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K배터리' 난다…3사 수주잔고만 300조
상태바
전기차 시대 'K배터리' 난다…3사 수주잔고만 300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8.01 2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앞다퉈 투자했던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전기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고, 연 30%의 폭발적 성장세까지 예고되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02년10월 구 회장이 전기차배터리 개발을 위해 만든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LG화학 관계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앞다퉈 투자했던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전기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고, 연 30%의 폭발적 성장세까지 예고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가 반도체를 이을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는 이유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8분기 만에 흑자전환 사업 '본궤도'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77.7%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각각 늘었다.

LG화학이 코로나19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에는, 전지사업, 전지사업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다.

LG화학의 2분기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그간 전지사업 주력이었던 소형전지를 제치고 전지사업부문 매출의 60%를 차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 비로소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2분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이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로 올린 영업이익은 대략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전날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북미지역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ike Us on Facebook
LG화학 엔지니어들이 충북 청주 소재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News1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넘는다…2025년 180조원 규모

LG화학의 이번 전기차 배터리 실적 호조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로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전기차 관련 업계는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220만대에서 2025년 1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배터리 시장도 약 18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 약 170조원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큰 규모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가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만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LG화학은 현재 절반인 15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24.2%를 차지해 이미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CATL이 22.3%로 2위, 일본의 파나소닉은 21.4%로 3위이며, 삼성SDI는 6.4%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를 기록 중이다.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의 배터리 3사는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에 놓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전기차 시대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1조1000억원의 R&D 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 이상을 투자했다.

또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설 투자 금액만 4조원에 육박한다. LG화학은 화학기반의 배터리 제조 회사로 소재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배터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으며, LG화학만의 특허 받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 차량 디자인 맟춤형 제작이 용이하고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형태의 배터리는 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목표 생산 능력은 100GWh로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 뉴스1

◇후발주자도 맹추격…삼성SDI 2021년, SK이노베이션 2년 내 흑자 기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0년 울산에 이어 2015년부터는 중국 시안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생산 능력은 공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연 20GWh 정도로 추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9월부터 서산 배터리 제2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해외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국 창저우 공장,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을 차례로 완공했다. 올해 말까지 20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10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Electric Vehicle) 트렌드 코리아 2019(친환경 자동차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SDI부스에 전시된 BMW I시리즈를 보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삼성SDI는 2분기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전지사업부문에선 지난 1분기 대비 7% 증가한 1조91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문은 지난해 60%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0%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문 흑자는 이르면 내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은 7조1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줄었고,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은 현재 주력인 석유화학이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 및 그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판매물량 감소로 줄어든 영향이다.

배터리에서는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02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