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세계적인 지도자의 질병과 세계사의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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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세계적인 지도자의 질병과 세계사의 판도 변화
  • 박동현
  • 승인 2022.06.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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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은 영국의 천재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젊은 시절부터 앓았던 질병이다. 이 병은 혀와 목 근육이 마비되어 혀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되고 말을 할 수 없지만 두뇌기능은 말짱하다. 뇌는 근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역사, 예술, 과학 등 인류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뛰어난 지도자의 뇌에서 발생한 오작동과 질병으로 인해 세계사의 판도를 바꾼 사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율리시스 심슨 그랜트(Ulysses Simpson Grant, 1822년 4월 27일 ~ 1885년 7월 23일)는 미국 남북 전쟁이 일어난 동안 북군의 사령관 장군이자 미국의 18대 대통령 (1869년 ~ 1877년)이었다
율리시스 심슨 그랜트(Ulysses Simpson Grant, 1822년 4월 27일 ~ 1885년 7월 23일)는 미국 남북 전쟁이 일어난 동안 북군의 사령관 장군이자 미국의 18대 대통령 (1869년 ~ 1877년)이었다

무서운 질병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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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수많은 주옥 같은 대작으로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뇌질환은 러시아 문학사와 세계문학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언제나 하나님을 의식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발작이 시작되어 환각과 도취감을 경험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황홀한 발작이 일어난 순간을 자신의 소설에 그대로 반영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질병은 인간 두뇌와 중추에서 발작이 시작되는 "측두엽 간질"이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많은 간질 환자들과 달리 도스토예프스키는 긍정적이고 황홀한 체험을 자신의 글에 투영했다. 그로 인해 인간 내면의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철저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도스토예프스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이다. 그의 문학 작품은 19세기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사회, 영적 분위기에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다양한 현실적인 철학과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과 사상은 당대의 내로라하는 지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첬고 많은 인물들에게 천재 또는 위대한 작가/사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가 톨스토이처럼 건강한 작가였다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위대한 문학가로 현세까지 기억될 수 있었을까. 그의 작품 '백치'를 통해 간질환자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질환자로 묘사된 '백치'의 주인공 미쉬킨 공작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북군 그랜트장군을 괴롭혔던 질병은 편두통이었다.

남북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어느 날 그랜트장군은 심각한 편두통으로 잠 한숨 자지 못했다. 그때 그랜트장군 앞에 남군이 항복하겠다는 편지가 도착했다. 그 편지를 읽는 순간 그랜트장군의 편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패전 사령관인 남군의 리장군은 잔인한 학살자로 알려진 북군의 그랜트장군으로부터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랜트장군은 남군 장병들의 신병을 구속하거나 포로로 삼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 가도록 하고 식량을 제공하는 등 관대한 처분을 약속했다.

이것은 미국사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다.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면 미국은 두 동강 났을 것이다, 그랜트장군의 관용은 증오와 복수심을 훌륭하게 극복한 사례로 미국사에 길이 남았다.

그 결과 그랜트장군은 끔찍한 내전을 종식시킨 위대한 영웅으로 미국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고 미국 18대 대통령이 되었으며 미국 50달러 지폐의 초상화 주인공이 되었다.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말년에 루스벨트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만든 질병은 고혈압이었다. 아쉽게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흔히 복용하는 혈압약이 발명되지 못했다.

얄타회담 당시 루스벨트대통령의 혈압은 300/170mmHg를 기록했다. 이런 상태에서 진행된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겠는가. 얄타회담은 미국·영국·소련의 수뇌들이 모여 나치 독일의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과 그 관리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회담이다.

루스벨트가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람에 소련의 거센 공격에 밀려 미국의 권익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다. 그 결과 미국과 영국은 대부분 의제에서 소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양보하고 협상을 종결했다.

만약 혈압약으로 루스벨트의 질병이 제어되었더라면, 2차세계대전후 국제질서를 결정지은 얄타회담 내용이 획기적으로 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즉 동서유럽을 나눈 철의 장막이나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민감한 현안인 쿠릴영토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얄타회담이 끝나고 2개월후 루스벨트는 심각한 뇌출혈진단이 내려졌고 곧이어 사망했다.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미국 역사상 대통령을 4번 지낸 유일한 인물로[6] 본명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7]이며, 줄여서 FDR이라고도 한다.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와는 12촌 관계이다. 2차 대전 종전을 몇 개월 앞둔 임기 도중에 순직했다.

하반신 마비로 훨체어 신세를 지고도 대통령에 올라,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두 차례의 국난을 극복했다. 미국을 지금의 세계 초강대국 반열에 올려 존 F. 케네디와 함께 민주당(미국)을 대표한다.

미국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인류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이자 광기 서린 지도자 히틀러의 장기집권과 나치스 독일의 세계지배를 막은 질병은 파킨슨 병이었다.

1942년부터 히틀러의 왼손이 심하게 떨렸고 몸의 움직임이 둔해졌으며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 떨림, 어눌한 동작, 균형감각 상실 등은 파킨슨 병의 주요증상이다. 전쟁의 최종 국면에 접어들어 베를린 공방전이 한참이던 와중에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중국인민의 영웅 마오쩌둥을 바보로 만들고 중국공산당을 추악한 권력투쟁의 복마전으로 만든 질병은 근육무력증으로 알려진 루게릭병이었다.

마오쩌둥의 공산당은 장개석의 국민당을 격파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카리스마 지도자로 인정받은 마오쩌둥은 공산당 주석의 자리에 올랐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그는 자신이 주도한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대규모 아사자가 속출하게 되자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다. 대약진 운동이 크게 실패하자 정권 중심에서 잠시 물러난 마오쩌둥이 자신의 재 부상을 획책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민중과 학생 폭력 운동을 동원했다. 그것은 바로 문화대혁명이었다.

문화 대혁명의 구호는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풍속, 낡은 관습을 타파하여 사회주의 문화를 창조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고 실상은 문화대숙청이었다. 문화 대혁명으로 인해 수십만에서 2천 만에 이르는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절대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던 마오쩌둥이 엄청난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것은 그의 지병인 루게릭병 때문이었다. 난치병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백내장으로 눈이 침침해졌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해 침을 질질 흘렸고 근육이 위축되었다.

마오쩌둥은 향년 82세에 세상을 떠났다. 루게릭병은 영국의 천재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젊은 시절부터 앓았던 질병이다. 이 병은 혀와 목 근육이 마비되어 혀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되고 말을 할 수 없지만 두뇌기능은 말짱하다. 뇌는 근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1944년 로널드 레이건대통령은 자신이 앓고 있던 알츠하이머병을 대중에게 용기있게 알렸다. 이 병은 나이가 들어서 정신기능이 쇠퇴해 지고 속된 말로 ‘망령이 든다’라고 표현하는 노인성 치매를 말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재직 당시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일종의 인지 장애 증상을 보였다. 그밖에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작곡가 슈베르트, 소설가 모파상 등은 매독으로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

정치, 경제, 역사, 예술, 과학 등 인류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뛰어난 지도자의 뇌에서 발생한 오작동과 질병으로 인해 세계사의 판도를 바꾼 사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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