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사막을 체험하다"
상태바
<포토에세이> "사막을 체험하다"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7.26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사진 이규곤목사
▲ 좌 손상철대표/ 우 이규곤목사

모처럼의 시무교회(남현교회)로 부터 안식년 휴가를 얻었다. 출사코리아(대표 손상철)소속의 사진작가 17명의 회원들과 중국 바단지린 사막을 다녀왔다. 출사코리아 싸이트를 운영하는 손상철씨는 사진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열정이 있다.

Like Us on Facebook

2009년 싸이트를 개설한 이 후 지금까지 출사현장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힘써 왔으며, 사진작가들이 사진 사랑과 열정에 앞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의 성숙한 인격을 통해 사진예술의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사코리아는 현재 4만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바단지린은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아라산유 북부에 위치한 47,000㎢ 넓이의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사막이다. 사막에서 가장 높은 비루투봉은 해발 500m 정도로 세계의 가장 높은 모래산으로서 ‘사막의 에베레스트’로 불린다.

▲ 사막의 오아시스

사막은 일반적으로 년 중 200mm이하의 적은량의 비가 내려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모래지역을 말한다. 뜨거운 햇볕이 내려 쪼이고 모래바람이 불어대면 숨조차 쉬기 어려운 황량한 곳이기에 사람들은 사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막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거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 펼쳐진 은빛 모래바다는 어느새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펼쳐내어 탄성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새로운 깨달음과 영감을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막의 일출과 일몰은 아름다움 자체이다. 곡선의 사구마다 빛과 어두움을 대비시켜 부드러운 조화와 모나지 않는 경계를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별빛 찬란한 사막의 밤은 사람들의 마음을 고동치게 하고, 세상의 다툼과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무언의 소리로 일깨워 준다. 그래서 한 현자는 “사막은 인생을 강하고도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위대한 스승이다” 이라고 예찬 하였다.

그러나 사막은 이러한 외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신비한 곳이 아니다. 사막의 진정한 신비함과 아름다움은 인간의 본질과 사명을 깨닫게 함에 있다. 사막에 들어서면 누구나 심한 목마름에 힘들어 한다. 인내 없이는 무더위와 불편함을 이겨낼 수 없다.

함께 도우며 이끌어 주지 않으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 폭염과 바람 앞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막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성찰하며 갈고 다듬게 됨으로서 인내와 겸손과 사랑을 배우게 된다. 놀랍게도 바단지린 사막에는 곳곳에 100여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사막의 새들과 양들과 낙타들이 이 오아시스 곁에서 물을 마시며 쉼을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 사진작가 이규곤목사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인물들은 거친 광야와 사막의 삶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고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였다. 모세는 애굽 왕궁에서 누리던 부귀영화의 생활을 내려놓고, 40여 년 동안 미디안 광야생활의 연단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악의 도성 애굽에서 건져내었다.

다윗도 사울의 박해를 피해 네게브 광야와 사막에서 자신을 갈고 닦아 장래 통합 이스라엘 왕의 초석을 놓았다. 바울 또한 회심 후 먼저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 복음의 사명자로서의 영성과 자세를 회복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구원의 대 사명을 감당하시 전, 먼저 거친 광야에서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시며 사단의 시험을 모두 이기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다.

거친 광야와 뜨거운 사막은 인간을 훈련시키며 강하게 만든다. 인내와 사랑의 겸손한 품성으로 변화시킨다. 인생은 누구나 이와 같은 거칠고 뜨거운 광야와 사막 같은 고난의 인생길을 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 길을 갈 때 불평불만 보다는 오히려 인내와 사랑과 겸손함으로 살아가기를 힘써야 한다.

사막과 같은 인생길을 통해 자아를 깊이 성찰하여 새롭게 변화된 삶의 자리에 나가게 됨으로서 승리자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 없는 사막은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 그러나 때때로 비가 내리고 맑은 물이 솟아 오르는 오아시스가 있으므로 사람과 짐승들이 살아간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생 사막의 오아시스이다. 우리 인생길의 모든 갈증과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가 되신다는 사실과, 고난과 역경의 인생 사막길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인내와 겸손과 사랑의 품성으로 사는 것임을 깊이 깨닫는 울림이 있는 사막여행이었다.

글/ 사진 제공 이규곤 목사(목장드림뉴스 이사장)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