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하노이 결렬로 처음부터 험난…"떠날 땐 말없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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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하노이 결렬로 처음부터 험난…"떠날 땐 말없이"(종합2보)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6.17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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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월8일 취임해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6.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월8일 취임해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악화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장관의 사퇴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13일 만이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에 이뤄졌다. 김 장관이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배경에는 개성 연락사무소에 대한 북한의 일방적 폭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고, 그런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여러가지 고려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남북관계 악화 속에 치러지게 되면서부터 사퇴 시점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들에게 "6·15 기념사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면서 정리한 게 있는데 여러분들이 읽어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5 선언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남북관계 역사에는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니라 자주, 대결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15분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사를 떠났다. 김 장관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묻자 "고맙다"며 "아까 말씀드린걸로 (갈음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떠날 땐 말 없이(가겠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 장관은 북미 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회담) 이후인 지난 2019년 4월에 취임해 대북 사업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북미관계와 상관 없이 남북관계를 추동하기로 한 올해 초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적극적인 대북사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취임후 남북회담 한 번도 못하고 통일부를 떠나는 '불운의 장관'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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