면 첫 주는 일주일간 신·구약 성경을 통독한다. 파송받을 때까지 1년에 두 번씩 빠짐없이 통독하면, 총 12회 성경을 통독하게 된다.

월~금요일의 수업 1교시에는 1시간 동안 반별 "말씀 묵상"과 나눔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는 훈련을 받게 되며, 말씀이 중심이 되는 삶을 통해 영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학년별 1명씩 총 6~7명 조를 편성하여 다시 한 번 말씀 묵상 나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서 지난 한 주 각 반에서 묵상하며 나누었던 말씀들과, 다른 학년 다른 반의 그것을 비교하며 말씀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전 목사는 "이런 말씀 묵상의 지속적 훈련을 통하여, 자칫 흔들리거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 시기를 말씀으로 깊이 있게 중심을 잡아가며 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18기 정통 무예를 통해 체력 단련과 영적 무장을 하는 교육도 있다. 담임을 학생들의 멘토로 세워 교사가 단순히 지식 전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신앙·관계·생활·가정 등 큰 목적과 방향에서부터 방법에 이르기까지 이끌어 주고 세워 주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전겸도 목사는 이러한 사사학교만의 특별한 학습법들에 대해 "아무리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들어갔을지라도,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창의력이 없으면 결국 아무런 힘이 없다"며 "질문법이나 창문이론 같은 사사학습 도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사학교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사사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의 휴대 자체를 금지한다. 스마트폰이 수많은 정보를 통한 유익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학생들에게 각종 게임과 가요, 음란물을 접하는 온상이 될 뿐 아니라 인내하고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결여시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주로 SNS를 통해 소통하고 대인관계를 맺다 보니,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게 되며, 추후 직장생활을 하거나 심지어 가정을 이루게 되어서도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이런 이유들로 인해 사사학교 입학 시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해지하고 입학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학생회 자체가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해지 및 휴대 금지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며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학교에서는 12학년(고3)을 마치면 '졸업'하는 것이 아닌 '파송'을 받는다. 일반 학교처럼 졸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학업을 마쳤다(졸업)'가 아니라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다(파송)'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사학교 파송생들은 이후에도 방학이나 휴학 등의 기간에 사사학교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후배들에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전해 준다. 지금 기숙사에서 섬기고 있는 사감들도 파송생 선배들이다.

▲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 ⓒ사사학교 제공

자칫 학업에서 올 수 있는 스트레스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학생들은 사사학교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신 안에 있는 끼와 달란트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을 자발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클레토스(워십), 카이카엘(과학 연구), 도서부, 기타 연주, 잠무르(현악팀), 쉬르(주일 성가대) 등이 있다.

사사학교는 학생들에게 혼자 성공해서 잘 먹고 잘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돼서 세상을 섬기고 무너진 곳을 세우는 '빌더'가 되라고 말한다. 전 목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역"이라며 "사사학교를 통해 훌륭한 지도자를 세워, 민족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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