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쉬게 해달라"…거리두기 2주 연장에 PC방 '고사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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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쉬게 해달라"…거리두기 2주 연장에 PC방 '고사 비명'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9.0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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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고 있어도 나가는 돈이 한 달에 오백만원이 넘는다. 최소한 버틸 수는 있게 해줘야지." 정부가 4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추가로 연장했다. 비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를 2주일 연장하면서 오는 20일까지 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금지된다.
지난 6월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PC방에서 경찰관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합동점검을 펼치고 있다.2020.6.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눈만 뜨고 있어도 나가는 돈이 오백이 넘는다. 최소한 버틸 수는 있게 해줘야지." 정부가 4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추가로 연장했다. 비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를 2주일 연장하면서 오는 20일까지 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금지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수영구에서 2년째 PC방을 운영 중인 A씨(50)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지원대출로 마이너스를 억지로 메꾸어 왔다"며 "당장 9월달 생활비가 없어 추가대출이나 아내 보험을 해지할 판이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에 경비업체 비용까지 합치면 눈만 뜨고 있어도 한달에 500만원은 넘게 나간다"며 "영업을 아예 할 수 없으니 손만 놓고 있는데 또 기간이 연장된다니"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급한대로 A씨는 가게 아르바이트생 4명을 정리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아직 어린데 울면서 사장님 어떻게 하냐고 전화가 오더라"며 "당장 내가 수입이 없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2년 전 지인을 통해 PC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10여년 전에도 PC방을 운영해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모두 겪었다.

A씨는 "PC방을 다시 열 때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도 못 했다"며 "메르스 때도 기장군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1~2달 정도 타격은 있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과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는 원망 섞인 말을 쏟아냈다.

A씨는 "사고는 그쪽에서 다 쳤는데 왜 애꿎은 우리가 피눈물을 흘려야 하나"라며 "PC방 사업은 대부분 대출을 받고 시작하는데 숨이막힐 지경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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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관내 PC방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2020.8.20/뉴스1

최근 PC방 영업이 금지되면서 PC방 줄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점주모임 온라인 카페에는 폐업 글과 함께 중고PC와 키보드를 판매한다는 글로 도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PC방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PC방 카페에서 만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고사양 PC를 대여해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A씨는 "정부에서 버티라는 말만 하지 말고 업주들이 최소한 버틸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줘야지"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더라도 영업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폐업을 해도 몇천만원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이런 시국에 인수하겠다고 나타날까"라며 "인수자가 없으면 임대료는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열지 않지만 A씨는 매일 PC방으로 출근해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다.

A씨는 "환풍기를 돌리고 에어컨도 주기적으로 틀어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컴퓨터도 망가진다"며 "CCTV 화면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환하게 밝았던 가게 모습이 떠오르는데 눈을 돌리면 냉장고 불만 켜져있으니깐..."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부산시는 거리두기 2단계 2주 연장을 공식 발표하고 관내 12개 고위험시설 약 6600 여개소에 100만원씩을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브리핑에서 "방역전문가와 지역사회계의 의견, 오늘(4일)도 10명이 추가되는 등 지속적인 확진자 발생추이, 특히 방역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급증(5.8%→15.8%)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기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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