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쪼그라든 SUV 위상이 '기업존속 위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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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쪼그라든 SUV 위상이 '기업존속 위기' 불렀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5.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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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의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성KPMG가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다. 현 상태로는 기업으로서 계속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쌍용차 평택공장.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쌍용자동차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의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성KPMG가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다. 현 상태로는 기업으로서 계속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반기 혹은 연간 사업보고서에 대한 비적정 감사의견이 아닌 만큼, 당장 쌍용차 주식이 거래 중단되거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적자구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부진은 타 완성차 업체의 신차 공세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 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9% 줄어든 3만952대에 그쳤다.

경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 쏟아지면서 'SUV 명가'라는 쌍용차만의 특색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세단 모델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SUV만을 바라보는 쌍용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실제 소형 SUV 부흥을 이끈 티볼리는 현대차 코나·베뉴, 기아차 셀토스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XM3, 한국지엠(GM) 트레일블레이저의 공세에 허덕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QM3 풀체인지 모델인 캡처도 최근 출시됐다.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연간 20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나 티볼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산 대형 SUV의 상징과도 같은 G4 렉스턴도 팰리세이드(현대차)라는 강력한 경쟁차종에 밀렸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도 더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수요도 얼어붙었다. 경쟁력 약화에 따라 쌍용차의 1분기 부채비율과 자본잠식률은 각각 755.6%, 71.9%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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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차 제공)© 뉴스1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들긴 했으나 당장 쌍용차 주식 거래가 중단되거나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한번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정부 등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 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서만 1900억원을 빌렸는데, 당장 오는 7월 상환해야 할 대출금만 90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 투자 계획도 철회됐다. 현재로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과정에 개입을 한 상황이라 경영 위기를 외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위기가 격화해 노사분규가 재발할 경우 결국 친노동정책을 펴는 현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쌍용차의 자체적인 노력 만으론 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복지 중단·축소, 전 직원 임금 반납, 유휴 자산 매각 등의 고강도 쇄신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구노력만으론 힘에 부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휴 자산 매물을 내놓더라도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자구 노력만으로 경영 위기를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자구 노력과 동시에 판매 확대를 위한 제품군 재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갖가지 악재 속에서도 내년 1분기 국산 첫 준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해 막바지 품질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새로운 중형 SUV(프로젝트명 J100)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신차 개발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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