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나 자신을 위한 경기인가, 하나님을 위한 경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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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나 자신을 위한 경기인가, 하나님을 위한 경기인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5.14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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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야, 아빠는 난생 처음으로 진짜 경기를 뛰는 느낌을 맛보고 있단다. 아빠는 말이야 ‘하나님의 경기’를 뛰고 있어.”
구멍난 복음 표지
구멍 난 복음 표지

과거에 읽고 큰 도전을 받았던 리처드 스턴스(Richard Stearns)의 『구멍 난 복음』이란 책의 내용을 오랜만에 다시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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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스는 일반기업에서 23년간 일한 후 1998년 6월부터 월드비전 미국 회장을 맡고 있다.

코넬대학에서 신경생물학 학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른 세 살의 나이에 파커브라더스게임스(Paker Brothers Games)의 사장이 되었고, 이후 리녹스 사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되었다.

그랬던 그가 하나님의 콜링을 받아 1998년 리녹스의 최고 경영자(CEO) 자리를 그만두고 월드비전의 미국 회장이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다 재물까지 갖춘 한 회사의 최고 지도자가 다 내려놓고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 월드비전의 회장이 된 것이다.

과거 그는 월드비전의 대변인으로 CNN, Fox, ABC, NBC, PBS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 르네와 다섯 명의 자녀와 함께 현재 워싱턴 주 벨뷰에 살고 있다.

그가 월드비전에 가고 가족이 시애틀로 이사를 하고 몇 달 뒤, 아들 앤디와 시내를 다니며 몇 가지 불일을 보고 있었다. 그의 가족에겐 큰 변화가 있던 시기였고,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 친구를 사귀느라 힘들어 했을 때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와 스턴스는 6년 된 미니밴에 앉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때 고급 차를 타고 다니던 회사 사장의 열일곱 살짜리 아들에게는 결코 좋은 차가 아니었다. 바로 그때 번쩍거리는 ‘재규어 X J-8’이 그 차 옆에 와서 서는 것이었다.

그 차은 한국 돈으로 약 2억 3천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스턴스가 몰던 회사 차와 똑같은 모델이었다.

아들 앤디는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빠, 그 시절은 지나간 것 같아요.” “그래, 앤디야!. 그런 것 같구나.” “하지만 아빠, 아빠가 다시 경기에 뛰어드실 생각은 없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그는 아들의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들은 자기 아빠가 월드비전을 떠나 다시 기업체 최고 경영자가 되어 온갖 혜택을 누릴 생각이 없느냐고 묻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4장에 나오는 마귀의 유혹과 흡사하지 않은가? 그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앤디야, 아빠는 난생 처음으로 진짜 경기를 뛰는 느낌을 맛보고 있단다. 아빠는 말이야 ‘하나님의 경기’를 뛰고 있어.”

‘와~.’ 이보다 멋진 대답이 또 있을까? 정말 기막힌 명답을 접하는 순간이다. 아들은 자기 아빠가 자신의 경기에 다시 뛰어들길 바랐지만, 아빠는 자기 경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경기를 뛰기로 평생 작정했다고 말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데, 사울 왕이 번뜩 떠오른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기름 부음 받게 해주셨는데, 그는 하나님의 경기를 하기 보다는 자기 경기에 주력했던 사람이다.

삼상 15:10-12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사울은 하나님이 자기를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고 계심에도 회개하고 돌이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며 명령도 행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까지 세웠다고 한다.

이럴 때 우리 속담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나? 이후에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 가서 그가 교만해서 하나님이 버리셨다고 말할 때 사울 왕의 대답이 어떠했는지를 보라.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 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 하였음이니이다.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삼상 15:24-25)

범죄 했음을 딱 한 번 인정한 후 그 다음부터는 자기를 위한 변명으로 일관되고 있음을 보라. 두 구절 속에 ‘내’(‘나’)가란 단어가 몇 번 나오는지 아는가? 무려 6번이나 등장한다. 무얼 말하는가? 사울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왕의 직분을 이용해서 ‘나, 나, 나’, 오직 자기만을 위한 자기만의 경기를 해왔음을 말해준다.

이와 반면 사울의 왕위를 이을 다음 왕 다윗은 어떠했을까? 다윗은 성경의 인물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인정받은 유일한 사람이다. 그 이유가 뭘까?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삼상 23:2),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삼하 2:1).

이런 표현들이 사무엘상하에서만 무려 7번이나 등장한다. 다윗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여호와’와 연결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후 나단 선지자에게 책망을 받고 나서 하나님 앞에 회개한 내용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어디일까? 시편 51편이다. 거기에 바울의 죄의 고백과 죄 사함의 호소가 기록되어 있는데, 1-5절까지만 살펴보자.

다윗 왕의 진정한 참회 

하나님이여.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 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여기도 ‘내’가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이 보이는가?

이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죄를 고백하는 내용이란 점에서 사울왕의 기도 내용과는 크게 구별됨을 본다. 한 마디로 다윗이야 말로 사울 왕과는 달리, 자기를 위한 경기가 아닌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경기를 한 모범적 인물임을 잘 알 수 있다.

오늘 우리는 누구의 ‘경기’를 뛰고 있는가?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게임에서 활약하고 있는가? 나 자신의 경기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경기인가? 다윗처럼 남은 생을 내 경기가 아닌 하나님의 경기를 위한 주전으로 신실하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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