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전두환 마지막 길도 '몸싸움·눈물'…화장 후 자택 안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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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전두환 마지막 길도 '몸싸움·눈물'…화장 후 자택 안치(종합)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1.2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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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의 발인은 27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순자씨는 이 자리에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장례를 마친 유족들이 돌아오고 있다. 2021.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서한샘 기자 =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씨가 유언대로 화장됐고 이후 자택에 유해가 안치됐다. 장례 절차는 23일부터 5일간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진행됐으나 지지자들·유튜버 등이 몰리면서 충돌·소란이 발생했다.

전씨의 운구차량은 27일 오후 1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장남 재국씨의 아들이 영정사진을 들었고 아내 이순자씨와 장녀 딸 효선씨 등이 그를 따라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연희동의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숨기지 못했다.

A씨(65·남)는 "사과하고 가는 게 떳떳하다. '하고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40대 남성 B씨는 "손가락질받을 걸 뻔히 알았을 텐데 사죄하고 갔다면 희생 당한 분들이나 유가족분들한테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유해가 안치된 자택과 화장이 진행된 추모공원, 영결식이 열린 병원 주변에는 보수 유튜버·지지자들이 계속 따라붙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량에서 전씨의 운구가 내려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지지자들은 "국민들의 영웅이십니다" "자유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쳤다.

추모공원에서는 내부로 진입하려는 지지자들과 이들을 막아서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들 간 몸싸움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입구의 자동문이 일시적으로 고장났다.

전날 빈소 주변에서도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제지에 나섰다. 빈소 앞에 자리를 잡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붓글씨를 쓰는 남성이 등장하자 병원 측에서 퇴거 요청을 해 경찰이 출동했다.

전씨의 발인은 27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순자씨는 이 자리에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남편 전씨의 과오에 대한 사과한 셈이다. 전씨 측이 신군부가 무력 진압한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사과를 한 것은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3분20분 가량 이어진 이씨의 영결식 발언(638자) 가운데 사과 부분은 약 15초며 글자 수가 54자다.

그러나 5·18단체들은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그간 기회가 많았으나 발인을 앞두고 사과한 것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역사와 사회 앞에 조금 더 진솔하게 사과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영훈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가식적이며 진실성이 없다"며 "5·18에 대한 언급은 뺀 채 유족들을 찾아서 한 공식적인 발언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간접적으로나마 사과를 표한 노태우와 달리 (5·18) 유족들을 찾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 5·18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서울지부 등도 "5공의 피해 당사자인 우리는 지난 41년간 그 어디에서도 전두환에게 사과 비슷한 것도 받아본 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씨는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

전씨의 유해는 정지가 정해지기 전까지 자택에 안칠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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