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포럼,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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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포럼,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 토론
  • 이대웅 기자
  • 승인 2016.0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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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위해 ‘강력한 힘’ 아닌 ‘화해와 용서의 복음’ 필요”
▲ 기독교통일포럼 2016년 2월]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포럼 제공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 목사)이 13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산교회(담임 이원재 목사)에서 2월 정기 모임을 열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에 따른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과 북한의 강경 대응 등의 사태에 대해 긴급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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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종기 교수(아신대)는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 사태와 북한 선교'를 발제했다. 그는 "개성공단 중단은 북한에 주는 타격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공단 관련 기업의 피해와 주식 폭락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5·24 조치에서도 예외였던 나진-하싼 사업도 전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8·25 합의로 숨통이 열릴 듯하던 북한 선교가, 임현수 목사 사건에 이어 5개월 만에 끊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먼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북한은 공식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핵무장에는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는다"며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핵무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중요한 유지 수단이자 협박 외교의 수단이므로, 북한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결코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이제 중국까지 외면하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계속하여 고립 심화를 자초할 것인지, 아니면 당분한 국제사회와 타협을 시도할 것인지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2003년 처음 시작될 당시 모두 들어가길 꺼렸으나, 주님의 마음을 품고 그곳에 들어간 기업들이 있었다. 주님의 도구이자 복음의 전진기지로 사용되는 것을 꿈꿨던 것"이라며 "결국 선교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한은 개성공단 추진 이유 중 하나를 '개혁·개방 조치'로 봤고, 북한은 이를 반대하면서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의 장'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인식의 차이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기독교 선교에 있어 개성공단은 아주 중요한 터전으로,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은 '평신도가 다각적으로 북한 사람을 만나고 있으므로, 공식적인 북한 선교의 전진기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남한 근로자들은 북한 근로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기가 거의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그 가능성이 가장 많고, 북한 선교의 정보와 자료를 구축할 수 있는 선교 기지인 셈"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일어난 기독교 관련 사건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2007년 북한의 허락 없이 공단 내에 교회를 세웠다가 평양에서 내려온 감찰반에 적발돼 즉시 십자가를 떼어야 했던 일, 한 목회자가 개성에서 지속적으로 '땅밟기 기도'를 하다 추방당한 일, 북한 근로자가 있는 곳에 성경을 놔뒀다가 치워 달라고 요청받은 일, 기업 내 사무용지 아랫부분에 '주일은 주님과 함께'라는 내용을 넣었다가 삭제를 요구받은 일 등이다. 한 기업은 3층을 예배 장소로 정했는데, 북한 근로자들이 그곳에 가끔 가 보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정종기 교수는 결론에서 "기독교인들은 국익을 넘어 복음과 관련해 핵무기와 개성공단 폐쇄를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 즉 사랑과 희생, 용서와 화해라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 개성공단을 힘의 논리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핵실험은 규탄하되 개성공단은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갈 수 있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이 핵을 실험하고 보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은 자국 보호 수단이라고 하나,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는 한반도가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핵'이라는 강력한 힘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가 선행된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북한 핵과 개성공단 폐쇄는 남북한의 대화를 막는 장벽이지만, 기독교의 가치는 대화에 있고 예수 그리스도는 막힌 담을 허물기 위해 오셨다"며 "막혔다면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 개성공단이 막혔다고 해서 선교를 중단하고 관망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우리는 북한을 하나님나라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가 있음을 이해하고, 돌아갈 길을 둘러봐야 한다"고 했다.

발표 이후 토론에서 이수봉 목사(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는 "교회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관지 목사는 "지난 며칠간 너무 답답하고 앞이 깜깜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며 "통일선교 기관들은 이런 토론을 더욱 발전시켜 이렇게 어려울 때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바른 방향을 제시하자"는 말로 이날 포럼을 마무리했다. 출처 : CT 이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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