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이해를 위한 배제와 포용의 신학적 적용. 권형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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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이해를 위한 배제와 포용의 신학적 적용. 권형준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2.1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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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나그네 되어 이 땅에 찾아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향해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가늠좌’에 맞춰서 그들을 바라보고, ‘정체성의 재조정’을 통해 그들이 바로 잃었다가 다시 찾은 우리의 동포와 형제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필자 권형준 목사 

순서 1. 서론 2. 탈북민의 기본성향 3. 한국사회 정착경험 4. 배제를 극복하는 포용의 신학 (M.Volf의 신학을 중심으로)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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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 주민은 2000년대 이후 지속 증가하여 2003~2011년에는 연간 입국 인원이 2,000명~3,000명 수준에 이르렀으나, 2012년 이후 연간 평균 1,300명대로 감소, 2020년에는 229명 입국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남한 거주 북한이탈 주민을 남과 북의 통일을 준비하는 시금석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는지 신중하게 다루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탈북하여 대한민국 거주 국민이 된 이후 다시 남탈(南脫)하여 제3국으로 가거나 심지어 북으로 돌아가는 사례는 남한의 탈북민 정착 정책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는 문제이다.

오원환 교수는 탈북민의 남탈 현상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성찰해 볼 때에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한민족 공동체의식의 균열과 특수한 이주민으로서의 탈북민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고 그의 연구를 통해 주장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상황의 현실을 직시하고, 북한이탈 주민을 이해하며 이들을 포용하는 데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발제에서는 먼저,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과정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성향을 전문연구 기관의 통계를 인용하여 살펴볼 것이다. 또한 그들이 남한 사회와 문화, 신앙의 영역에서 겪는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학적 바탕을 미로슬라브 볼프(M.Volf)의 신학을 통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탈북민의 기본성향

한반도 평화연구원(KPI)의 포럼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다층적, 복합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첫째, 역사적인 맥락에서 적대적 분단국가인 북한주민으로서의 이질성과 동시에 한국민으로서의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하는 집단이라는 점.

둘째, 이주라는 공간적 측면에서 북한 정치체제로부터 탈출한 이주의 비자발적 속성과 남한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이주의 자발적 속성이 병존한다.

셋째,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시민권은 부여되지만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의 위협, 사회적 소수자 및 경제적 약자로서의 속성이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최병학은 북한이탈주민의 윤리적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한나 아렌트의 사유하기를 북한이탈주민의 자기정체성을 추구하는 일에 적용하는 일, 즉 ‘법적 주체로 사유하기’를 제안하고 있으며, 그 다음 단계로 의지하기는 상호 주체성을 인정하는 사랑의 연대, 곧 ‘도덕적 주체로 의지하기’로 적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판단하기는 정신적 외상(트라우마)과 배타성, 그리고 차별로 인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우울증적 주체’를 관심과 배려를 통해 ‘열린 정체성’을 구현하도록 하는 것, 곧 ‘인류적 주체로 판단하기’를 통해 통일한국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 자료들을 바탕으로 남한거주 탈북민의 기본성향에 대한 이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다가서는 노력이 한국 개신교회에 절실히 요청된다.

남북분단 76년의 역사 속에서 생긴 문화의 이질성은 남북이 상호 느끼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화의 격차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남한에 이주하여 사는 탈북민의 기본 정서와 가치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품을 마음의 공간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발제자 자료 사진

3. 한국 사회 정착경험

2019년 7월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모자(母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것도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발견돼 더욱 큰 충격이 되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탈북민이 입국 초기 안정적인 정착에 실패하는 경우 어떻게 도울 것인지의 문제다. 해당 탈북민은 한국에 입국한지 10년이나 되었지만, 사망 당시 통장잔고가 하나도 없을 만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 특히 탈북 여성들이 가정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의 문제다. 숨진 이는 남편과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오랜 기간 추적하여 사회·경제적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더불어 탈북민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북민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한데, 이 영역은 단순히 물질적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일종의 심리적 측면의 배려와 지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절박한 필요성은 다음의 통계에도 나오는데, 2018년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북한이탈 주민의 비율이 14.6%나 됐다.

