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GMO(유전자 변형작물) 농산물이 부동의 세계 1위인 한국 자살율의 원인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을 비롯해 자폐증, 치매, 당뇨병 등 급증하고 있는 여러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명지사)’를 펴낸 오로지돌세네(미국명 Orogee Dolsenhe) 씨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세계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원인에는 GMO 작물 제초제에 포함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성분도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성분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WHO가 2A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 ‘글리포세이트’는 세계 최대의 유전자변형작물 연구·개발 회사이자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몬산토’가 개발한 ‘라운드업’ 제초제의 성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글리포세이트가 인체에 들어가면 장에서 몸속의 독소 제거와 면역 시스템 강화,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세균들(microbiota, 미생물총)을 죽인다며 결국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감소가 한국인의 우울증 발병과 자살율 증가라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또 골수에 축적되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 증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로지돌세네 씨(사진-고승은)
그러면서 해법으로 대부분의 콩기름과 카놀라유, 옥수수유는 GMO로 만들어지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액당·과당(단맛을 내는 첨가물)도 GMO 옥수수가 원료라고 지적한 뒤 이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이 세계 1위의 식용 GMO 수입국임을 지적하며 ‘글리포세이트’로 인해 국민이 병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GMO를 사용하는 식품의 불매운동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오는 5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몬산토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로지돌세네 씨는 미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을 위주로 하여 심리학, 물리학, 생물학을 통합하는 연구를 20년동안 하다 4권의 책을 펴냈다. 이후 한국에 오고 나서 자폐증 1위라는 기사를 본 뒤, 의문을 가지고 한국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오로지돌세네 씨가 쓴 책은 다음과 같으며 책과 관련 정보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에서 찾을 수 있다.
1) Coherent Nature : The Structure and Process of Consciousness (2000. 9. 1.) 2) A Genuine Theory of Everything : Explaining Consciousness through a Unification of Psychology, Physics, and Biology(2005. 5. 30.) 3) A Critique of Science : How Incoherent Leaders Purged Me-taphysics of Mind and God(2011. 9. 11.) 4) A Consciousness-based Biology(2012. 9. 28.)
음은 오로지돌세네 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한국에 언제부터 GMO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나요? 1990년대 중반부터 GMO가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식약청(처)이 세계 GMO옥수수의 80%와 GMO콩의 93%를 장악한 몬산토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 같다. 별다른 제제도 없고 (원료에 GMO) 표시도 안 돼 있다.
대만은 최근 학생들 급식에 GMO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일본에선 가축 사료에만 쓰지 사람은 먹지 않는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GMO 천국이 아닌가. GMO가 수확량이 좋고, 농약도 적게 사용한다는 말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처음 몬산토는 식량을 증산할 획기적인 방법이고 농약도 적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나온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다. 2002년 미국 농업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MO의 수확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2014년에는 때때로 수확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역으로 농약 사용량은 대폭 증가했다. 여기서 문제는 몬산토가 만든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인데,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작물을 함께 만든 것이다. 종자와 제초제를 동시에 독점적으로 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같은 대형 농장을 운영하는 국가의 경우 농약을 비행기로 살포하는데 예전엔 작물이 죽을까봐 조심스럽게 뿌렸지만, (지금은) 몬산토가 개발한 GMO 작물이 죽지 않으니 마구 뿌려댄다. 그만큼 많은 양의 농약이 농산물에 축적되고 결국 인체로 흡수될 수밖에 없다.
또한 농약을 그렇게 많이 뿌리니 내성이 생긴 슈퍼잡초가 등장했다. 이런 슈퍼잡초를 죽이기 위해 더 많은 농약을 뿌리게 됐다. 결국 처음 몬산토의 주장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라운드업’ 제초제를 지목하셨는데 어떤 성분이 문제의 원인일까요?
라운드업 제초제의 주성분은 글리포세이트다. 지난해 3월 WHO의 세계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를 2A등급 발암물질로 공식 발표했다. 글리포세이트는 효소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망간을 억제해 식물을 죽인다. 라운드업은 일주일이면 잡초를 바싹 마르게 할 정도로 효과가 강력하다. 우리는 이런 독성물질인 글리포세이트를 매일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몬산토측은 WHO의 발표에 대해 “시판중인 글리포세이트 계열의 모든 제초제는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당국의 엄격한 기준과 규제를 충족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한 “(WHO의) 이번 분류가 글리포세이트와 암 발병 증가세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렇다면 ‘글리세포이트’가 인체에 흡수될 경우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나요?
사람의 장에 있는 세균들(미생물총)을 죽인다. 2010년 항생제로 특허를 받은 사실을 보게 되면 글리포세이트가 세균을 죽이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 세균들은 몸에 독을 제거하거나, 면역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이런 세균들마저 죽는다.
특히, 장에 있는 세균들이 만드는 효소 중에는 뇌의 신경 전달물질인 세르토닌이 있다. 세르토닌이 줄어들면 우울증을 유발하게 되고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이 세계 자살율 1위인 것과 식용 GMO 수입 1위라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글리포세이트는 골수에 들어가서 축적된다. 골수는 면역체계를 만들어 병과 싸우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를 방해하면서 암이 급증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라운드업 제초제에 들어있는 글리포세이트가 한국에서 급증하는 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 글리포세이트는 DDT보다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사용금지된 DDT도 역시 몬산토가 개발한 것인데 안전하다고 우기지 않았나?
얼마 전 몬산토만 비밀리에 보는 자료가 세상에 알려진 게 있다. 몬산토는 이미 지난 79년에 글리포세이트가 골수에 침투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아냈으나 이를 감춰놓고 외부에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GMO는 독을 우리에게 총으로 쏘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본다.
GMO가 든 식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피해야 할 음식 1위는 식용유다. 특히 콩기름, 카놀라유는 GMO로 만든 것이다. 다만 포도씨유나 올리브유 중에 아직 GMO는 없다. 또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액당, 과당도 유전자조작 옥수수로 만들어진다. 과자나 콜라 같은 음료수 등 웬만한 가공식품에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다른 국가에서 GMO 규제나 反몬산토 관련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터키에서 최근 한국산 라면에 GMO 성분이 검출되자 이를 전량 폐기했다. 대만은 표시제가 굉장히 까다로우며 러시아의 경우 GMO는 수입이나 재배를 할 수 없다. 중국도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하다가 중단시켰다. 그런데 한국은 너무 규제가 약하다.
다른 나라에선 엄마들이 반(反)몬산토 행진을 하고 모유를 직접 실험실로 보내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을 검증하곤 한다. 독성에 예민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인데, 우리도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식품회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나? 식용유(콩기름, 카놀라유, 옥수수유)와 GMO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최대한 피하고 식품회사를 상대로한 불매운동 등 목소리를 내야 바뀔 수 있다.
올해 5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反)몬산토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다. 권위있고 유명한 인사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평범한 엄마로 부터 이 행사가 시작됐다. 용기 있고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언제 어떤 계기를 통해 GMO 관련 연구를 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으로 이주하게 됐다. 정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어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들어갔는데 연구를 할수록 정신과는 연관성이 없더라. 그래서 독자적으로 심리학을 비롯해 생물학, 물리학 연구를 하게 됐고 약 20년간의 탐구 결과로 4권의 책을 펴냈다.
한국에 온 뒤 한국이 자폐증이 세계 1위라는 내용을 보게 됐고, 뿐만 아니라 다른 34개 질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원인이 너무 궁금해서 정보를 연구를 시작하게 됐고 GMO(제초제)가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후 GMO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출처 : (※본 인터뷰의 주장이나 의견은 본지(JTBC)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