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으로 탈북민을 품자. 조요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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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마음으로 탈북민을 품자. 조요셉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2.13 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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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은 한국교회의 시스템이 북한체제와 너무 유사하여 놀란다. 김일성 대신 하나님 그리고 교회조직이 북한의 조직 생활과 너무 유사하여 거부감을 많이 느낀다. 또 입국하기 전에 대부분 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치는 교회 출석하는 기간이 길수록 낮아지고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 사랑을 전한다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실망하였기 때문이다.
조요셉 목사 물댄동산교회, 선통협 상임대표

Ⅰ. 탈북민들은 북한선교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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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북한복음화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왔으나 통일의 문은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43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하나님께서 70년 넘게 말할 수 없는 고통가운데 있는 북한동포를 반드시 압제로부터 해방시키실 것이다. 우리는 이때를 위해 준비하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없음을 알고 3만3천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남한으로 보내주셨다. 탈북민들은 남한에 처음 왔을 때 70%가 교회 출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35%정도로 저조하며, 실제 사역현장에서는 체감하는 탈북민 복음화율은 10%도 채 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교회 정착하여 헌신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탈북민의 교회 출석률과 복음화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면 이곳에 와 있는 3만 명이 조금 넘는 탈북민들을 복음화시키지 못하면서 북한에 있는 2천만이 넘는 북한 동포를 복음화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Ⅱ. 탈북민의 교회 내 부적응 이유

1. 상이(相異)한 인간관(人間觀)의 충돌

남북 분단 이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체제에 부합되는 민주시민을,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충성동이(주체형인간)를 만들어 왔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70년 넘게 교류 없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서로 이질화(異質化)된 부분을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도 북한을 정확히 알 수 없었고, 탈북민들도 북한 정권의 왜곡된 교육으로 말미암아 남한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결국 탈북민의 남한사회 정착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상이한 세계관·인간관의 충돌 때문이라고 하겠다.

2. 북한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부족

분단 초기에는 천만 이산가족도 있었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열기는 사라지고 무관심하여 분단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 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북한사회에 대해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전혀 다른 탈북민을 만나니 서로가 소통이 안 되어 힘든 것이다. 그러니 탈북민이 우리 사회와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없는 것이다.

3. 교회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본이 되지 못한 신앙생활

탈북민들은 한국교회의 시스템이 북한체제와 너무 유사하여 놀란다. 김일성 대신 하나님 그리고 교회조직이 북한의 조직 생활과 너무 유사하여 거부감을 많이 느낀다. 또 입국하기 전에 대부분 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치는 교회 출석하는 기간이 길수록 낮아지고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 사랑을 전한다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실망하였기 때문이다.

8년 전에 기독교 통일학회 세미나에서 총신대 다니는 탈북신학생이 “남한사람들이 우리보고 예수 믿으라고 하지 말고 남한 성도의 삶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면 믿겠다”하고 하였다. 탈북민의 눈에 비치는 남한 성도의 모습이 언행불일치로 은혜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언행일치가 안 되는 남한 성도의 믿음생활이 탈북민들의 교회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Ⅲ. 교회의 탈북민 지원방안

1.탈북민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많은 탈북민들은 남한사회에서 차별받고 있으며, 또 스스로 2등 국민으로 인식하고 있다. 교회 내에서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차별받고 있다고 느낀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선대하라(신10:18-19)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탈북민들을 품어야 한다. 이들은 남북한 체제를 모두 경험하였기 때문에 남북한 사회통합의 매개자(Intermediary of Integration)이자 우리를 북한 주민에게 인도할 북한선교의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2.인내(忍耐)하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겨라

통제와 감시받는 체제에 살면서 마음이 황폐화되고, 또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탈북민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들을 품기 전에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를 이해하고 그들이 마음을 열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가르치는 선생의 자세가 아니라 주님과 같이 종(servant)의 자세로 섬기면 마음 문을 열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다.

3. 일자리 마련에 교회가 앞장서야

탈북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생업이다. 남한사람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데 체제와 문화가 상이한 탈북민들의 취업은 더욱 어렵다. 교회 내 기업하시는 분들이 탈북민들을 채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장애인과 지방대학 출신들에게 공기업 채용에 특혜를 주고 있는데 탈북민들은 고향이 북한이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교계에서 정부에 대해 탈북민 공기업 채용을 정부에 요구하면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하면 탈북민들이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4. 탈북신학생·목회자 수용해야

일반 탈북민들 취업도 어렵지만 탈북목회자 취업은 더욱 어렵다. 현재 탈북민 목회자는 약 30명이고 신학생까지 합치면 약 200여 명이 된다.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탈북신학생이나 목회자를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척한다.

탈북민 목회자가 개척한 교회가 전국에 29개가 있고, 이들 대부분 어려운 목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통일을 원한다면 탈북목회자들 교역자로 뽑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통일 이후 한국교회와 북한 주민을 잇는 가교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복음주의협회처럼 권위 있는 기관에서 탈북목회자 멘토링을 해주면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탈북청년들을 통일일꾼으로 양육필요

탈북 청년들 중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적극 지원하여 통일 역군으로 양육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나아가 사회안전망이 없는 이들에게 성공한 기독교인들이 울타리가 되어주면 통일한국의 리더가 되어 통일한국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Ⅳ. 맺음말

남북은 분단 이후 많은 부분이 이질화되었기 때문에 북한에서 온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앞에서 지적하였지만 3만 명이 넘는 탈북민을 복음화시키지 못하면서 2천만이 넘는 북한 동포들을 복음화시킨다는 것을 자가당착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고, 나아가 이들을 복음화 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면 탈북민 뒤에는 2천만이 넘는 북한 동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지금부터 탈북민들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면 통일 이후 북한재건과 북한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독계의 원로들이 모인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이 일에 앞장서면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

글 조요셉 목사 물댄동산교회, 선통협 상임대표. 한복협 12월10일 07시 갈변교회 조찬기도회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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