이는 기존의 대한민국 국민이 5.1%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인 것이다. 원인은 “외로움, 고독 때문”이라는 응답이 20.7%로 이는 기존국민의 12.3% 보다 크게 높다. 그러므로 탈북민이 남한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위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은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포용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존 베리(John Berry)는 이주민의 문화적응 단계를 다음과 같이 통합(Integration), 동화(Assimilation), 분리(Separation), 주변화(Marginalization)등으로 유형화하였다. 북한이탈 주민도 하나의 이주민으로 간주할 때, 이들의 문화적응 유형(acculturation)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위의 연구에서 재영(在英)탈북민은 한국에 거주했을 때의 자신의 문화적응의 모습을 동화(39%), 통합(24%), 분리(12%), 주변화(15%)순으로 응답했다. 연구 대상의 연령대와 거주국에 따른 차이는 분명히 나타나는데,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통합(36.1%), 분리(25.3%), 주변화(21.7%), 동화(16.9%)로 집계되어 한국에 정착하기에 더 힘든 정착 경험을 나타내고 있다.

4. 배제를 극복하는 포용의 신학

1) 신학적 배경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신학의 출발은 타자가 지닌 정체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삶에서 경험된 사건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아니라 품을 수 있는 포용이 그리스도인의, 혹은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 공동체의 사명이라고 보았다.

그는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와 그의 스승 몰트만(Jürgen Moltmann)의 주장대로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고통받는 타자와 연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원수를 위해 하나님 자신을 내어주시며 타자와 하나님과의 영원한 사귐 안으로 받아들이신다는 주제를 더 발전시키려 노력했다.

따라서 하나님이 경건하지 않은 이들을 속죄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 속으로 받아들이시고자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볼프는 배제와 구별을 통해, 배제하지 않는 주체의 모습을 제시하였다.

구별은 상호의존적인 분리와 결합이라는 창조적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며, 이것은 타자성을 유지한 채 서로 상호의존적 형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배타적이지 않다고 이해하였다. 정체성은 타자와 구별 짓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자기 내면화한 결과다.

배제는 분리를 지워버리고, 결합을 거부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배제는 상호의존을 벗어나 독립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태도이고, 타자를 추방, 동화, 종속으로 귀결시키며 열등의 대상으로 인식하며, 폭력과 유기적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정당한 구별과 정당하지 않은 배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볼프가 주장하는 배타적이지 않은 정의로운 판단을 내리는 방법은, 자아의 중심을 ‘다시 설정’(re-adjustment)하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십자가 은총의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과거의 자아를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자아로 이동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

따라서 배제의 극복을 위하여 자아의 중심을 재설정하고 타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며, 타자를 적극 수용하자는 것이다. 이 중심의 이동을 위하여 배제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며, 배제에 맞서는 싸움을 시도해야 한다.

2) 포용의 실천

볼프는 배제에 대한 최고의 저항으로 포용의 실천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배제에서 포용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를 ‘회개-용서-자신 안에 타자를 위한 공간 마련하기-기억의 치유’로 구분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제시한다.

제1단계는 회개이다. 볼프에게 있어서 회개란, 심층적인 도덕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죄를 범했음을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압제자뿐만 아니라 억압받는 희생자들에게도 동일하게 회개하라고 요청하였다. 이는 억압을 통해 발생한 증오와 복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비인간적인 내적 분노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회개의 내용은 시기와 적대감이다. 시기와 적대감은 지배자들의 폭력을 지배적인 가치와 관행으로 바꾸어 놓았다. 볼프는 이 지배적 가치와 관행은 그 아래서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장악하는 그 힘이 깨질 때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볼프는 회개가 필요한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주목한 것이다. 회개는 희생자들에게는 능력이 되고, 압제자들에게는 겸손으로 이끌며 결국 압제자들에 의한 비인간화를 막아냄으로써 희생자들을 인간화됨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제2단계는 용서이다. 용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희생자와 가해자 모두 상호 배제 속에 갇혀 용서하거나 회개하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미움이라는 악한 교류 속에서 공존하게 된다. 복수가 가진 문제점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복수의 회오리는 사회적 현실의 구조 자체와 얽혀 폭력과 함께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볼프는 아렌트를 인용하며, “불가역성의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용서”라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행위로서의 용서는 기억에 남은 과거가 지닌 힘을 깨뜨리고, 정의에 대한 확신에 찬 주장들을 초월하며 복수의 회오리가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볼프는 이것을 용서가 갖는 사회적 의미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용서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용서의 메아리라고 설명한다.

