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영화 이야기) 안나라수마나라(The Sound of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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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영화 이야기) 안나라수마나라(The Sound of Magic)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5.26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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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좁은 시장에 갇혔던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의 자본력에 의지하여 한국의 예술능력이 좀비, 폭력성, 오징어게임, 역사극, 뮤지컬 판타지 물로 확장되어 세계화로 뻗어가고 있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로 2022년 5월 6일 공개되었다.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톱텐 안에 진입하여 크게 히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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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나라수마나라’ 포스터

지금까지 청소년 중심의 영화로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소년심판’은 18금 드라마였지만, 모처럼 ‘안나라수마나라’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행복하게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여서 좋다.

드라마를 보면서 동화의 나라로 몰입할 수 있는 따스한 영화이다. 우리나라의 좁은 시장에 갇혔던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의 자본력에 의지하여 한국의 예술능력이 좀비, 폭력성, 오징어게임, 역사극, 뮤지컬 판타지 물로 확장되어 세계화로 뻗어가고 있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로 2022년 5월 6일 공개되었다.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톱텐 안에 진입하여 크게 히트하고 있다.

특별히 마술을 소재로 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이면서 매회 약 1~2회 뮤지컬이 환상적인 배경으로 연출되고,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주인공 학생들의 춤 연기와 김성윤감독(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연출)의 연출력이 뛰어난 드라마이다. 특히 이런 장르의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특별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 드라마는 신학기를 맞이한 세운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주인공 3명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마술사 ‘ㄹ(리을)’과 두 명의 남녀 학생이다.

첫째는 ‘윤아이(배우: 최성은)’ 학생이다. 아버지는 장난감 공장을 경영하다가 부도가 나서 숨어 다니고 엄마는 이미 죽었다고 여기지만 어릴 적에 유원지에서 윤아이를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다, 여동생 유이와 함께 소녀 가장으로 달동네에서 월세로 힘겹게 살아간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착한 학생이다.

둘째는 ‘나일등(배우:황인엽)’ 학생이다. 윤아이와 같은 반, 옆자리 짝꿍이다. 아버지는 검사장이고 가족이 모두 수재 집안이며, 나일동도 이름답게 늘 전교 1등을 하는 수재이다. 그런데 수학만큼은 짝꿍인 윤아이에게 밀린다. 나일등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금수저 학생이다. 드라마에서 말하듯이, 아스팔트 위를 그냥 달리기만 하면 미래가 보장된 학생이다.

셋째는 이름이 특이하다. 리을(‘ㄹ’;본명 류민혁, 배우: 지창욱)이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는 윤아이가 다니는 세운고등학교와 동네 언덕에 오래전 폐장된 음습한 유원지이며, 그곳에서 마술을 연구하며 사는데, 사람들에게는 정신이 이상한 마술하는 아저씨로 알려져 있다. 리을은 어른이 되는 것을 싫어하면서 마술로 항상 어린이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나이가 30세인 아저씨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질문하면서, 오프닝 시퀸스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학교 벽에 직각으로 서서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몰입을 하게 만들 것이다. 라라랜드를 본 사람들은 그 영화를 연상할 것이다.

그리고 윤아이가 학교에서 귀가하다가 편의점에서 ‘알바구함’ 쪽지를 보고 들어가서 일을 한다. 하루 일을 마치고 일당 5만 원권 지폐 한 장을 받아, 뿌듯한 마음으로 언덕 위에 있는 집으로 올라가면서 문득 주머니에서 5만 원권 지폐를 내어 보는 순간 바람이 휙~ 불어서 저만치 날아간다. 아이가 잡으러 가면 또 바람이 불어서 날아가고 그래서 아이는 유원지 안에까지 들어간다.

