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확이 코앞인데 하늘도 무심”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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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확이 코앞인데 하늘도 무심”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8.0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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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교1리는 충북 단양 어상천면과 붙어있는 곳이다. 어상천면에서 내려오는 물이 토교1리를 지나는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제방이 터져, 피해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토교1리에서만 배추 3000평, 수수 7000평, 벼 4000평, 사과나무 1500평, 콩 1000평, 참깨 400평 등이 침수됐다. 한 개 동네가 싹 쓸린 셈이다.

(영월·원주=뉴스1) 박하림 기자 = “수확이 코앞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계속되는 폭우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농가들이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농지를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5일 강원 영월군 남면 토교1리. 이날 오전 한 때 소강상태도 잠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폭우는 매섭게 내리기 시작했다.

올 한 해 애지중지 키웠던 농작물이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쓸려갔다. 농민들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는 데 지쳐, 이젠 허탈한 쓴웃음까지 지었다.

토교1리는 충북 단양 어상천면과 붙어있는 곳이다. 어상천면에서 내려오는 물이 토교1리를 지나는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제방이 터져, 피해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토교1리에서만 배추 3000평, 수수 7000평, 벼 4000평, 사과나무 1500평, 콩 1000평, 참깨 400평 등이 침수됐다. 한 개 동네가 싹 쓸린 셈이다.

김진순 토교1리 이장은 “어상천면은 기존에 확장공사를 두 번씩이나 했는데 토교1리는 비가 올때마다 ‘땜빵 공사’만 했을 뿐 근본적인 수로확장공사는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폭우 속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일손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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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 영월군 남면 토교1리 일원의 한 제방이 터져 물이 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댐 방류로 남한강변 일대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충주댐이 초당 수 천 톤을 방류하자 강원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변 일대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충주댐 수문이 열린 건 2018년 9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로 인해 정산 1·2리, 단강 1·2리 하천유역에 농작물을 심은 농경지 일대가 침수됐다. 아직 논밭이 물에 잠겨있고 추가로 비소식도 있어, 시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은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년 농사는커녕 하반기 후작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장마철만 되면 반복되는 침수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신기영 정산1리 이장(61)은 “8월3일부터 후작으로 무를 파종해야 하는데 지금 밭이 물에 다 잠겼으니 어찌해야 할까 고심이 된다”면서 “물이 빠지고 땅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그땐 후작 시기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상습침수구역인데다 수변구역이라서 개발행위도 못한다. 아무런 비전이 없는 곳이다”고 토로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총 103.1ha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각 지역별 세부적인 피해규모로는 철원 58.8ha, 춘천 18ha, 영월 16.7ha, 정선 4.5ha, 원주 4ha, 홍천 0.4ha, 화천 0.4ha, 태백 0.3ha 등이다.

도는 빠른 시일 내 각 시군별에서 조사한 정확한 피해규모를 바탕으로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향후 농림축산부로부터 농경지 수해 복구비용을 지원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오후 6시부터 8월5일 오전 7시까지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장흥(철원) 619㎜, 신북(춘천) 452.9㎜, 상서(화천) 425㎜, 춘천 395.1㎜, 원통(인제) 379.5, 향로봉 339㎜, 영월 336.6㎜, 해안(양구) 315.5㎜, 내면(홍천) 249.5㎜, 서화(인제) 231㎜ 등이다.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1리의 한 논이 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침수됐다. 2020.8.4/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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