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장, 사제 성추행 공식 사과…"피해자 아픔 귀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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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장, 사제 성추행 공식 사과…"피해자 아픔 귀 기울일 것"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5.2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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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톨릭대 1대 총장이었던 A 사제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성 성추행을 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 사제는 성추행 문제로 인천교구를 떠났지만 수원교구 관할지에서 박물관 및 수도회를 운영하며 사제직을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 8일 면직 조치됐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천주교 인천교구장인 정신철 주교는 인천 가톨릭대 1대 총장을 지낸 A 사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2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정신철 주교는 지난 19일 인천교구 홈페이지에 "최근 천주교 인천교구와 관련된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내용으로 실망하고 상처받고 우려하고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정 주교는 "23년 전 인천 가톨릭대학교 개교 당시 사제 양성을 담당했던 한 사제의 부적절한 행위와 당시 교구의 안이한 대처와 부족했던 윤리의식에 대해 교구장인 저는 그 잘못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저는 이번 상황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하며, 1998년 5월 이후 인천교구 사목 현장을 떠나 있던 사건의 당사자 신부를 지난 8일부로 면직 조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제로 인해 평생 잊지 못할 일을 당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사명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던 교회의 모습에 실망하신 교형자매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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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구장인 저는 이번 상황을 반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좀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사제 성범죄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으며, 정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교회 당국자도 같은 징계를 받고, 범죄 정도에 따라 형사처벌까지도 고려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정 주교는 "인천교구는 사제 양성과정 중에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사제 연수와 피정, 심리상담 등을 통해 관련 교육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교구 단위로 성폭력 피해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천교구는 사제의 성 인식과 성 문제, 교구 내 성차별의 원인 규명과 교회 쇄신을 위한 제도,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 주교는 또한 "특별히 마음이 아픈 일은 이미 선종한 젊은 사제들의 죽음"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6일 '깊은 침묵-사제들의 죽음 그리고 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A 사제의 성추행 사건을 방송했다.

방송에서는 인천 가톨릭대 1대 총장이었던 A 사제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성 성추행을 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 사제는 성추행 문제로 인천교구를 떠났지만 수원교구 관할지에서 박물관 및 수도회를 운영하며 사제직을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 8일 면직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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