유원지 안에 떨어진 지폐를 잡는 순간 또 바람에 날려 5만 원권 지폐가 마술사 리을 손에 들어간다. 마술사는 돈을 들고 아이를 향해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하자 윤아이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그렇게 집으로 온 아이는 동생 유이와 반가운 포옹을 한 후 “오늘 오다가 정신 나간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알바하고 받은 돈을 잃어버렸다."라고 한다. 그런데 윤아이 주머니에 유원지 초대장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던져버린다. 그때 집주인이 윤아이에게 “이번 주까지 한 달 치 방값 안내면 부동산에 방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간다. 참으로 아이와 유이 자매는 안타까운 나날의 삶을 보내지만 착하다.

아이는 5만 원권 지폐를 찾기 위해 유원지로 갔다. 다 낡은 회전목마 앞에서 리을을 만난다. 리을은 한 장의 지폐로 두 장의 5만 원권을 만들어 주자, 아이는 한 장을 빼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짝꿍인 일등이가 아이에게 수학이 왜 좋으냐고 묻는다. 아이는 “수학은 열심히 풀면 답이 꼭 나오니까. 이 세상에는 죽도록 매달려도 답 없는 일이 천지인데.”라고 한다. 아이에게는 정말 ‘답 없는 일’이 너무나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편의점에 가서 알바를 한다. 편의점 사장(김두식;배우:윤경호)의 호의에 가불을 해달라고 해서 30만 원을 빌려주는데 사장이 아이를 껴안으면서 성추행을 하자. 밀쳐버린다. 사장이 아이에게 협박을 하면서 폭력을 하려고 하는 순간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막아준다. 그리고 마술사가 “안나라수마나라”라고 하면서 망토를 덮으니 편의점 사장은 사라지고 만다. 어디로 갔을까? 이 부분이 드라마의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사라진 사장이 어디 있는지 묻기 위해 아이는 유원지 리을에게 가서 묻는다. 마술이 진짜인 것을 믿느냐고 묻자, 윤아이는 안 믿는다고 한다. “네가 어렸을 때는 믿었잖아. 나이가 좀 들어도 산타, 마술 뭐 이런 것 좀 믿으면 안 되나!” 그러나 아이는 마술사가 어른이 되기 싫어한다는 것에 마치 자신의 아빠처럼 한심하게 여기고 안 믿고 싶다고 하며 돌아가려는데 “안나라수마나라” 리을이 말하자 빛나는 요정 같은 나비가 윤아이 주변을 날면서 몽환적인 뮤지컬이 시작된다. 폐허가 된 유원지에 화려한 전깃불이 들어오고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폭죽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리을은 “이번 공연은 네가 마술을 믿게 하는 것이야”라고 하자. 아이는 마음속으로 “엄마, (마술을)안 믿는다고 했지만 너무 놀라워. 진짜 마술일까?” 엄마에게 묻는 것으로 1회가 끝을 맺는다. 다음 날 윤아이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담임선생님이 ‘서하윤’학생이 무단결석을 했다고 걱정한다. 왜 이 학생이 무단결석을 하고 사라졌을까? 나일등이가 수학을 자기보다 더 잘하는 윤아이에게 중간고사를 앞두고 협상을 한다. “이번만 네가 수학을 망치면 나는 전 과목 일등 해. 너 돈 필요하지 않아?” 하고 2회가 끝난다.

윤아이가 “돈 줄게, 시험 망치라고?” 아무 소리 없이 자리를 뜬다.

그날 집에 오니 동생이 수학여행을 안 간다고 한다. 자기는 수학여행 가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돈이 없는 언니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 알고, 언니가 돈을 줄 테니 가라고 한다. 다음 날 나일등이로부터 수학 시험 점수 90점 안 넘으면 30만 원 준다는 약속을 한다.

윤아이는 중간고사 <과학, 수학> 문제에 오답을 쓰면서 “엄마, 제일 자신 있는 수학시험 망쳤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우울한 윤아이와 리을이 회전목마의 말을 타고 하늘을 날아 한강변과 서울 상공을 나는 환상적인 뮤지컬을 보면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신난다. “나는 다시 나를 믿고 뭐든 될 수가 있어 내일은 오늘보다 설레겠지” 목마를 함께 타고 창공을 날면서 노래한다. 나일등의 중간고사 성적은 예상대로 전교 1등이 나왔다. 약속대로 일등이는 아이에게 30만 원을 준다. 그리고 수행평가 자료를 해주면 하나당 20만 원을 주기로 새로운 약속을 한다.

