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행은 사람을 싹 바꾼다…충정공 민영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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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행은 사람을 싹 바꾼다…충정공 민영환도 그랬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1.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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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은 이후에도 특사로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6개국을 순방하면서 서양의 근대 문물을 흡수하고 사상의 폭을 넓혔다.
민씨 외척의 실력자로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렸던 그가 정부의 개혁 사업을 주도하고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를 후원함으로써 민권의 신장을 지지한 것은 의미심장한 지점이다. 그는 을사늑약 체결 다음날에 국가적 치욕을 국민께 사죄하고자 자결한다.
100년 전의 세계 일주©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근대사 및 한러관계사를 전공한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충정공 민영환을 중심으로 1896년 특별사절단의 행적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공사관에 머물던 1896년 3월, 조선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 공식 초청장을 접수하고 민영환, 김득련, 윤치호를 중심으로 한 특별 사절단을 구성해 러시아에 파견한다.

1896년 4월 1일 서울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을 거쳐 러시아에 도착했다가 광활한 시베리아를 횡단해 10월 20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8개국, 6만 8365리에 이르는 7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여기에 조선사절단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유학을 떠난 뒤 지중해를 건너 이집트, 지부티, 스리랑카,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를 거쳐 귀국한 윤치호의 남방 노선을 더하면 조선사절단의 여정은 가히 세계 일주라 부를 만하다.

저자는 조선사절단원들이 남긴 '해천추범' '환구음초' '윤치호 일기' 등의 기록물을 연구해 이들의 이동 경로와 견문을 한데 모았다. 특히 이들이 거친 세계 도시의 개황과 당시의 사회·문화적 분위기, 머물렀던 숙소, 이용했던 교통수단, 만났던 인물 등을 면밀히 조사해 100년 전 세계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민영환은 이후에도 특사로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6개국을 순방하면서 서양의 근대 문물을 흡수하고 사상의 폭을 넓혔다.

민씨 외척의 실력자로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렸던 그가 정부의 개혁 사업을 주도하고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를 후원함으로써 민권의 신장을 지지한 것은 의미심장한 지점이다. 그는 을사늑약 체결 다음날에 국가적 치욕을 국민께 사죄하고자 자결한다.

◇100년 전의 세계 일주/ 김영수 지음/ EBS BOOKS/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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