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사역의 본질과 진정성만은 알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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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사역의 본질과 진정성만은 알아 달라”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20.08.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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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 새에덴교회 주일예배 참석 관련 언급, 격려한다는 게 애드립으로 과찬, 백 번 사죄.
진실과 본질과 동기 대신, 애드립 문제 삼아, 박 원장, 동성애 질의 등 한국교회 입장 대변했다.
▲소강석 목사가 9일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소강석 목사가 9일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한국말에는 말이 있고 말귀가 있다. 말귀로 알아듣지 못하고 단어로만 조합해 버리면 초갈등사회가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서로 한마음이 되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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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9일 주일예배 설교 도중 “지난주 3부 예배 때 박지원 국정원장이 오셨다. 격려를 한다는 게 애드립으로 과찬을 한 면이 있다. 인정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마저 진실과 본질, 그에 대한 동기와 의도, 진정성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한두 마디 애드립을 문제 삼고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혹자는 소강석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하는데, 웃자고 하는 멘트를 심각한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면 어쩌겠는가.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저는 한결같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목사이다. 제 애드립은 오해할 수 있어도, 사역의 본질과 진정성만은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10여년 전 수쿠크법을 막는 데 앞장섰을 때 박지원 원장님을 알게 됐다. 당시 야당이었지만, 한국교회 입장을 대변하고 도와주셨다”며 “박 원장님은 의원 시절 대법관이나 장관 청문회마다 동성애 지지에 대한 입장을 물어주셨다. 얼마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도 동성애·동성혼 허용 여부에 대해 질의하셨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국회에 수많은 의원들이 있지만, 전국에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역구였던) 목포의 목사님들도 훌륭하시고, 저도 거기에 끼었다”며 “성경에서도 교회를 위해 충성하고 수고하는 사람을 알아주고 칭찬해 주라고 했다(고전 16:18). 이 분을 소개하고 칭찬한 것이 본질은 아니지만, 애드립이 과했다면 비판을 받겠다”고 전했다.

또 “그때 박 원장님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쓰임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국정원장이 되셨다.) 친화력이 있다 보니 인간적으로 극찬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영 논리가 아니라 교회 세움의 마인드였다”며 “정치인 소개 안 하는 교회도 있다는데,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저런 공적 사역을 하다 보니 빚진 마음이 있다. 변명하는 건 아니다. 애드립이 문제였다면, 여러분들 중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백 번 사죄한다”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를 지키고 세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한문 앞에서 반동성애 메시지도 외쳤고, 서울역 앞에서 반동성애 국제대회도 앞장섰다. 이런 방법도 있다”며 “하지만 종교인 과세에 대처하면서 시위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지난 정권에서 종교소득 과세를 추진할 때는 시위할 시간도 없이 급박하게 여당 의원들을 만나서 설득해야 했다. 그렇게 종교소득 과세가 아닌 종교인 과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8/2일(주일) 박지원 국정원장이 새에덴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소 목사는 “박 원장님이 지난 6월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굳이 오겠다고 하시더라. 그분은 분명 합리적 진보이고, 한미관계를 중시한다”며 “평화통일을 해야 하지만 미국과 손잡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참전용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하셨다”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위로하셨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다. 이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요 8:1-11)?’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은 로마법이나 유대법 중 하나의 올무에 걸려드는 상황이었다. 아마 눈을 마주치고 웃으시면서, 땅바닥에 글씨를 쓰셨을 것”이라며 “뭐라고 썼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상상할 수는 있다. ‘돌로 치라고?’라고 썼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신 뒤, 또다시 글씨를 쓰셨다. 뭐라고 쓰셨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상상해 본다. ‘이 세상에 죄 없는 자가 어디 있겠는가? 마음으로 간음하지 않는 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죄가 많을수록 남을 많이 정죄한다’고 쓰셨을까”라고 했다.

그는 “본문에서 우리는 인문학적 질문이 떠오른다. ‘죄 지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죄 지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용서해야 하는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며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이 얼마나 간결하고 명쾌한 대답이신가”라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인간은 누구나 근원적 아픔을 갖고 있다.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해결받고 살아야 한다. 어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진리만이 영원하다”며 “인간은 살아가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면 3가지 질문을 하게 돼 있다. 하나님이 존재하는가?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가? 그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가?”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인문학과 철학이 답변해주지 못하는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오직 예수님만이 답하고 해결해 주실 수 있다”며 “한계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항상 본질에서 답을 찾고 사는 지혜를 소유해야 한다. 남의 허물이 보이기 전에 자신의 허물이 보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용서의 감격을 갖고 있는데 어찌 남을 정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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