결국 여러 번 수행평가 자료를 주고 돈을 받는 장면을 학생들이 몰래 담은 장면이 온라인에 퍼져서 담임 선생님, 교장까지 알게 된다. 아이가 담임에게 불려가는 것으로 3회가 끝난다.

윤아이 아빠가 몰래 저녁에 집에 왔다. 모처럼 아이와 유이 그리고 아빠가 저녁을 먹는다. 아빠가 곧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말을 한 후, 다음날 아이가 일어나니 아빠는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아이가 나일등으로부터 수행평가 자료를 주고받은 돈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다시 돌려주려고 봉투에 넣어 가방에 넣어둔 것을 아빠가 몰래 훔쳐서 갖고 가버렸다. 아이는 너무나 힘들어한다. 아이는 이런 현실 때문에 빨리 시간이 흘러서 어른이 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등이와 아이의 잘못된 사건은 어른들의 교묘한 지혜(?)로 나일등이가 조회시간에 특별선행상을 받으면서 해결된다. 나일등이가 가난한 윤아이를 도와준 선행으로 포장한 것이다.

윤아이는 “내 삶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제일 순위 과제는 가난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돌아보니 그동안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몬건 돈이 아니라 어른이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한다. “철없는 어른들이 더는 함부로 내 인생을 뒤흔들 수 없도록 나도 빨리 그들처럼 형편없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정직한 것도 나한테 사치다.”라고 고백한다.

윤아이 친구 백하나가 몰래 유원지 마술사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찍힌 영상을 보고 놀란다. 그 내용이 무엇일까?

백하나가 마술사의 방에서 몰래카메라로 담은 영상을 USB에 담아 일등이와 아이에게 준다. 마술사와 어떤 사람이 격투하는 장면이 담긴 것을 보면서 리을을 불신하게 하는 것으로 4회가 끝난다.

전국연합 학력평가 시험을 치른다. 시험 중에 나일등이가 두통으로 힘들어하다가 결국 시험을 중단하고 퇴실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엄마와 아빠는 아들 일등이가 시험을 망친 일을 두고 아들을 나무란다. 아들의 방에 있는 마술사 모자와 복장 그리고 소품들을 꺼내며 마술사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판검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스팔트 길을 걸어온 아들이 갑자기 마술사가 되겠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어릴 적부터 영어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나름 아스팔트가 깔린 곧고 평평한 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더러운 흙길, 구불구불한 꼬인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일등이다. 나는 아스팔트 길을 축복이라 믿으며 걸어왔다.

부모님이 닦아 놓은 이 길만 계속 잘 따라간다면 분명 좋은 대학교를 거쳐 좋은 직장에까지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마술사를 만나고 난 뒤 문득 든 의문 하나, 난 지금 내 의지대로 달리고 있나? 이 길은 너무 빨라서 주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언제까지 앞만 보고 달릴 순 없어.” 일등은 독백을 하면서 스포츠카를 타고 터널을 질주하는 아름다운 뮤지컬 영상이 펼쳐진다. 유채화 꽃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자신도 이제는 마술사처럼 끝없는 꽃밭을 자유롭게 달리고 싶어 한다.

천둥이 치고 소낙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골목길에서 마술사복 입은 사람이 할머니를 밀치고 가방을 갖고, “당신은 마술을 믿으십니까?” 하고는 달아난다. 경찰이 유원지 마술사 방을 찾아간다.

학교에도 경찰과 담임이 윤아이에게 “유원지 마술사 알고 있지?”라고 묻는다. 그리고 핸드백을 강탈한 강도 사건이 있었다고 하면서 경찰이 참고인 중에 너를 만나겠다는 사람이 곧 올 거라고 한다.

