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스트레스 안 받았다"…거짓말했다 감전된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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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스트레스 안 받았다"…거짓말했다 감전된 윤석열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9.19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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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이 된 이후 미래 뉴스를 상상한다면' 질문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가 호프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생들과 생맥주 한잔을 하고 싶다"며 "내 월급을 털어서 '너희 마음껏 먹어라'하고 골든벨을 때리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애창곡인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열창하며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애창곡이 된 이유로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부터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방송하고 있다.(SBS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짓말 탐지기에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네"라고 외쳤다. 그 순간 벨이 울리면서 찌릿한 전기가 올랐다. 윤 전 총장은 머쓱한 표정으로 "기계가 아주 좋다"며 '거짓말'을 자백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이 19일 예능방송에 출연해 '인간 윤석열'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힙합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랩을 부르거나, 손수 김치찌개를 조리하는 이색 면모로 '추석 민심'에 다가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SBS는 이번 방송을 시작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하는 '제20대 대선후보 특집방송'을 방영한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출연진을 맞이했다. 한쪽에서 촬영하는 제작진에게 "간식이라도 드릴까"라는 말과 함께 과자봉지를 한 움큼 건네는 넉살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치권에서 접할 수 없었던 윤 전 총장의 '이색 면모'가 집중 조명됐다. 가수 이승기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님께서는'이라고 말문을 떼자 윤 전 총장은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 한참 전에 그만뒀는데"라고 대답했다. 배우 주현씨를 성대모사 하면서 "야 이 자식아"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출연진이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먹방 타임'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직접 주방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만들거나, 계란말이를 하기 전 프라이팬을 예열하는 법, 불고기 양념장 레시피를 공개하는 '깨알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는 조리 도중 "업소에서는 이런 것 못 먹는다"며 요리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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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방송하고 있다.(SBS 제공)© 뉴스1

하이라이트인 '집사부일체 청문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힙합 모자를 거꾸로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로 "윤석열, 60세, 178㎝, 몸무게 90㎏" 대사를 읊으며 랩을 부르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는 "청문회 받은 것이 내 전공이다.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청문회 더 받아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돌직구 질문'에 전기에 감전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추미애란' 질문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그런데 이제…."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고 말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가 등장하자 윤 전 총장의 표정에도 웃음기가 가셨다. 그는 거짓말 탐지기에 손을 올린 뒤 '추 전 장관 시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느냐'는 말에 "네"라고 대답했다가 감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기계가 좋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법시험 9수생인 윤 전 총장은 우정 때문에 울고 웃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사법연수원 28기인데, 당시 나도 장충동 동국대에서 사법시험 2차 시험을 치렀다"며 "마지막 과목이 형사소송법이었는데, 친구들과 빨리 족발을 먹고 싶어서 20분 빨리 나왔다. 다른 과목은 합격점을 받았는데, 형소법은 40점 기준에 39.66점으로 과락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5년 뒤 윤 전 총장은 형소법에서 최고점수를 받고 당당히 사법시험 33회에 합격했다. 그는 "33회 사법시험 2차 직전에 결혼하는 친구를 보러 대구를 내려가는 고속버스에서 형소법을 읽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 전 총장은 "그날이 토요일이라 차가 막혀서 아무도 공부하지 않는 뒤쪽을 봤는데, 그해 시험에서 해당 부분이 나왔다. 일제시대 고등문관시험 이래 한 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문제가 처음 나온 것"이라며 "족발 때문에 형소법 과락으로 떨어졌는데, 합격할 때는 최고점을 받았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방송하고 있다.(SBS 제공)© 뉴스1

윤 전 총장이 예능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총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적이고 솔직한 변모를 보여 203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TV방송 시청률이 오르는 추석 연휴에 등장한 점도 넓은 지지층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를 묻는 대목에서는 눈빛이 진지해졌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두 가지를 절대 하지 않겠다. 하나는 혼밥(혼자 밥먹기)이고, 둘째는 국민들 앞에 숨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사람이 밥을 나눈다는 것은 소통의 기본"이라며 "야당인사, 언론인, 국민과 늘 점심 저녁을 먹겠다. 필요하면 점심과 저녁을 두 끼씩 먹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국민들 앞에서 숨지 않을 것"이라며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후 미래 뉴스를 상상한다면' 질문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가 호프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생들과 생맥주 한잔을 하고 싶다"며 "내 월급을 털어서 '너희 마음껏 먹어라'하고 골든벨을 때리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애창곡인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열창하며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애창곡이 된 이유로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부터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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