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 주필 이규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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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사설)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 주필 이규곤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2.1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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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올림픽선수단장은 편파적인 심판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했지만 “판정에 관련하여 항의 불가” 라는 원론적 답변이 있었을 뿐이라며, 불공정한 심판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사 주필 이규곤 목사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24회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신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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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지난 2월 4일에 시작되어 오는 20일에 폐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은 시작부터 심판의 편파 판정 시비에 휘말리며 중국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세계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 있었던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황대헌 선수가 1위로 통과하고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 되었고, 2조에 속한 이준서 선수 역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잘못된 레인 변경이 있었다며 페널티를 부여하고 탈락시키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반중(反中)정서가 불일 듯 일어났고 끝내는 정치권까지 옮아 붙어 여야 논쟁으로 이어졌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항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헝가리 일본, 독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있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쇼트트랙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헝가리 리우 샤오린 선수는 경기 중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자신의 몸을 밀치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실격 처리되고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고 분개했다. 

경기에서 혼전 중 심판의 오심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올 때 선수나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 국제 심판인 우리나라 최용구 지원단장은 “심판의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지 한 번 이상이면, 그것은 오심이 아니라 고의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외신 기자들 가운데 AP통신 기자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결승전이다”라 했고, 로이터통신 기자는 “혼돈의 레이스”라는 표현으로 판정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윤홍근 올림픽선수단장은 편파적인 심판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했지만 “판정에 관련하여 항의 불가” 라는 원론적 답변이 있었을 뿐이라며, 불공정한 심판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말로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 말은 ‘뻔히 알면서도 피해를 당하는 험악한 세상’이라는 의미로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에 베이징을 결합시킨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계속 일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9일 일차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대해 창끝을 겨누고 반중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의 감정에 해독을 끼쳤다”고 주장한 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 누리꾼들이 대한민국을 소국(小國)이니, 매너가 없다느니, 더 배우고 오라는 등 폄훼하며 조롱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보도로 드러났다.  

한국과 중국은 지정학적이나 정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입장이다. 국토의 면적이 크다 해서 대국도 아니고, 작다 해서 소국은 더더욱 아니다. 엄연히 주권 국가로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관계이다. 

동북공정에 이어 최근 일고 있는 문화공정 까지 내세우는 중국의 태도는 선린국가로서의 지녀야 할 태도가 결코 아니다. 한복, 김치, 윷놀이, 아리랑까지 자기들의 것이라는 억지는 당연히 지양되어야 한다. 

미중의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받고 협력을 구해야 할 나라임을 중국 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올림픽 정신은 계속 유지되어야 할 세계의 유산이다.

1896년 아테네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은 4년마다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 열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다.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탕은 올림픽이 운동경기의 승부만을 다투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국가 간의 화합’ ‘인류의 평화와 자유’ ‘스포츠를 통한 심신의 함양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을 통해 세계에 공헌하는 것이라 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체육대회’이니 ‘중국체전’이니 하는 말이 왜 나오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올림픽 정신이 퇴색되고 주최국인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여 심판들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판정이 표출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올림픽위원회와 중국 올림픽 관계자들은 남은 기간 동안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지 않고 깨끗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통해 세계인들의 화합과 젊은이들의 우정이 아름답게 꽃피는 세계인들의 축제가 되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건강과 선전을 바라며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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