제3단계는 타자를 위한 공간이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인간의 죄가 얼마나 파괴적인지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동시에 드러내는” 상징이다.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가해자를 위한 용서의 기도로 바치셨던 사건”이다. 용서는 필요한 것이지만, 용서만으로 충분한가? 볼프는 이렇게 질문하며 용서를 배제와 포용 사이의 경계선으로 생각했다. 그것은 배제가 만든 상처를 치유하며 적의라는 분리하는 담을 허문다고 보았다.

그러나 볼프는 용서를 하더라도 거리와 공간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십자가에서의 핵심은 타자가 적으로 남아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자신 안에 가해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그리스도의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으로 포용신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볼프는 하나님이 원수를 끌어안으려 하실 때의 결과를 십자가로 이해하였다. 삼위의 위격들이 서로를 사랑하시는 바로 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영원한 포용 속에 우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신 하나님의 위격들이 타자인 우리를 끌어안으심으로 연결하였다고 해석한 것이다.

제4단계는 기억의 치유이다. 볼프는 회개와 용서, 그리고 자신 안에 그들을 위한 화해의 공간을 마련하고 모든 과정이 완성되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당한 악을 잊어버림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창조의 완성과 함께 열어 갈 수 있는 망각이 되는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세상에서 안전하기 위해 악행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온전한 구속을 얻기 위해서는 그 기억을 놓아 주어야만 한다. 타자가 자신에게 가한 죄를 여전히 기억한다면 타자는 구속받지 못한 채 갇혀 있으며, 우리 역시 화해를 이루지 못한 관계 안에 매여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볼프는 이처럼 양자 간의 회개와 용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시고 포옹하시며 화해의 공간을 창조하심, 상처로부터 발생한 기억을 치유하시며 참된 화해와 평화로 이끄심을 중심으로 '포용의 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5. 결론

“한국교회에서 탈북민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는 통일의 거대 담론 가운에서 지금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현실의 문제이며, 통일 준비의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되려면, “만유의 아버지시고...만유를 통일하시고...그 가운데 계시는”(엡4:6),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공감해야 한다. 또한 이 땅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그들의 정체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받아들임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땅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나그네 되어 이 땅에 찾아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향해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가늠좌’에 맞춰서 그들을 바라보고, ‘정체성의 재조정’을 통해 그들이 바로 잃었다가 다시 찾은 우리의 동포와 형제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탈북민 문제를 정부와 지자체가 맡아야 할 과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강도 만나고 나그네 된 그들을 돕는 일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눅10장)에도 나와 있는 ‘이웃되어줌’의 행동강령이다.

볼프가 주장하는 배타적이지 않은 정의로운 판단을 내리는 방법은, 배제의 극복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자아의 중심을 재조정(re-adjustment)하고 타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며, 타자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정당한 구별이 아닌 추방, 동화, 종속으로 이끄는 폭력과 유기의 모습이 드러날 때, 우리에게 찾아온 이웃인 탈북민들을 끊임없이 2등 시민의식과 자괴감에 사로잡히게 만들 것이다.

제도적 도움, 물질적 도움과 관심이 증대되어야 함은 자명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함께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누리도록 섬기는 노력을 통해 정서적, 심리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는 이웃 사랑 실천에 대한 주님의 명령임과 동시에, 제도권보다는 교회가 잘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나영 교수가 접촉이론 연구를 통해 발표한 ‘탈북민 접촉경험의 중요성’을 하나의 적용점으로 제시하고 싶다. 즉, 탈북민과의 접촉경험은 탈북민에 대한 친밀감, 통일의식에 정적 영향을 미쳤고, 이 탈북민에 대한 친밀감은 접촉경험과 통일의식 사이를 매개하는 효과를 가졌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교회는 주변에 있는 탈북민들과 보다 적극적인 만남과 접촉을 통해 이질감을 줄여나가며 이해와 포용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다와 에브라임이 여호와의 손에서 하나가 된 것”(겔37:19)처럼, 남한과 북한이 이곳 한반도에서 땅과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볼프가 말하는 배제가 아닌, 포용의 신학을 교회의 사역 근간에 두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탈북민을 이해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끊임없는 행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권형준 목사 정읍 명성교회 담임,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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