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하나는 ‘난민이 난민에게’(Refugee to Refugee:R2R), 즉 무슬림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직접 전하게 하자는 것이다.
유럽의 난민들은 더블린 조약(1990)에 따라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서 처음으로 난민 신청을 한 곳에 서만 난민지위를 받을 수 있다. 거기에는 다른 회원국으로 떠도는 난민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다분히 깔려 있다.
난민 수용과 지위에 대한 유럽의 사회적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지만, 그것은 곧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다. 유럽의 난민수용은 난민촌을 통한 철저한 국가 난민수용원칙에 따른다.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NGO단체 접근은 철저하게 불허되고 있다. 2021년 프랑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약3.000여 명의 난민이 난민촌으로 입성했다. 이들은 약 3개월 후 사회로 진출하게 되지만, 현재 프랑스에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도시에서의 정상적인 사회적 편입이 어렵다.
일부는 프랑스의 여러 지방으로 흡수되고, 일부는 영국행을 위해 칼레(Calais)로 향하게 된다. 파리제일장로교회는 이슬람 선교에 목표를 둔 사역의 일환으로 난민을 섬기고 있는데, 그 몇가지 사례들을 제한된 이 지면을 통해 잠시 나누고자 한다.
이 사역은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험이 노출된 상황에서도 역동적으로 난민 선교의 현장에서 헌신 하는 교우들의 수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첫째, 파리제일장로교회는 2016년 제1차 ‘아랍페르시아 유럽난민협회’(A-PEN Arab Persian Europe Network) 포럼을 파리에서 일주일간 개최했다.이것은 교우들의 적극적 후원과 섬김, 동의하에 진행된 값 진 행사였다. 물론 우리는 처음에 이것이 난민 선교 에 중요한 역할과 계기가 될 줄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포럼을 통해, (1) 아랍중동권, 페르시아권 현지인 난민사역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게 하셨고, (2) 매년 급변하는 중동난민상황 및 이동 경로 파악 보고를 통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난민 선교 방법론을 마련하게 하셨다.
그중 하나는 ‘난민이 난민에게’(Refugee to Refugee:R2R), 즉 무슬림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직접 전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2021 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실효성을 거두었다. 어느 아프가니스탄 형제는 파키스탄과의 국경에서 자국 그리스도인과 자국민들을 직접 구출해내기도 했다.
그 수가 100여 명 이상이다. A-PEN 포럼은 지금까지 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현재 A-PEN 네트워크에 참여 하는 난민 선교사는 220명이다.
둘째, 어린이 난민 기숙사 방문을 통한 심리적치료 사역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의무 교육이기 때문에, 체류증이 없어도 입학은 가능하다. 그러나 프랑스어와 학교 적응이 미흡한 아이들은 별도의 기관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교회는 그 기관에서 난민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봉사(음악, 미 술, 프랑스어)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종교적 의도의 접근은 원칙적으로 불허하지만, 이 사역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이슬람의 옷을 벗겨서 기독교 옷을 입혀보자는 선교적 배경을 갖고 있다. 지금은 아이들의 개인적 돌봄이 어른들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 사역 동기는 20~30년 후, 유럽의 이슬람화(?)를 대비하겠다는 선교적 의지로 가득 차 있다. 이에 석-박사과정 유학생들이 교회를 통해 이러한 난민 어린이 기숙사에서 교사로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셋째, 거리 노숙자가 된 동구권, 중동아랍권, 페르시아권, 아프리카권 난민(이주민)들을 위한 식사 배급 사역이다. 2020년 파리 시내의 레퓌블릭(Re´publique) 광장 인근에서 약 500개의 난민 텐트 철거와 경찰의 무차별적 폭력 진압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이 있었다.
교회는 난민에서 이주민으로, 이주민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이들을 위하여 노숙자 식사 배급을 마련했다. 이 사역은 파리시에 정식으로 등록된 단체만 합법적으로 할 수 있으며, 매주 수요일 교회 부엌에서 1인당 15유로 정도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준비하는데, 모두 성도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넷째, 프랑스 지방 난민 단기선교 사역이다. 프랑스 지방 난민 선교사와 함께 난민들을 위한 식사와 의류 등 나눔 사역, 창고정리, 물품 정리 및 새난민 정착을 위한 상담과 등록을 도와주기 위한 단기 난민 사역이다.
교회는 지방 난민 임시숙소로 카라반을 마련하여 제공해 주기도 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난민 단기 선교팀 8명은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섯째,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아랍 난민 선교사역 후원이다. 레바논의 난민 유치원과 학교, 터키의 난민교회, 요르단의 어린이 난민급식, 터키 페르시아권 난민교회 식사지원, 이집트의 병원 후원 및 어린이 난민 급식지원, 레스보스의 어린이 난민 선교 지원, 인도네시아의 난민 학교 급식지원, 오스트리아 및 독일 시리아 난민 가정 및 교회 등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섯째, A-PEN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난민연구소를 개소해서 난민 교과서와 정기 난민저널 발간 및 학술대회를 개최 하며, 각 국가별(11개) 난민연구원을 개원하고 있다.
이제 A-PEN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난민연구소를 통해 중동 무슬림 난민 선교가 한층 더 탄력이 붙게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간략히 소개한 난민 선교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로서 본 교회가 현재로서 난민 선교의 기폭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본다.
글쓴이 김요한 유학생 중심교회인 파리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이며, ‘아랍페르시아유럽 난민협회’(A-PEN) 이사장, 아세아연합신학대(ACTS) 불어권연구원장, 난민연구소장이다. 1980년 남미로 이민을 갔으며,
Nyack College(N.Y). 총신대(M.M) 아세아연합신학대(M.A,TH.M), 뉴욕대신(M.Div), NewYork Seminary(D.min과정). 미주총신(D.Min, TH.D과정)을 졸업했다. 24년간 불어권 아프리카 정기세미나와 불어권 아프리카 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출처 : FAITH &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