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코로나 초기 공언(公言)은 현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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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 초기 공언(公言)은 현실이 되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1.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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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슬라위 박사가 모로코에서 태어난 무슬림에다 민주당 정식 당원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트럼프는 기독교인에다가 공화당 출신이다. 하지만 초고속 작전의 성공을 위해 종교적 정치적 성향과 색깔이 누구보다 분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인종·정파를 초월해 가장 유능한 전문가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에 11조 주고 면죄부…백신원정대 ‘트럼프의 반전
트럼프 배짱, 백신 원정대 OWS를 이끈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 직함을 받은 몬세프 슬라위(61) 박사 그는 모로코 출신의 무슬림에 민주당 당원이다. 트럼프의 도박은 종교 당적 보다는 빨리 백신을 개발하여 국민을 살려야 한다면서 11조원 지원에 실패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죄부 까지..  현재 미국의 백신 개발 성공열매는 트럼프 작품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가는 지금, 나라마다 백신구입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백신 수천 만 명분이 확보됐다고 밝혔다가 거짓말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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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백신 확보에 나서더니만 어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더나에 따르면 그들과 대화만 했지 약속이나 확보가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모처럼 이런 칭찬을 받아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

이것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권 라이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난 뒤 한 말이다. 대선 과정과 이후 대선 결과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각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백신 문제에서 만큼은 공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 한창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개발을 마쳤다. 지난 2월 트럼프가 제약사 대표들을 불러모은 뒤 ‘연내 백신 개발’을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통상 백신 개발에 8~10년이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 놀라운 성공과 기적의 비결은 무엇일까? 12월 30일 오늘자 중앙일보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백신 조기개발의 주역은 미 행정부가 조직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 팀이다. 그리고 이 팀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전문가에, 전권을 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 부었다’는 이른바 ‘3전’이 꼽힌다. 비상한 국가적 위기에 비상한 대책으로 대응한 게 주효한 것이다.”

백신 원정대 OWS를 이끈 건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 직함을 받은 몬세프 슬라위(61) 박사라고 한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30년 가까이 백신 개발을 맡았던 최고의 전문가다. 미 바이오기술 기업 모더나 이사회 멤버로 있던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슬라위는 백신 개발은 물론 경영에도 밝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원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필자 신성욱 교수
필자 신성욱 교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슬라위 박사가 모로코에서 태어난 무슬림에다 민주당 정식 당원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트럼프는 기독교인에다가 공화당 출신이다. 하지만 초고속 작전의 성공을 위해 종교적 정치적 성향과 색깔이 누구보다 분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인종·정파를 초월해 가장 유능한 전문가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이 아니다. 이렇게 중용된 전문가에 트럼프는 작전 수행을 위한 충분한 권한을 줬다는 점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초고속 작전 성공 비결에 대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백신 개발 세계를 잘 아는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히고,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의 계약에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쓸 수 있는 ‘면허’를 줬다”는 점을 꼽았다. 초고속 작전팀은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죄부’를 미리 받고 예산을 집행했던 것이다.

기업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미 정부에 약속한 물량을 공급하고, 만약 실패해도 R&D 자금은 물론 백신 구매 대금도 돌려줄 의무가 없다는 조건이었다. 어느 백신이 성공할지 모르는 단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베팅’에 나선 것이다.

우리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백신 개발이나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핵심적인 원인이 이 같은 조직과 지원에서의 극명한 차이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그 정도는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민을 속이는 일만큼은 없어야 될 게 아닌가?

미국 정부는 ‘전문가에, 전권을 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 붓는’ ‘3전’을 자랑하건만, 우리 정부는 전문가도, 전권도, 전폭적 지원도 없는 ‘3무’(無)를 자랑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자기 정치색깔에 부합하거나 특별 지역 사람이면 무조건 뽑아서 세워온 게 우리 정부의 모습이다.

그러니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국민의 원성을 살 수밖에 더 있으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국민은 생각지도 위하지도 않는 리더십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 드디어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부디 새해엔 국민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십이 발휘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창세기에 나오는 애굽의 바로왕처럼, 요셉 같은 지혜로운 일꾼들을 발탁하여 전권과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도력이 빛을 발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글 신성욱 교수, 사진 박동현 기자

필자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이다.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음,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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