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설교·교육·선교·봉사로 본 ‘쿼바디스,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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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설교·교육·선교·봉사로 본 ‘쿼바디스, 한국교회’
  • 이대웅 기자
  • 승인 2016.01.27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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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바른교회아카데미 공개 세미나 개최
 ▲김세광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표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제20회 바른교회아카데미(이사장 정주채 목사, 원장 김동호 목사)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가 25일 오후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공개 세미나에서는 '쿼바디스, 한국교회: 2016년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예배·설교·교육(양육)·선교(전도)·봉사(디아코니아) 등 5개 분야별 진단과 대안 마련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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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에는 예배학자인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가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예배 진단과 대안'을 발표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포스트모던 사회까지 문화 변혁에 따라 한국 기독교 예배가 변화해 온 상황을 현상학적으로 관찰하고 규명하면서, 다극화된 한국 기독교 예배를 통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예배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예배와 문화의 주제는 현 신학계의 중요 과제일 뿐 아니라 지역 교회 목회자들의 당면한 관심사이고, 논의를 좀 더 확대하면 기독교 전체 교회가 직면한 공통적 주제가 되고 있다"며 "문제는 급변하는 문화에 따라 예배가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찬반으로 크게 나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예배에서 회중 간의 소통과 참여가 활성화되는 측면을 반기는 흐름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배의 세속화와 흥행적 사고 편승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거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최근의 한국교회 예배의 다양한 변화 모습은 크게 교회의 일체감을 중요시하는 '예전적 예배'와 그리스도의 몸인 지체들의 자발적 달란트 활용을 강조하는 '축제적 예배'로 요약된다"며 "'예전적 예배'는 세계교회 전통의 예배와 한국 전통문화 예배로 간단히 나뉘고, 다양한 갈래의 '축제적 예배'는 경배와찬양 예배, 구도자(열린) 예배, 멀티미디어 예배, 은사적 예배 등과 연령·전문성을 고려한 세대별·전문화 예배, 고대교회의 유산을 담은 이머징 예배, 온 세대가 함께하는 세대 통합 예배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는 최근 예배의 변화 경향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면서 간략히 소개했다. 첫째는 '예전적 예배와 한국 전통문화적 예배'로, 성만찬이나 교회력을 강조하거나 전통음악 등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둘째는 '현대문화적 예배와 융합 예배'로, 아멘과 찬양 등 역동적 예배를 드리면서 이것이 정숙한 예배와 함께 가거나 각각의 주일예배를 다른 분위기로 드리고, 때로는 셀(목장·구역)별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셋째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대별 및 전문화 예배'인데, 10대나 여성, 장애인과 체육인, 연예인 등 특정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거나, 교회당이라는 장소에 매이지 않고 학교 강당이나 상가를 활용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카페나 클럽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한국 전통문화가 가미된 예배 등 전통 예배에서 담아내지 못한 내용들을 포함하는 '이머징 및 세대 통합 예배'이다. 특히 '이머징 예배'는 촛불과 명상적 몸짓, 빠른 속도의 이미지 스크린 등을 통해 진정성과 신비성, 역동성과 다문화성 등을 지향한다.

김세광 교수는 "이처럼 한국교회의 예배 변화는 성서학을 비롯한 신학의 발전과 세계 예전운동의 영향 못지 않게, 현대문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예전적 예배'는 일치를 목표로 하고 다양성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적응 단계, '축제적 예배'는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문화화 단계에 각각 속한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위 네 그룹 예배들은 성서학·역사적·신학적 근거의 차이를 보이는데, '예전적 예배'와 '한국 전통문화적 예배'는 예배를 구약의 제사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이해하는 반면 '현대문화적' 예배와 '융합예배'는 신약시대에 선교지 상황에 맞게 예배했던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세대별·전문화 예배는 사회가 산업화·경제화·지구공동체화로 발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머징 예배 및 세대통합 예배'는 예배를 공동체의 삶이자 사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예배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배의 정의'를 만들 수 있다면, 서로의 예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정의에서 전혀 다른 예배가 나타나는 이유는 '회중의 변화'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예배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함께 모여 성령으로 말씀, 성례전, 기도, 찬양에 참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며,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삶의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미리 나타내는 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후에는 21세기 한국교회 예배를 위한 '실천적 대안 또는 제안'으로, 먼저 '예배 목표'로는 '하나님께 영광 -성령의 임재로 그리스도의 지체로 감사드린다', '예배 내용'으로는 '말씀과 성례전으로 그리스도의 한 몸 의식 표현', '예배 자세'로는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 예배자로 자발적 참여', '예배 분위기'는 '세대통합 예배의 다감각적 예배 분위기', '예배 열매'로는 '선교를 위해 현대 문화와 윤리를 선도하는 종말론적 가치관', '예배와 삶'에 대해선 '새 하늘과 새 땅을 일구며 사랑과 정의를 구현하는 예배자'를 각각 제시했다.

