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 하나님과 국가의 법 지키는 본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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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도자, 하나님과 국가의 법 지키는 본 보여야”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6.05.31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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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김영훈 박사, 교회법연구원 세미나서 ‘본질 회복’ 고찰
▲ 제13회 교회법 세미나 순서진행자 및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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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 박사) 제13회 교회법 세미나가 5월 31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하나님의 법과 한국교회의 본질 회복'을 주제로 열렸다.

이효종 장로(한국장로교육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는 김영수 장로(이사)의 기도, 김순권 목사(이사장)의 설교, 김영훈 장로(원장)의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세미나에서는 박귀환 목사(이사)가 사회를,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김영훈(한국교회법연구원장) 박사가 발표를 맡았다. 임은빈 목사(이사, 동부제일교회)가 참여한 토론도 있었다.

"회복 위해 신앙적· 윤리적 정체성 확보해야"

먼저 '한국교회 정체성 회복 방안 -신학적 측면에서'을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교회는 성도, 즉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부르심을 받아 택함받은 자들의 공동체"라며 "성도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함을 받아 의롭다고 일컬음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죄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 말씀 선포, 그리고 칭의된 자들의 교제와 성화를 통해 세상과 구별된 종말론적 공동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교리는 중요하나 그것을 인격적 체험과 간증 없이 반복적으로 가르칠 때 신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영성 훈련 없는 칭의 교리 주입이 오늘날 한국교회 신자들로 하여금 성화의 능력 없는 교리적·외적 신앙에 머물게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칭의의 복음이 왜곡되고 있다. 칭의의 '종말론적 유보의 구조'가 무시되고 있다"며 "칭의는 미리 받았다는 선취(先取)이지, 완성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선취한 의인됨의 상태 속에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서 있어야 한다. 성화에 대한 노력 없이, 견인 교리에 대한 일방적이고 사변적인 이해로 말미암은 잘못된 안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좌부터 김영훈박사 김영한박사 임은빈목사 박귀한목사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올바른 이신칭의 교리를 가르쳐 진정한 회개와 믿음으로 예수님을 믿도록 해야 한다"며 "이신칭의 교리는 기도하는 방식인 '영성'과 행동하는 방식인 '기독교 윤리'로 나타나야 한다. 칭의는 신자의 삶에 총체적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는 삶의 모든 측면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정'에 대한 바른 이해도 촉구했다. 김 박사는 "개혁신학의 예정과 성도의 견인 교리가 성도의 순종, 책임, 선한 행실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예정 교리를 잘못 이해할 때, 인간의 행함이나 책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만 돌리게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나 예정을 하나의 숙명론이나 운명론으로 고착화시키는 오류"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예정은 인간의 전적인 책임과 자유로운 결단 및 행위를 요청하는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라며 "하나님의 은혜 언약은 일방적이지 않고, 언약에 대한 인간의 책임적 응답을 요구하신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이며, 다른 편으로는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인 것이다. 두 가지 요소의 역동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앙적 정체성과 윤리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자는 칭의·예정 교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고, 후자는 영성 훈련에 근거한 성화의 결실을 맺는 것과 기독교적 덕성인 감사와 나눔,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회 지도자는 예수 한 분… 목사·장로는 청지기"

이어 '한국교회 지도자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훈 박사는 "한국교회 타락과 부패의 근본적 원인은 교회와 교단 등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돈과 명예에 집착해 하나님과 정당한 국가의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교회는 세상의 질서에 내재하면서도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임재를 경험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며 "단순한 인간의 결사체가 아니므로, 교회의 지도적 구성원인 목사와 장로는 예수님의 권위에만 절대 복종해야 하고 청지기적 신분을 항상 간직해야 한다"고 했다.

는 "엄격한 의미에서 교회의 지도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에서 교회 지도자(목사·장로)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청지기"라며 "최고 지도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우선적으로 받들어 수행하는 책임자적 존재다. 따라서 세상 권력기관의 장이나 기업체 등의 간부와는 다른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태로 △신행불일치의 비성서적·비윤리적 행태 △위법·불법행위에 대한 정당화 행태 △율법폐기론적 방종주의 행태 △선행 무용론의 행태 △영적·지성적 역량의 남용과 분별력 상실 △독선적·권위주의적 행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세속적 교회성장주의 행태 △축복과 은혜론적 맘몬주의 행태 △자기 신학에 대한 과도한 확신 △지연과 학연 등에 기초한 패거리적 행태 등을 꼽았다.

▲ 제13회 교회법세미나 개회예배 설교하는 김순권목사(이사장) 

더불어 바람직한 지도자의 모습을 △제2의 종교개혁 당위성을 인식하고 이를 선도하는 자 △예수님의 지도자론(심김)을 실천하는 자 △한국교회 정체성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자 △교회 지도자의 잘못된 의식에 대한 개혁 의지를 실천하는 자 △교회 지도자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자로 들었다.

김 박사는 특히 "교회 지도자는 솔선해 하나님과 정당한 국가의 법을 지키는 본을 보여야 한다"며 "또 성도를 교회만 따르는 자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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