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설(筆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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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설(筆舌)]
  • 박동현
  • 승인 2015.05.1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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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신중해야 합니다

[필설(筆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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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뱉는 말은 영혼의 홀로그램(hologram)같습니다. 영혼 속에 저장되어있는 기록과, 기억과, 현재의 화상(畵像)을 혀의 간섭을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해 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끄적이는 글은 영혼이 바라보는 모든 사물의 수준이나, 상태를 평가하는 바로미터(barometer)같습니다. 영혼의 홀로그램(hologram)이나, 모든 사물의 수준이나 상태를 평가하여 표현하고,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 너무 과분한 표현은 큰 철부지의 웅변이 될 수도 있을뿐더러 아무리 나 자신을 숨기려 해도, 기획되고 가공된 필설(筆舌)을 통해, 무의식 세계 속에 숨겨져 있던 자아(自我) 까지... 낱낱이 드러내게 되었기에 절대로 자신을 안팎으로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과 글이란 결국은 나 자신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과 글 이란 그 사람의 가슴속 창고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글은 지식으로 채우기 힘든 것이고, 학습으로 보태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슴속 창고인 마음속엔 또 다른 나, 동명이인(同名異人)이 꿈틀꿈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눈, 그것을 호흡처럼 내 뱉는 것이 나의 말이고, 자신의 그림자는 글이기도 합니다. 말과 글은 에너지로서 전파되어, 같은 것끼리는 서로서로 모이며 유유상종과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인연이라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스스로 하는 말과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마음에 옷깃을 여미는 아름다운, 작은 시간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옛말에 "말은 업으로서 상속되고, 글은 인연으로서 유전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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