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회가 주고 싶은 사랑 아닌, 새 가족이 받고 싶은 사랑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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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회가 주고 싶은 사랑 아닌, 새 가족이 받고 싶은 사랑 줘야”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6.02.14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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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든 성도가 새가족부다!> 저자 김민정 목사
 ▲김민정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크리스찬북뉴스 제공

최근 <모든 성도가 새가족부다>를 펴낸 김민정 목사는 한세대학교에서 교회성장학으로 신학박사 학위(Ph.D)를 받고, 이찬수 목사가 시무하는 분당우리교회에서 새가족 담당교역자로 오래 봉사했다. 현재 '그안의 교회'와 '좋은목회연구소'를 설립해 말씀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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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이력을 소개해 주시지요.    

"저는 실천신학에 관심이 있어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교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실천적 목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부를 마치고 우연한 계기로 분당우리교회에 사역자로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처음 새가족부를 맡게 됐습니다. 3년간 꼬박 1년에 2천 명 넘는 새 신자가 들어오는 새가족부를 맡으면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점의 새 가족 교육을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됐습니다.   

신학을 하고 교회 사역을 하면서 틈틈이 신학대 강의도 5년 정도 했고, 4-5개 회사 신우회를 10여 년간 섬기다 5년 전 지금의 성주그룹을 만나 사목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2007년 새 가족에 대한 첫 책을 출간한 것을 계기로, 현재 책과 사목 사역, 좋은목회연구소를 통한 세미나와 교회 담임목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담임하시는 '그안의교회'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지요.

"'그안의교회'(Church In HIm)'는 2012년 4월 조촐하게 첫 예배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개척을 꿈꾸다 시간이 많이 흘러 포기하고 있었는데, 사목을 한 지 1년쯤 지난 가운데 회사에서 장례가 터졌습니다. 장례를 집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회장님과 임원들의 강력한 권면으로 회사 건물 안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렇다고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교회는 아니고, 직원도 있지만 외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청담동에서 시작해 지금은 논현동 사옥에 교회가 있다 보니, 지역성이 많이 없어 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개척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청년들과 초신자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성도의 90%가 청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검색해서 찾아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여전히 청년들이 많이 찾아 오는 편입니다."

-목사님이 갖고 계신 목회 신조나 비전이 있나요.

"제 목회철학은 신앙의 자유를 부여하고 자유에 따른 책임을 성도 스스로 지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한국교회가 성도에게 교회 자체를 관리하는 데 너무 많은 봉사를 요구하고 시간을 빼앗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기보다 마치 더 얽어매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지요.   

저희는 교회 특성상 새벽기도나 주중 모임이 어렵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긴밀한 연락을 통해 서로 기도하고 교제를 나눕니다. 예배 순서도 모든 군더더기를 빼, 찬양과 중보기도, 설교 세 가지가 다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모두 함께 즐겁게 식사 교제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교회 가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드리고 싶습니다. 성도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교회에서는 요구하는 게 없으니 세상에 나가서 승리하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문자적으로 제시한 비전도 없습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하면서, 모든 교회들처럼 서너 가지 비전을 주보에 실어야 하나 고민하다, '비전을 위한 비전'은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굳이 비전이 있다면, 그때그때 가는 길마다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교회이든 개인이든 그렇게 순종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비전입니다."

-목사님은 생명의말씀사 대표 저자 8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셨는데요, 최근 나온 <모든 성도가 새가족부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4년 평신도로 새 가족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친 후 30분을 기다린 다음 1시간 동안 지루한 교육을 듣는 일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지요. 진리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새 가족 교육이 이론이 아니라 감동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요. 그렇게 새 가족 사역에 대해 연구하게 됐고, 그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 가족이나 복음과 관련된 책이 벌써 8권째입니다.

이번 책은 앞으로 새 가족에 대한 교회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담당교역자나 새 가족 봉사자에게 국한되던 책임이, 이제는 전 성도에게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도가 힘든 만큼 정착을 많이 시켜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 가족이 실제로 함께 먹고 마시고 부딪히고 접하는 사람은 정작 성도 다수입니다. 모든 성도가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배려하고 품어 안을 수 있어야, 실제로 정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성도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책에 담았습니다. 스스로는 잘못되었는지 전혀 모를 수도 있는 요소들입니다. 새 가족의 눈높이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 모두 알아 두어 구원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책입니다."

-책에 실제적인 내용이 잘 제시된 것 같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새 신자들을 양육하기 위해 애쓰시는 목회자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신학을 할 때도 늘 고민하던 것이 '어떻게 신학을 교회에 적용해 실제로 도움이 되게 하느냐' 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제 책은 언제나 실제적입니다. 목회 현장에 계신 목회자들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새 가족에 관한 한 주최측(교회)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눈높이로 보지 않을 경우, 새 가족의 필요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교회가 해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그들이 받고 싶은 사랑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는 관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이 보이실 겁니다.

또 한 가지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대가 아주 많이 바뀌었고, 당연히 사람들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교육 방법이나 표현, 시스템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 싹 바꿔보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한 영혼에 대한 두려움이 강할수록 새 가족에 대해 더 연구하고 자신을 바꾸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좋은목회연구소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목사 안수를 받은 여성 목회자로서 한국교회에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였습니다. 남성 목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사역할 곳이 없어, 약간의 오기(?)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 자리가 없다면 교회 밖에서 나의 사역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이 동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미국에 안식년을 다녀온 이후 한국에서의 첫 사역이 연구소였습니다. 이름만이 아니라, 목회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한국교회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좋은목회연구소는 교단의 벽, 차별의 벽,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 복음을 전하는 데 쓰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겪었던 비본질적인 벽들을 무너뜨리고, 신앙 앞에 편만하게 소통할 수 있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연구소를 통해 새 가족 세미나와 부교역자 리더십 세미나를 진행하고, 관련 저서를 통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중에 회사에서 직원들을 상담하고 전도하고 그들의 신앙을 돕는 일을 하고 있고, 주말에는 교회 사역, 월요일에는 세미나 사역, 그리고 틈틈이 집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다양한 사역을 순환하면서 시대를 읽고 세상에 맞추는 것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도 아마 이렇게 다양한 사역을 병행하며, 세상과의 접점에 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회사가 좋습니다. 그리고 새 가족 사역이 좋습니다. 언제나 책을 최대한 쉽게 쓰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교회 안이 아니라 세상과 교회의 맨 끝 접촉점에서, 다리 역할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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