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지 마라" 北 열병식 했나 안했나…軍 '오늘 밤'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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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지 마라" 北 열병식 했나 안했나…軍 '오늘 밤' 주시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1.13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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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폐막 당일인 12일까지 열병식을 생중계 혹은 녹화방송 하지 않은 가운데 군 당국은 13일 심야에 본행사가 치러질 가능성을 예의주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대회 폐막 이튿날인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는 남측을 향해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12일 폐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이번 당대회는 8일 만에 막을 내리면서 역대 두 번째로 최장기간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 8일 만에 폐막을 공식 확인하면서 열병식 실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매체가 폐막 당일인 12일까지 열병식을 생중계 혹은 녹화방송 하지 않은 가운데 군 당국은 13일 심야에 본행사가 치러질 가능성을 예의주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대회 폐막 이튿날인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는 남측을 향해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심야에 열병식을 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를 두고 "이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나라가 있다지만 남의 집 경축 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도 평양의 경축 행사에 남보다 관심이 높다든가 그 또한 아니라면 우리의 열병식 행사마저도 두려워 떨리는 모양"이라며 남측을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막말 섞인 비난을 가했다.

김 부부장의 이러한 날선 반응은 Δ대남 압박을 위한 명분 쌓기 Δ대남 총괄로서의 존재감 과시 등 의도로 분석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당대회에서 전략무기의 도입 및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남북관계의 본질적 문제로 규정하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음에도 이틀 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방역협력'만을 강조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함과 동시에 대남 강경책에 대한 명분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살포를 명분으로 김 부부장이 냈던 일련의 대남 비난 담화들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코로나19 방역 협력, 대북 인도적 지원, 북한 개별 관광 허용 움직임 등 최근 정부가 해온 관계 개선 노력을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남측을 향해 "이 엄중한 상황을 더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담화에는 당 대회에서 직위가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부부장이 대외에 대남 총괄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대회 폐막일 다음날에 강등된 직위 명의로 담화를 냈다는 점에서다.

대남 대미를 각각 담당해온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이번 당대회에서 직위가 낮아진 가운데 대외에 김 부부장의 '2인자' 입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행보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높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간 북한이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함께 개최한 사례는 없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당대회에서 군사 부문을 강조하고 특히 사실상 대남용인 전술핵무기 개발을 공개 지시한 것에 주목하면서 "3개월만에 또 열병식을 개최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지점으로 전술핵 무기 부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이 전날 새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당·정·군 원로 간부들에게 8차 당 대회 '기념행사' 초대장을 보냈다고 보도한 것도 당대회 폐막 이후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행사가 열릴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서 10일 군 당국이 포착한 열병식 정황이 사전 예행연습이 아닌 본 행사 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폐막 후 전체 행사를 방송하면서 열병식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 정황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당 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활동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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