그 사람은 편의점 사장인 김두식이었다. 윤아이가 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던 그때 리을이 나타나서 망토로 사장을 사라지게 하고 구해준 이후 처음 보게 된다(제1회). 리을이가 사장을 사라지게 한 것은 뒤쪽 낭떠러지로 사장을 떨어지게 하면서 사라지게 한 것이었다. 사장은 아이를 보자마자 마술사와 두 놈이 한 패라면서 소리소리 지른다.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다가 살아났고 개고생을 했다면서 경찰은 이런 놈을 집어넣으라고 소리친다.

그때 나일등이가 상담실에 나타나서 마술사는 강도가 아니라고 증언한다. 내가 밤 11시에 유원지에 갔어요. 피해자 신고시간은 11시 15분이라면서 강도가 마술사가 아니라고 진술한다.

학교 복도에서 일등은 머리를 움켜쥐고 갑자기 걸상으로 복도의 창문을 깨뜨려버린다. 그때 요정 같은 나비가 깨어진 창문으로 날아간다.

일등은 “아저씨, 진짜 마술사라면 내가 걸린 아스팔트의 저주도 풀어줄 수 있어요? 나도 언젠가 차가운 길에서 당신처럼 넓은 꽃밭을 달릴 수 있을까요?” 독백한다.

어떤 여자가 이른 새벽 한적한 호숫가로 달리기를 하다가 호수에 시체가 떠올라 있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 5회가 끝난다.

저수지의 시체는 두 달 전 실종된 세운고등학교 2학년 1반 서하윤학생이었다. 윤아이 친구 백하나가 경찰서로 가서 간밤에 마술사로부터 목 졸라 죽이려고 했다면서 신고를 한다.

경찰이 유원지 마술사 방으로 와서 “류민혁씨” “당신을 강도 폭행 살해 등 협의로 조사할게 있으니 서로 가주시죠.”

“당신은, 이름 류민혁, 나이 30세, 서울 출생, 고등학교 중퇴, 10년 전 정신병원에서 치료 도중 실종. 3년 전 성미동 초등학생 실종사건 당시에도 용의자로 두 차례나 조사받았어. 이외에도 비슷한 건으로 여러 차례 경찰서를 들락거린 사람이야. 대체 저런 사람 뭘 믿고 어울리는 거야,

어?! 같은 반 친구가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한 걸 보고도 무섭지도 않아?” 경찰은 윤아이가 들으라는 듯 말하고 리을을 경찰서로 호송한다. 윤아이도 마술사의 과거를 알게 되자 혼돈된다. 과연 마술사는 어떤 사람일까?

그때 윤아이는 전에 유원지 마술사를 방문하던 고등학교 동창인 여자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나 마술사 리을의 과거를 자세히 듣게 된다.

리을의 이름은 류민혁이 맞고, 부모님은 모두 명문대학교 교수이며, 민혁이는 늘 전교 1등으로 부모님의 기쁨이 된 모범생이었다. 그런데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민혁이가 달라졌다. 성적도 떨어지고 어느 날 복도에서 쓰러졌는데, 원인은 스트레스, 과로, 영양실조였다. 모의고사를 얼마 안 남은 날 학교 옥상에 올라가서 운동장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10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마술사를 하고 있었다. 민혁이는 강도나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형사 취조실에서 마술사 리을은 마술처럼 사라졌다.

다시 마술사 방에 형사들이 왔고 강제 연행을 하려고 하는데 윤아이가 리을에게 할 말이 있다고 다가가자 천정에서 눈이 내린다. 형사들도 놀란다. 그리고 리을과 아이가 뮤지컬을 한다. “아저씨는 진짜 마술사예요. 내가 마술을 정말 믿게 만들어줬으니까.” “고마워. 내 마술을 성공할 수 있게”라면서 마술 모자와 망토를 윤아이에게 선물한다. “모자를 쓰고 주문을 외면 내 마음의 것이 꼭 이뤄질 거야.”

