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진리’(אמת)란 무엇일까? 신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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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진리’(אמת)란 무엇일까? 신성욱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7.0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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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앞둔 야곱은 자신의 시신을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아들 요셉에게 부탁하면서 ‘인애’(헤세드)와 ‘성실’(에메트)을 요구하였다(창 47:29). 믿음의 조상들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은 시내산의 모세에게 계시되었다.
신성욱 교수 

‘진리(진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뭘까? ‘에메트’(א)란 단어이다. 첫 글자 ‘알렙’(א)과 중간 글자인 ‘멤’(מ)과 마지막 글자인 ‘타우’(ת)의 세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글자가 어떻게 해서 ‘진리’란 단어가 되었는지는 몇 가지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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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근데 ‘에메트’에서 첫 글자 ‘알렙’(א)이 빠지면 ‘죽음’이란 뜻의 ‘מת’만 남게 된다. 근데 ‘알렙’(א)은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키는데, ‘하나님이 빠지면 죽음’이란 뜻이 된다. 그렇다.

하나님 없는 우리 인생은 어찌 될까? 앙꼬 없는 찐빵 정도가 아니라 그냥 죽음 그 자체이다. 또 다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에메트’에서 마지막 글자인 ‘타우’(ת)를 빼면 ‘만일’(if)이라는 뜻의 ‘אמ’만 남게 된다. 이때 ‘타우’(ת)는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토라’(תּוֹרָה)를 상징하는 글자이다.

하나님의 말씀 즉, 토라 없이는 우리 인생이 늘 조건적이고 상황적이 된다는 뜻이다. 즉 규칙과 규정 없는 우리 삶은 늘 상황에 따라 변하는 부평초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하나 더 있다. ‘에메트’(א)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인 ‘알렙’(א)과 중간 글자인 ‘멤’(מ)과 마지막 글자인 ‘타우’(ת)의 세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 글자인 ‘멤’(מ)은 앞 글자인 ‘알렙’(א)과 뒷 글자인 ‘타우’(ת)의 정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진리’(אמת)에 관한 위의 세 가지 의미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진리란 하나님이 빠지면 우리 인생은 죽음이란 뜻을 가짐은 물론,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인생이 된다는 뜻과 함께 진리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 가지의 설 가운데 어느 것이 맞든 다 의미심장한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에메트’(אמת)는 ‘헤세드’(חֶסֶד)라는 단어와 쌍으로 나란히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헤세드’는 ‘자신의 언약을 변함없이 지키시며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고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steadfast love)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사랑은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음을 표현하여서 ‘에메트’란 단어를 사용한다. 이 둘이 나란히 사용되면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 상용구가 된다. 오경에는 이 두 단어가 나란히 사용된 구절이 다섯 군데 나온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며느리를 구하려고 밧단아람으로 갈 때 아브라함에게 보여주신 ‘인자’(헤세드)와 ‘성실’(에메트)을 자기에게도 보여 달라고 기도한다(창 24:27). 그 늙은 종은 이러한 하나님의 성실하신 사랑을 친척인 라반에게도 요구하였다(창 24:49). 또 야곱은 에서를 상봉하기 전날 밤에 너무나 두려워서 하나님께 ‘은혜(헤세드)와 ’진실’(에메트)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였다(창 32:11).

임종을 앞둔 야곱은 자신의 시신을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아들 요셉에게 부탁하면서 ‘인애’(헤세드)와 ‘성실’(에메트)을 요구하였다(창 47:29). 믿음의 조상들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은 시내산의 모세에게 계시되었다.

금송아지 숭배로 타락한 백성을 용서해주시고, 새 언약을 맺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진면목은 출 34:6절에도 나타나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여기 히브리어 마지막 두 단어가 ‘헤세드’(인자)와 ‘에메트’(진실)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나 거짓이 없이 진실하다는 뜻이다.

‘에메트‘는 ‘아만’(אָמַן)이란 동사에서 파생한 명사이다. 동사 ‘아만’은 부모가 연약한 아기를 보살피는 것에 비견하여 ‘양육하고 키우는 강력한 후원행위’를 가리킨다. 건물의 기둥을 가리키는 명사 ‘옴나’(אֹמְנָה)도 이 동사에서 파생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튼튼한 기둥처럼 강력하게 떠받치고 계신다는 뜻이다.

이것은 어떤 가능성이나 장래의 희망 사항이 아니라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확실한 일이다. 이 사실을 확고히 믿는 것이 성경적 믿음이다.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늘 도우신다는 사실을 확고히 믿고 사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 곧 신자(信者)이다. 그래서 모든 존재자에게 존재의 기반을 제공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신 7:9).

여호와는 믿음의 조상들과 불변의 진실한 언약을 맺으시고 항상 자신의 백성을 확실하게 밀어주시는 하나님이시다(시 89:28). 그래서 예언자 이사야는 아하스 왕의 믿음을 독려하였다. ‘만일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정녕히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8) 이런 까닭으로 우리는 모든 기도를 ‘아멘’이란 확언으로 끝맺는다.

지금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정말 참되고 확실하기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의 표현으로 ‘아멘’(אָמֵן)이라 외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인생이 승리의 삶이되기 위해선 우리 인생에 빠질 수 없고 나아갈 방향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 없는 진리의 말씀을 언제나 아멘으로 받고 그 은혜와 진리 안에서 사는 길임을 오늘도 놓치지 말자.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음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 계명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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