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공개 역효과.. 추가 입국 위축· 북 가족 위험" 정부 이례적 조치에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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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공개 역효과.. 추가 입국 위축· 북 가족 위험" 정부 이례적 조치에 우려 고조
  • 김민서 기자
  • 승인 2016.04.1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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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된 북한 내 가족은 당장 ‘반동’으로 몰려 생사가 갈릴 수도 있다”..
▲ 북한교화소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하여 탈북, 중언(가명)

정부가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북과 국내 입국 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공개한 데 따른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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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재북 가족이 고초를 당할 가능성이 크고, 북한 당국의 통제 강화 등으로 국내 입국을 원하는 제3국 거주 탈북민 신변 안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집단탈북 공개 발표를 계기로 현지 식당 이름까지 알려진 만큼 북한 당국이 탈북 종업원들의 북한 내 가족 사항을 어렵지 않게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중국 상하이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한 A씨는 12일 “한국에 들어온 이들의 북한 내 가족은 당장 ‘반동’으로 몰려 생사가 갈릴 수도 있다”며

“해외 파견 근무자의 출신 성분은 한국 사회로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영위하는 계층인데 이들 가족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만든 정부가 앞으로 발생할 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북한에 있는 탈북민 가족은 물론 아직 넘어오지 못한 분들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중국 등 제 3국을 경유한 탈북과 관련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북 루트가 제한적인 만큼 그 길목이 막힐 수 있고 탈북민 입국 문제를 둘러싼 관련 국가와의 협조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이번 집단탈북에 대해 “전대미문의 유인납치행위이자 공화국에 대한 중대도발”이라고 비난하며 이에 대한 사죄와 종업원들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일 종업원들이 집단귀순한 이후 북한 공식기관의 첫 반응이다. 출처 :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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