경찰이 류민혁을 경찰서로 동행하려고 하자. 윤아이가 “마술을 믿으세요?” 하자 리을이가 “마술을 믿으세요?” 하면서 “안나라수마나라” 윤아이가 주문을 외면서 망토를 마술사 리을을 덮어버리자 망토 안에 있던 리을이 사라지고 만다. 형사들도 놀란다.

경찰서에서 형사들은 새로운 증거로 CCTV 영상을 조회하던 중 비 오던 밤 할머니 강도 사건에 마술사 옷을 입은 사람이 리을이 아니라 편의점 사장 김두식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실종되었던 서하윤학생이 편의점에서 알바 하던 중 돈과 담배를 훔치는 것을 보고 사장이 약점을 이용하여 성추행하는 장면도 증명되었고, 결국 편의점 사장 김두식이 서하윤학생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인정했다.

칼에 마술사 리을의 지문을 묻히기 위해서 백하나가 몰래 촬영한 격투 장면의 의문도 풀렸다. 김두식 집의 지하에 마술사 모자와 옷이 발견되었고 지금까지 모든 악한 일은 편의점 사장 김두식이의 범죄행각으로 들통났다.

나일등은 자퇴신청서를 내자. 담임선생님이 “왜 험악한 길을 가려고 하니?” 하자 일등은 “난 아스팔트 길 보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가고 싶어요.” 하며 교실을 떠난다. 윤아이는 사라진 아저씨(리을)에게 편지를 쓴다.

겨울이 왔다. 윤아이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아버지도 직장에 다니고 이제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고 딸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여전히 폐허인 유원지에 숙녀가 된 윤아이가 찾아와서 우체통에 엄마와 미녀(앵무새), 아저씨에게 편지를 넣고 간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고 윤아이는 고급 식당에 마술사로 행복을 전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윤아이는 마술모자를 쓰고 어떤 가족의 생일파티에서 꽃병에 있던 장미꽃을 집고 손을 감싸고 펴자, 장미꽃에 노란 종이 나비가 나왔다. 장미꽃은 남자아이에게 주고, 노란종이나비가 손에서 사라졌는데 그 나비는 여자 어린이 손등에 있다.

모두가 놀라 감탄을 한다. 윤아이는 “아저씨, 저에게 그랬듯이 누군가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하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칭찬해 주세요. 잘하고 있다고.” 그리고 윤아이가 그 가족을 향하여 “마술을” 하니 사라진 리을의 얼굴이 나타나면서 “믿습니까?”로 화답하며, 제6회 모든 드라마가 끝을 맺는다.

제작진과 출연진을 소개하는 자막이 길게 이어진다. 그런데 조금 기다리면 ‘쿠키영상’이 나온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이 끝나고 커튼콜이 열리듯이 무대에 모든 출연진들의 명쾌한 노래와 춤으로 끝을 맺는다. 정말 판타지(FANTASY)한 연출이다. 저절로 박수가 나온다.

마술과 음악, 뮤지컬이 결합된 동화 같은 드라마이다. 아마도 이런 장르의 영화는 한국 드라마에서 처음일 것이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사람들은 어린이일 때는 산타나 마술도 믿는데 어른이 되면 믿지 않는다. 점점 커가면서 믿는 것이 줄어들고 결국 안 믿게 된다. 그런데 다시 어른들이 마술을 믿을 수 있을까?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윤아이처럼 마음을 찾아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안나라수마나라’ 드라마는 비틀어진 어른들의 마음에서 벗어나 폐장된 유원지에서 어린이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술사 리을역의 지창욱과,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윤아이역의 최성윤의 청순한 연기력과 세련된 춤과 노래가 이 영화를 성공하게 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대학생이 되어 마술로 행복을 전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참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잃어버린 꿈과 동화 같은 마음들을 새롭게 단장하게 하는 드라마가 되었다.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그 답을 가르쳐준다.

6부작으로 러닝타임이 6시간 48분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건강한 가족 드라마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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