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에 "머리숙여 사죄"…'무죄' 구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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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에 "머리숙여 사죄"…'무죄' 구형(종합)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11.19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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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도 최후진술을 통해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32년 전, 제가 법정에 섰을 때 옆에 아무도 없었다"며 "23살 살인자라는 죄명으로 구속될 때 인생에 마지막이란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20년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출석한 공판검사 2명은 검사석 자리에 일어난 뒤, 윤씨를 향해 머리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 후 출소한 윤성여씨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재심 공판에 출석하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최대호 기자 =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간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53)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19일 '이춘재 8차사건 재심'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1988년 9월16일 새벽, 8차사건이 발생했고 윤씨는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로 유죄로 인정돼 윤씨는 20년 간 복역했다"며 의견진술을 시작했다.

이어 "이 사건 유죄로 인정된 증거는 당시 수사기관과 1심 재판의 자백, 당시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국과수 감정결과 등이었다"며 "하지만 윤씨가 지난해 재심청구 이후, 당시 화성경찰서 관계자들과 감정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재조사를 실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윤씨의 수사기관 자백진술은 폭행과 가혹행위에 의한 객관적 상황에 맞지 않고 진범임을 주장하는 이춘재의 자백진술도 신빙성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가혹행위와 감정서 오류가 명백히 있음에도 이 사건 실체적 진실을 올바르게 밝히지 못했다. 검찰을 대표해 윤성여씨를 비롯한 관련 사건으로 피해받은 분들, 그 가족에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윤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한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이 사건 재판을 시작하면서 재판부도 윤씨에게 사과의 의미를 전달했고 검찰 역시, 이날 결심공판을 통해 '검찰을 대표해 사죄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것만으로 재심의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윤씨도 최후진술을 통해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32년 전, 제가 법정에 섰을 때 옆에 아무도 없었다"며 "23살 살인자라는 죄명으로 구속될 때 인생에 마지막이란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20년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 제 주변에 너무나 좋은 분들이 많다"며 "이번 재판이 끝나면 저는 좋은 사람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출석한 공판검사 2명은 검사석 자리에 일어난 뒤, 윤씨를 향해 머리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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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법원종합청사. 2019.5.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했다. 박모양(당시 13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과거 이 사건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성여씨는 이후 감형돼 수감 20년만인 2009년 8월 출소했다.

이춘재는 지난해 9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의 살인사건 모두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자백했고 이에 윤씨는 지난해 11월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8차사건 재심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2월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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