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racle’(기적이야) 이것은 실화다
상태바
The Miracle’(기적이야) 이것은 실화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2.19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구 라오목사는 그날 장신대 기숙사(현재의 세계선터 건너편/교수사택) 탕비실에서 100원주고 사온 냄새 나는 핸드백 손세탁을 하면서 백 속을 씻고 뒤집었더니 '땡그랑'~ 누런 반지가 하나 나왔다. 혹시 하고 금방에 가서 물아 봤더니, 순금 3돈(요즘시세 84만원), 금방 주인은 '팔면 사겠다' 하여 팔았는데 딱 영어 가르쳐 주고 못 받은 금액과 같았다
사진 중앙이 라오 목사 우측은 기자 좌측은 인도 북부출신 당시 장신 신대원생

천계천 고가도로가 있을 때, 황학동(성동공고 뒤) 도로변에는 쓰레기통을 뒤져 쓸만한 가방이나 옷을 주어다 길바닥에 놓고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도 남부에서 장신대 대학원에 유학 온 라오라는 목사가 있었다.

Like Us on Facebook

황학동의 작은 기적

좀 오래전 일입니다. 청계천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전 청계천 7가 길가에는 ‘추억의 물건’ 들을 파는 스카이 마켓(노점)이 오후 해질 무렵이면 열렸다.

중고 시장에는 당시 일본 카시오사가 만든 카세트스타일 리번 타이프라이터도 있었다. 흔히 볼수있는 1세대 기계식 타자기에서 발전하는 전자식 타자기에 속했으며, 부피가 작고 휴대 할 수 있었다. 한국의 신학교대학원에 유학 온 아세아나 아프리카 목사님들에게 기자는 전자타자기 중고를 사서 수리하여 선물해 드리면 ‘원더풀’ 하는 유용한 기록도구였다.(요즘의 노트북 같은)

남인도에서 장신대 대학원에 유학오신 ‘라오목사’라는 기자의 친구가 있었다. 이분은 학교 수업이 없을 때는 이 노점거리에서 멀지 않은 저의 개인선교사무실에 가끔 오면, 우리는 함께 이 노상시장에 들리곤 했다. 중략.

라오목사는 귀국을 앞둔 어느 날 나에게 전화를 하여 흥분한 목소리로 '박장로님 The miracle’(기적) 했다. 

그날의 대화를 정리하면, 어떤 지인을 통해 무허가? 영어강습소에서 후불조건으로 강의를 여러 번 했는데, 돈을 받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인도(India)의 아내에게 핸드백을 하나 사서 선물하려했다.(사실 당시 인도의 그  지역 시골에서는 핸드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매우 가난한 동네 임)

자기에게 강의를 부탁한 사람이 돈을 안 준다고 저에게 와서 하소연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려, 나는 ‘앞문 닫치면 옆문 열어주시는 하나님이 다른 방법으로 보답 하실지 누가 알아?’ 위로가 되기 어려운 ‘입 서비스’를 했었다.

나의 사무실에 다녀간 그날은 혼자 이 길거리 시장에 들려 부자동네 쓰레기통에서 주어다 파는 핸드백을 단돈 일천 원에 사들고 갔는데, 저는 당시 천 원짜리 바지나 티셔스를 즐겨 사 입었으며, 죽은 사람 옷을 소각하기 어려워 아파트 쓰리기 통에 버린 것을 주어다 팔았다고 볼 수도 있다. ‘외국인 친구들은 저를 ‘one thousand man’ 으로 별명을 만들어 부르기도 했었다.

친구 라오목사는 그날 장신대 기숙사(현재의 세계선터 건너편/교수사택) 탕비실에서 100원주고 사온 냄새 나는 핸드백 손세탁을 하면서 백 속을 씻고 뒤집었더니 '땡그랑'~ 누런 반지가 하나 나왔다. 혹시 하고 금방에 가서 물아 봤더니, 순금 3돈(요즘시세 84만원), 금방 주인은 '팔면 사겠다' 하여 팔았는데 딱 영어 가르쳐 주고 못 받은 금액과 같았다. ‘다른 방법으로 그의 종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준비하신 하나님을 보았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복은 받을 만 사람이 받게 된 것 같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땅 바닥에 펼쳐 놓은 물건 다 팔아 봐야 일만 원이 안 될 수도 있었지만, 주어다 파는 입장이라면 금반지의 소유는 그의 것이 아니다.

핸드백은 쓰레기 속에서 나왔고,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이웃이 경험한 작은 기적을 보며 저도 행복을 느낀다. 그분(주님)의 섬세하심과 신실한 종들을 살피시는 손길을 찬양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