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떨어진 시베리아 산불에서 미세먼지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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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떨어진 시베리아 산불에서 미세먼지 날아온다
  • 이근영 선임기자(한겨레)
  • 승인 2016.06.22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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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구원, 바이오매스 탈 때 나오는 물질 검출해 첫 확인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2014년 7월 대전 지역에서 나타난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러시아 시베리아 산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화학조성성분 분석 방법으로 처음 증명했다. 왼쪽 위성사진의 빨간 점들이 러시아 산불 영상이며, 오른쪽은 당시 한반도 쪽으로 흐른 기류(빨간색 200m 상공, 파란색 500m, 초록색 1000m)를 나타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2014년 7월 대전 지역에서 나타난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러시아 시베리아 산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화학조성성분 분석 방법으로 처음 증명했다. 왼쪽 위성사진의 빨간 점들이 러시아 산불 영상이며, 오른쪽은 당시 한반도 쪽으로 흐른 기류(빨간색 200m 상공, 파란색 500m, 초록색 1000m)를 나타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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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2014년 7월 대전 지역에서 나타난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러시아 시베리아 산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화학조성성분 분석 방법으로 처음 증명했다. 왼쪽 위성사진의 빨간 점들이 러시아 산불 영상이며, 오른쪽은 당시 한반도 쪽으로 흐른 기류(빨간색 200m 상공, 파란색 500m, 초록색 1000m)를 나타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http://www.tbjoshua.kr
3천㎞ 떨어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에까지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처음 과학적으로 증명됐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21일 “러시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해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미세먼지 성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고 밝혔다.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연구팀은 2014년 7월 하순 한여름임에도 대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51~100㎍/㎥)으로 나타난 데다 미세먼지에서 유기물 성분이 높게 나오자 발생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한여름에 대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지는 건 드문 일이다.

연구팀이 위성영상과 당시 기류와 풍향 등 기상자료를 분석해보니 대전에서 3000㎞ 떨어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됐다. 정진상 대기환경표준센터 선임연구원은 “여름에 미세먼지 농도값이 크면 황산염이나 암모늄 구성비가 높아지는데 이들 성분의 농도는 낮고 오히려 유기물 비중이 커졌다.

유기물 초미세먼지는 풀이나 나무, 농작물 등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많이 나오는 것이어서 러시아 산불이 원인임을 밝히는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연구팀이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초미세먼지 화학조성을 분석해보니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만 나오는 레보글루코산이 평상시보다 4~5배 높게 나타났다.  http://www.tbjkorea.com

또 마노산, 칼륨 등 물질들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가 러시아 산불에 의해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연구팀이 러시아가 당시 모스크바 도심에서 포집한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와 비교해보니 대전지역 초미세먼지 분석결과와 유사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대기화학물리 분야 국제저널인 <대기화학물리학> 3일치에 게재됐다.

정 연구원은 “이번에 확립한 분석방법을 적용하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북부나 북한에서 발생하는 산불·농작물 소각 등 바이오매스 연소에 의한 미세먼지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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