김세광 교수는 "연구를 통해 종교개혁 시기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나타난 교회 갈등과 분열의 중요한 요인이 예배의 차이 때문이었는데, 예배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한마음으로 예배를 바라볼 수 있는 예배의 본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예배의 본질을 찾는 작업을 다양성 속 일치(unity in diversity)라는 과제로 보고, 각각의 예배들에 고유의 예전 전통과 문화의 진정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글을 정리했다.

김세광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표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후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는 '바른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설교 진단과 대안'을 발표했다. 그는 정용섭 목사 등의 설교 비평 등을 참고해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으로 △신학 없는 설교 △예언자 전통을 떠난 설교 △복음의 일반화 등을 꼽았다.

먼저 '신학 없는 설교'에 대해 "많은 신학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계속 발전하는 신학을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의 자세"라며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대체적 신학 경향은 보수적인데, △성경무오성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고 △성경에 대한 역사비평을 극단적으로 배격하며 △자신들만 진정한 기독교인이라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보수신학을 바탕으로 한 설교자들은 현대신학을 잘 수용하려 하지 않고, 자본주의와 결탁된 번영신학을 통해 성경 메시지를 왜곡한다"며 "이런 경향을 극복하는 길은 결국 신학교육밖에 없다"고 밝혔다.

'예언자 전통을 떠난 설교'와 관련해선 "한국교회 설교자 상당수는 자신을 예언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 영역인 빈곤·환경·전쟁·인권·생명윤리(낙태·안락사·사형제도·핵무기·인종차별) 등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오히려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온갖 폭력과 차별과 불의,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입을 다물면서 지지하고, 동조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복음의 일반화'에 대해선 "성경연구는 ①문학적·역사적 연구 ②신학적·명상적 연구 ③위기의식과 회개를 가져오는 연구 등의 상호보완적 방법이 필요한데, 한국교회 설교는 ②번에 그치고 하나님 말씀을 교인들이 살고 있는 현재와 연관지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설교자가 교인들이 은혜 받는 설교, 교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설교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은혜의 근원인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의 통치와 그의 신비'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서 소위 '번영신학'에 기초한 설교가 양산된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 강단이 새로워지려면 기독교의 소중한 유산과 그리스도인의 영적 양식으로 매일 읽고 묵상하는, 교회력에 따른 성경정과(Lectionary)가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사역, 고난, 죽으심, 부활, 영으로 임하심, 재림 안에서 완성된 우리의 구원 역사를 매년 되새기면서 구원사의 모든 과정을 계속적으로 체험하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설교자가 버려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설교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설교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충실하게 전했다'는 소리를 듣는 설교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광 교수의 발제에는 허주 교수(아신대)와 조병하 교수(백석대), 유 목사의 발제에는 현요한 교수(장신대)와 배덕만 교수(건신대)가 각각 논찬했다.

첫날 저녁에는 작은음악회 및 기념 대담회가 진행되며, 둘째 날인 26일에는 박원호 목사(주님의교회)가 '교육(양육)', 최형근 교수(서울신대)가 '선교(전도)', 이승열 목사(예장 통합 사회봉사부)가 '봉사(디아코니아)'에 대해 각각 발제한다. 논찬은 조은하(목원대)·김인옥(장신대), 한국일(장신대)·김창운(송탄동성교회), 조성돈·정재영(이상 실천신대) 교수가 각각 맡았다. 안용성 목사는 '신약 교회의 토대가 된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대해 오전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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