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 순교자들,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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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 순교자들,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4.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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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는 자신과 그 5명의 성도가 이미 몇 주 전에 주님을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결단했기 때문에 보바를 구조하는 동안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빅토리아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여기 머물 것입니다

이번 달 초,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 주민들은 교회 지하실에 피신해 있던 200여명을 섬겼던 5명의 기독교인을 위한 추모예배를 열었다. 러시아군이 투척한 수류탄이 차에 떨어져 숨지기 전까지, 이 5명의 성도들은 피신해 있던 기독교인들을 돌봐주었고, 수류탄 공격이 있기 며칠 전에도 화재가 난 집에 갇힌 한 남성을 구출해 주님을 영접하게 했다. 이 5명 중 4명은 교회 안뜰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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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 성도들은 마리우폴 ‘중앙침례교회Central Baptist Church’ 지하에 몇 주 동안 피신해 있던 200여명의 시민에게 음식과 약품 및 생필품을 조달해주는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그 임시 대피소에 피신한 사람들은 그 교회 교인 및 교인들의 친척과 이웃이었고, 그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 5명의 성도는 교회 지하실에 대피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섬겼을 뿐 아니라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밖에 나왔을 때는 우연히 만난 시민들의 필요도 채워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집 근처 담벼락마다 ‘도와주세요, 아기가 먹을 것이 없어요’라고 적혀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5명의 성도는 즉각 행동에 착수했고, 그 지역에 끊임없이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분유를 구해 그 집에 갖다주었습니다. "

그 5명 중에 2 명은 마리우폴 ‘중앙침례교회’ 출신이었다. 한 사람은 니콜라이 세메켄Nicolai Semeken 집사로 아내와 세 자녀가 있고, 다른 한 사람은 6개월 전에 결혼한 스타니슬라프 버딘Staneslav Burdun으로 아직도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 상태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스타니슬라프 버딘의 아내 빅토리아 버딘

다른 3명은 마리우폴 ‘베다니 교회Bethany Church’ 출신이었다. 세르게이 사벨레프Sergei Savelev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고, 그의 친동생 로만 사벨레프Roman Savelev도 아내와 두 자녀가 있고, 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스타니슬라프 엘레제프Staneslav Eleseev는 아직 자녀는 없고 아내만 남아있다.   

3월 4일 밤, 5명의 성도 가운데 몇 명이 자동차를 점검하기 위해 교회 주차장으로 나갔다. 그러자 이웃들이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그 성도들에게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동차를 점검하러 나갔던 성도들과 한 성도의 아내는 그 말을 듣고 즉각 그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러시아 다연장 로켓포에 여러 차례 포격을 당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집은 결국 불길에 완전히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도 없고 물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성도들은 현장에서 장비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 화재 진압에 나섰고, 한편으로는 그 남자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성도들은 톱으로 마루 바닥을 잘라낸 뒤에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집 주인 보바Vova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보바는 잔해 속에 허리까지 파묻혀 있었고, 한쪽 팔은 부러져 있었고, 한쪽 다리는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신혼부부였던 스타니슬라프 버딘과 빅토리아는 구조대의 일원으로 그 집에 함께 갔다. 빅토리아는 남편이 보바에게 “살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구해주실 것을 믿으세요?”라고 소리치던 모습을 기억한다. 구조대는 보바의 집에 달려 있던 문을 들것으로 사용하여 그를 교회로 옮겼다.   

"그렇지만 보바는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잔해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몸이 얼어 있었습니다. 더욱이 현장으로 달려갔던 성도들도 보바 근처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그에게 물을 뿌려야 했습니다. 

성도들은 그에게 따끈한 차를 끓여주고,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힌 다음 아침에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나중에 성도들은 문병을 갔습니다. 보바는 살아 있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빅토리아는 하나님께서 보바를 구해주셨다고 믿는다. "그날 밤 지하실에서 불길에 맞서 싸우는 동안, 모든 게 헛수고로 끝날 것 같았던 순간이 세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불을 끄고 보바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 집이 불에 타는 동안 러시아군의 포격은 없었고, 우리는 보바를 구할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빅토리아는 자신과 그 5명의 성도가 이미 몇 주 전에 주님을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결단했기 때문에 보바를 구조하는 동안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빅토리아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여기 머물 것입니다 ……. 저와 남편은 두렵지 않아요.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이 5명의 성도를 순교자로 인정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순교자란 목숨을 바쳐 주님을 섬기겠다고 의식적으로 결단하는 기독교인입니다. 순교자들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순간에도 주님을 증언함으로써 신실한 증인이 됩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가 박해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때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박해를 받기 때문에 순교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순교란, 신실한 증인을 의미합니다. 먼저 신실한 증인이 되었을 때, 그 결과로 핍박을 당하게 됩니다. 

때로는 그 핍박이 다른 사람에게서 오기도 하고 때로는 영적인 영역으로부터 오기도 합니다. 갇혔던 보바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 가지의 불, 즉 집에 붙은 불과 지옥의 불에서 구해낸 이 우크라이나의 성도들이 며칠 뒤에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섬기는 사람은 항상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지난 3월 9일, 5명의 성도로 구성된 사역팀은 의약품과 연료를 구하기 위해 승합차를 타고 교회 밖으로 나갔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불에 탄 승합차와 남성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승합차는 러시아군이 발포한 수류탄에 맞은 것 같았다.  

4명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그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뒷좌석에서 발견된 3명의 시신은 불에 탔는데, 운전하던 집사님 시신은 불에 타지 않고 승합차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 스타니슬라프 버딘은 아직 실종 상태이고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성도들은 죽기까지 신실하게 그리스도의 증인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성도들의 전도 사역 덕분에 천국에서 만날 형제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순교자 및 수감자 가족 지원’ 사역 프로젝트에 들어온 헌금을 이 성도들의 남겨진 아내들에게 긴급 지원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역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거나 투옥된 성도의 가족을 돌보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순교자의 소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다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기독교인의 가족들에게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 기금에 들어온 헌금을 보내주는 사역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긴급 구호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귀한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시는 한국 교회나 성도님은 아래 방법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1. 한국 VOM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 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우크라이나’ 혹은 ‘순교자’라고 기입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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